이 총의 자료를 찾을 때부터 "쩔어"소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다른 권총과는 격을 달이하는 초대구경에 마치 드라이어기 같은 외형.

얼마 팔지못해 바로 문 닫아버린 개발회사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효율이든 비전이든 다 내던지고 오직 로망만을 위해 태어난 총. 이 아이의 이미지는 바로 정해졌습니다.

복장은 아주 평범한 양복 치마에 외투를 두르고, 팬티스타킹과 손목보호대를 더했죠. 흑팬스에 심하게 취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꽤나 수비가 견고한 조합이라고 봅니다. 내성적인 복장에 허벅지에 작은 리본을 맨 것은 약간의 갭 포인트. 

전체적인 설계흐름은 간단했습니다, 인형과 복장의 색 조합에 거의 모든 신경을 쏟았죠. 블랙스완의 옷을 입은 백조, 약간의 시적인 효과를 두려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블랙스완은 "비상식적인 발상"이라는 원래의 뜻을 차용한 것이지만 생물의 외형을 표현하여 까마귀라는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

미채 패턴이 옷 안에 있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세상의 잔혹함과 어두움을 잊지 않기 위해, 외투의 지퍼를 닫으면 허벅지의 리본도 그늘 속에 숨겨지게 됩니다.

나서지만 않으면 눈에 띄일 일도 없이, 알 껍질 속에서 조용히 살아갈 뿐.

썬더는 매우 낡은 기종의 인형입니다, 거기에 또 정상적인 업무 목적으로 생산된 것이 아니라 성능은 다른 인형들과 전혀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과거에는 제대로된 일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인류 세계의 모든 어두운 면을 다 겪어봤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태어나서 햇빛을 본적 없는 자의 성격이 어떻게 될지 상상이 가시겠죠.

구세대 인형으로 곧 폐기될 그녀는 딱 마침 그리폰의 징집을 받아, 최저한도의 개량을 받고 이 마지막 거처에서 최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썬더의 표정은 원래 그 생산 목적에 인해 매우 풍부했습니다, 심지어는 다른 인형보다 더 인간에 가까울 수준이었죠. 하지만 그 풍부한 표정은 그녀에게 그닥 좋은 추억을 가져다 주질 않았습니다. 차라리 그 누구의 비위도 맞춰줄 필요 없는 전장이 더 편할 수준으로, 그리폰에 온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습니다.

지금의 성격은 어쩌면 과거 모습의 반작용으로, 상냥하지만 상처입기를 두려워하는 모순적인 아이가 되었습니다.

사적으로는 FPS 게이머로서, 뭐라도 쏠 수 있다면 놀러 갑니다. 요즘은 또 음악에 빠졌고요.

이전에 썬더는 개인 물품이 없었지만 지금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A. 평범한 인이어 이어폰, 특징은 줄이 매우 길어서, 둘이 함께 쓸 수 있다는 점.

B. MP3 플레이어, 지휘관에게 부탁해서 받은 고가품, 안에는 온통 어느 인형의 노래로, 가장 많이 재생된 곡은 [Only for you]

C. 글로리 데이 사건 이후, 행복은 스스로 갈취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고, FPS에서 배운 격언을 옷 안 미채 위에 깁어 놓았습니다. 

마지막에 썬더 말풍선에 있는 말

"너 왜 아직도 살아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