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1시간 쓴걸 클릭미스로 날려먹네

배갤 어떻게 멸망했는지 실시간으로 봐서 이런거 안쓰려다가 누군가 쓴 엔티티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ueholegame&no=142168&page=1&exception_mode=recommend) 반응 좋길래 써봄

엔티티가 유명하기도 하고, 대단한 성적을 올렸지만 그에 밀리지 않는 성적을 가진 팀이 OGN Entus Ace이므로 이 팀부터 시작을 해본다.

엔티티는 뛰어난 피지컬을 믿고 과감한 포지셔닝을 가져가 정보력의 우위로 연결시키는 운영을 보여준다. 내가 저렇게 하면 바로 죽는다.

Ace는 빠른 템포로 좋은 자리를 가져가 다음 원이 망할 확률을 크게 줄이는 운영을 선호한다. 원빨이 좋다는 사람이 많지만, 대부분 5위 이내로 밀어넣는거면 실력이다.

이 팀의 운영을 어떻게 설명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 큰 틀을 먼저 스샷과 함께 적어보고,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은 운영을 보여준 라운드를 리뷰하는 글을 따로 적어보려 한다.

1. 랜드마크

(APL Pilot Season Split 3 Day 3 Round 1)

비행기가 약간 멀었지만, 낙하산을 빠르게 펼쳐 진입. 착지하자 마자 나오는 오더가 "차고 확인해라, 차 찾아온다."

hyoil이 차를 타고 나가며 초록핑에 UAZ를 표시해준 장면이다.

(APL Pilot Season Final Round 1)

SomeP는 차량을 구하지 못해 애매한 위치에서 짤파밍, seongjang은 차를 타고 아예 멀리 나가서 파밍하는 모습이다.

(APL Pilot Season Final Round 3)

이번에도 seongjang은 같은 위치에서 파밍한다. 다른 점은 비행기 경로가 좋아 바로 떨어졌다는 점.

이를 통해 해당 위치로 한명이 빠지는건 팀적으로 계획된 전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위치와 맨션의 중간 지점에 차고가 있고, 근처 삼거리에 차량 스폰이 많아 어지간하면 차를 타고 나올 수 있다.

차를 더 많이 확보하고 시작하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저 라운드에는 MVP팀도 같이 내렸다.

APL Final의 개인화면은 소리가 나오지 않아 다른 팀이 내렸을 때의 오더를 듣지 못한 것이 아쉽다.

추측해볼 여지는 있는데, 미니맵 상으로 hyoil(아래 사진 초록색)이 파밍 내내 한 아파트에만 있는 것으로 보아 높은 건물에서 한명이 감시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야스나야는 아파트가 많고, 병원 건물도 있어 상대가 어느 쪽으로 떨어지건 반대 방향에서 감시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2. 자리 선정, 동선 설계

Ace는 첫 원부터 중앙의 집을 빠르게 점거하는 것을 선호한다. 일단 스샷을 보자.

(APL Pilot Season Split 3 Day 3 Round 1)

1개 해우소에 4명이 들어간 채로 원이 끝까지 붙어서 우승까지 해낸 라운드.

원빨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원빨을 받도록 한 것은 이 팀의 한발 빠른 중앙 점거가 만들어낸 것이다. 시작 위치와의 거리만 봐도 알 수 있다.

(APL Pilot Season Split 3 Day 3 Round 3)

반대로 안풀리면 이렇게 이동중에 손실을 크게 입는다.

Ace식 설계의 약점인데, 정보가 파악되지 않은 곳으로 달리면 이런 일이 발생하기 쉽다.

외곽부터 확실하게 파악해가며 전진해가는 엔티티식 설계와 대비되는 점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가운데로만 달리는 것은 아니고 비행기 위치와 파밍 시간, 중심과의 거리를 고려하여 얼마나 들어갈지 결정한다.

(APL Pilot Season Split 3 Day 3 Round 2)

이렇게 원이 붙지 않는 판에도 2등까지 만들어내는 운영은 아무 팀이나 해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빠르게 중앙을 가져감으로 얻는 이득은 상당히 많다. 다음에도 중앙이 될 확률이 높고, 아무리 운이 나빠도 외곽에는 걸친다.

또한, 다음 중앙이 비어있는지 미리 확인해두고 가장 먼저 진입하기도 쉽다.

대회에서는 각 팀마다 랜드마크가 확실해 공방과는 동선을 짜는 방법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은데 어디 물어볼 데가 없다. 어텀갓 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