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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선전부와 신앙수호대가 특별한 연출이 있는 이유

ㅇㅇ(92.151) 2023.12.19 01:21:27
조회 2313 추천 43 댓글 7
														

질서 테크를 타다 보면 선전부 찍을 떄만 특별한 연출이 따로 컷신으로 나오고 (선전부 건물에 휘장이 휘날리며 사람들이 "만물 위에 질서로군!" 이러는 것) 신앙 테크를 타다 보면 신앙수호대를 찍을 떄만 특별한 연출이 따로 컷신으로 나옴 (신앙수호대가 발전기 옆에서 행진하며 사람들이 "믿음이 얼음속으로 길을 뚫으리라" 이러는 것)

아예 대놓고 개변을 말하는 새로운질서, 새로운신앙을 제외하면 선전부랑 신앙수호대에만 이러한 특별한 연출-컷신이 있음. 나머지 법안들은 찍어봐도 그냥 "~~가 건설됩니다"라고 한 줄 메시지만 띡 뜨지 따로 컷신을 할애해주지 않음

그러하다면 왜 제작진은 선전부/수호대에 이러한 컷신을 할애했을까 내 나름대로 생각을 해 봄.

내가 이게 왜 이상하냐고 생각했냐면, 나는 원래 질서의 선전부는 신앙의 대성소에 대응하는 법령이며 (둘 다 도시에서 가장 큰 건물임), 질서의 자경단은 신앙의 신앙수호대에 대응하는법령이지 않을까(둘 다 원시적인 경찰조직임)라고 생각했음. 근데 이 논리대로라면 선전부만 컷씬이 있고 대성소는 컷씬이 없는 건 이상하지 않음? 신앙수호대만 컷씬이 있고 자경단은 컷씬이 없는 건 이상하지 않음?

결국 선전부랑 수호대가 특별하단 거 아님? 이 선전부와 수호대가 왜 그렇게 특별하기에 이런 컷신까지 준거임?


우선, 내 생각의 대전제가 되는 점부터 이야기할게. 그건 질서와 신앙은 다른 트리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같은 점으로 수렴해버린다는 점임.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신앙의 차이는 뭐냐고? 없지 없어 그냥 니가 독재하는 거임 희망값 nul되고 처형대도 올라가고 똑같은 시스템으로 독재하는 거임 이게 대놓고 새로운 질서=새로운 신앙이라고 알 수 있는 게, 여태까지는 비슷한 기능이라도 이름이라도 다르게 붙여주는 성의(?)를 보여줬는데 (작업효율을 올려주는 질서는 "선전탑"/작업효율을 올려주는 신앙은 "성소" 이런 식으로 이름이 다름) 이제는 이름 다르게 할 필요도 없이 그냥 공통적으로 "처형대"가 신설됨

북한 플레이에 빠져 있으니 북한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북한 김정은은 새로운 질서를 찍은 독재자지만 해외에서는 주체사상을 사원이 있고 교리가 있다는 점에서 "신앙"으로 분류하기도 함. 실제로 김일성네 어머니가 독실한 카톨릭교도였고 (아예 이름부터 강반석: 반석은 "베드로"임, 예수 그리스도의 첫 제자) 주체사상도 기독교에서 신의 자리에 김일성을 올려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음. 이런 의미에서 따지만 걔는 새로운 신앙을 찍은 거기도 함.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신앙은 또이또이임.


이 점, 그러니까 질서와 신앙은 결국 한 점으로 수렴하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면, 선전부와 신앙수호대가 상징적인 이유가 있음. 즉, 선전부는 "질서가 신앙의 특성을 띄게 되는" 첫 단계이며, 신앙수호대는 "신앙이 질서의 특성을 띄게 되는" 첫 단계임.


질서와 신앙 각각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볼 필요가 있음. 질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만(밝은 면) 물리적이고 강압적이고 사람을 통제하려 들지(어두운 면). 신앙은 자발적인 목소리지만 (밝은 면) 맹목적이고 무비판적인 믿음이지 (어두운 면)

질서의 어두운 면은 신앙의 밝은 면과 대칭을 이루고 (통제 vs 자발)

신앙의 어두운 면은 질서의 밝은 면과 대칭을 이루지 (무비판, 맹목 vs 이성 및 합리)

이 점에 대해서는 밑에서 자세히 설명할게


질서는 이성이야. 질서vs신앙을 첫 선택해야 할 때 뉴비들은 "이 상황에 신앙은 무슨 도움이냐" "이성적이어야지" "살아남으려면 정신줄이라도 세게 잡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할 거임. 맞음. 질서는 이성적임. 이성적으로 이 지옥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보려고 발버둥치는거고 그래서 어떻게든 상황을 통제하고 (자경단/경비초소/순찰) 자원을 모아대려고(감독관) 난리치는 거임. 이성적으로 상황이 통제되고 자원이 많을수록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선전부에서 그 판도가 변함. 선전부에서 찍어내는 호외, 혹은 삐라. 이것엔 진실만이 있을까? 아마 아닐거지. 의도적으로 선별된 정보는 기본이고 조작된 정보까지 들어 있을 수 있음. 그래서 선전부를 찍는 순간 질서에는 "맹목적인 믿음"이라는 것이 개입됨. 저 삐라가 진실일테니 저걸 믿어라, 하는 거지. 여기에서 인간의 이성은 처음으로 시험받게 되지. 니가 접하는 정보가 전부 진실일까요? 글쎄요? 삐라는 일종의 경전처럼 좋은 면만 보여줘서 추종이나 지지를 "맹목적"으로 만들기 시작함. 애시당초 삐라를 왜 뿌리는데? 뿌리는 의도가 뭔데? 삐라 보고 "자~이걸 읽으시고 합리적인 판단과 비판적인 사고를 하세요" 이런 의도로 뿌리는 거임? 걍 믿으라고 뿌리는 거잖아.


신앙은 자발적인 믿음임. 기도는 너와 신과의 대화이고, 종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어떤 통제나 물리적 외압도 개입될 수 없음 (현실에서 말고 인게임에서는 이렇다는 거지). 기도원, 사람들이 로자리오나 수필 기도문을 바치는 성전... 게임내의 묘사에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기도원에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기도할 장소가 필요했나봐요" 라든가 사람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성소에 성물, 자필 기도문 등을 바치기 시작했다는 부관의 설명이 있지 무슨 아침점호마냥 아침예배(필수) 이런 게 아님. 마찬가지로 신앙수호대보다 밑에 있는 치료원 역시도 의료시설을 계속 안 짓다 보면 알림으로 "대장님, 믿음이 독실한 노동자 몇 명이 봉사하고 싶다고 찾아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치료원 이벤트가 뜸. 그러니까 자발적인거임. (신앙수호대보다 밑에 있는 건 전부 이럼, 근데 야외취사장은 안 해봐서 모르겠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적어도 인게임상에서는 종교를 찍어도 예배(필수)가 아니라 그냥 가고 싶은 사람이 가는거임. 니 자발적으로 믿는 거라니까. 이런 식으로 쭉쭉 올라가다가 신앙수호대를 찍는 순간 믿음에는 "물리"가 개입됨. "물리"가 개입되고, "통제"가 개입되는 순간 신앙은 통제의 성격, 즉 질서의 성격을 띄게 되는 거지.


질서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만 선전부에서부터 그 이성을 서서히 부정하기 시작하며 신앙(믿음)의 맹목성을 띠고

신앙은 자발적이지만 수호대에서부터 그 자발성을 서서히 부정하기 시작하며 질서의 통제(물리)를 띠지.....

질서는 선전부에서부터 '신앙'의 성격을 띄기 시작하며, 신앙은 수호대에서부터 '질서'의 성격을 띄기 시작해서 결국 마지막 점인 '새로운 질서' '새로운 신앙'은 서로 다르지 않은 한 점으로 수렴되는 거지....선전부와 수호대는 그래서 그 자체로는 선 넘는 법령이 아닐지라도 두 테크트리가 서서히 닮아간다는 점을 알리는 시발점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특별하고 그래서 특별히 컷씬이 할애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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