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이야기] 설법은 뗏목과 같은 것, 건넜으면 버려라

  경주 함월산 기림사 전경. 6. 깊은 믿음(正信希有分)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말씀을 듣고 진실한 믿음을 내는 중생들이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그런 말 하지 말라. 여래가 열반에 든 오백년 뒤에도 계를 지니고 복덕을 닦는 이는 이러한 말에 신심을 낼 수 있고 이것을 진실한 말로 여길 것이다. 이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 서너 다섯 부처님께 선근을 심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여러 가지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잠깐이라도 청정한 믿음을 내는 자임을 알아야 한다. 수보리여! 여래는 이러한 중생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복덕 얻음을 다 알고 다 본다. 왜냐하면 이러한 중생들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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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에 보면 부처가 "내 설법은 뗏목과 같은 것"이므로, 강을 건너오면 배는 이제 필요가 없으니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함. 정리하자면...

1. 반야바라밀법을 배우는 행위가 강을 건너기 위한 뗏목과 같은 일개 "도구", "방편"에 불과하다는 것

2. 진리를 깨달았다면 도구와 방편에 불과한 설법은 더는 필요가 없으므로 방편 그 자체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것

3. 설법에 집착해서도 안 된다만 천상에 태어나는 등 허망한 생각에 집착해서도 안 된다는 것

4. 진리를 깨달았다면 설법을 포함한 모든 것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

다리를 건넜으면 다리를 태워라 -> 구인류는 답이 없으니까 모두 죽어벼려라 이런 의미가 아니라, 지극히 포스 개인에게 하는 말임. 인간만이 금강이라는 기계를 활용해 월인들을 성불시킬 수 있었으니 포스는 인간이 되어야 했었겠지만, 인간이 된다는 것자체가 어떠한 집착이 될 수 있으니 참된 진리를 깨닫기 위해서는(참된 열반에 이르기 위해서는, 네 자신이 해방되기 위해서는) 인간이 된 것 그 자체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보임. 여기서 인간이라는 것은 정말로 뼈 육신 정신을 갖췄던 구인류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초월적인 존재로 거듭남" 그 자체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뜻임.

만약 포스가 자신의 인간 모습에 집착했다면, 즉 "다리를 건넜음에도 다리를 불태우지 않고" 다리에 집착했다면 참된 무가 되어 해방되지 못하고 영원히 고통받았을 텐데, 인간이라는 자신의 모습, 혹은 인간을 초월해 미륵이 된 자신의 모습에 집착했다면 고집멸도의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임. 108화에 나오는 것처럼 산산히 부숴져서 혜성이 된다거나 나무와 꽃과 돌과 함께 즐기며 놀 수 없었을 거임.

즉 비로소 다리를 건넌 다음, 초월적 존재로 거듭난 자신의 상태에 아무런 집착을 보내지 않고(우주선에 탑승한다거나 하며 윤회를 이어가고자 하지 않고), 다른 모든 중생들의 구제만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등,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한 뒤, 즉 다리를 건넌 다음엔, 자신의 다리 그 자체에 집착하지 않고, 지구와 함께 소멸하며 참된 열반에 이르른 것임. 즉, 비로소 "다리를 불태운" 거지.

나도 불교를 잘 몰라서 아는대로 이야기한 건데 댓글로 의견 보충해주셈 아무튼 내가 본 보석의나라는 이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