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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어마금 외전 - 제3장 (13)

ㅇㅇ(108.181) 2024.03.20 20:26:15
조회 122 추천 7 댓글 1
														

https://dengekibunko.jp/novecomi/novel/16817330665151822600/16817330665361154196.html

 




제3장 두 사람은 극한위기 외래생물 13



 거기서 다시 조금 더 걸어.

 오후가 되기 전까지는 도착했다.

 「히이, 하아……. 다,달콤한 과자와 차가운 차는 어딨어?」

 「운동한 만큼 먹어서 살찌게?」

 작은 마을이었다.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인공물이 있었다.

 마을을 발견해도 가까이 가지 않고 2킬로미터 정도 앞에서 천천히 몸을 웅크리는 미코토와 쇼쿠호. 아직 마을까지 거리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근처에 있는 하피나 미노타우르스들이 미코토 일행을 피해 난동을 부리면 이변을 알아차릴 우려가 있으므로 경계를 게을리 할 수 없다.

 노예 엘프만 똑바로 선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정도로 작다면 별다른 문제는 안 되겠지만,

 「저기?」

 「쉿」

 ……무엇보다 이쪽은 탈주한 것으로 간주된 노예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몸이다. 이세계 측 주민이 반기지 않을 것은 확실했다. 어떤 정보전달 수단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예를 들어 사고현장에 있던 인신매매 아가씨가 인근 마을로 전서구나 염사마법(?) 같은 것으로 메시지를 날렸다면, 미코토 일행의 인상이 알려졌을 위험까지 있었다.

 따라서 일단 멀리서 관찰하기로 한다.

 저곳에 팔려나간 엘프 장로가 정말로 있는지 확정 정도는 처음부터 받아두고 싶다. 그런 다음, 마을사람들의 상태를 보고 웃으면서 정면으로 들어갈지 뒤로 몰래 숨어들지 생각하자.

 평범한 일반인이니까 안전하다는 지극히 단순하기 짝이 없는 지구상의 판단기준은 노예 엘프를 긍정하는 이쪽 이세계 세레스아크피아에서 전혀 안 통하는 것 같고.

 「이게 있었지」

 비키니 갑옷 미코토가 주섬주섬 꺼낸 것은 쌍안경이었다. 인신매매 아가씨에게서 뺏은 트렁크 구석에 있었다. 학원도시제와 비교하면 구조가 매우 단순하고 전자적인 보정은 아무것도 없지만, 문명적인 소도구를 손에 들면 마음이 안정된다.

 그리고 뜻밖에도 파티시엣이 달려들었다.

 쌍안경의 존재는 알지만, 만져보는 건 처음인 모양이다. 수십년인지 수백년인지 어떻게 살아온 걸까.

 「와, 크다!! 대단해요……이게 있다면 세상 뒤편까지 볼 수 있겠어요」

 「뭐, 즐거워 보이니 다행이네」

 「태양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잠깐 뭐든 괜찮은 건 아니야 멈춰!!」

 황급히 쇼쿠호가 무희 의상을 하늘거리며 렌즈를 막았고, 노예 엘프에게서 쌍안경을 거두어들였다.

 ……이건 뜻밖이었지만, 고집불통 여왕에게서 아이를 잘 돌보는 듯한 느낌이 이따금 든다. 뭘까? 미코토에게는 의문이었다. 마치 작은 어린아이를 보살핀 적이 있는 것 같은 배려인데.

 「어, 숨겨둔 아이라도 있어?」

 「돌리거든. 여기까지 말해도 안 통하면 바보의 극치니까 가만히 있어」

 육안으로 보이는 범위라면.

 녹색 초원과 어울리지 않는 회색이 여럿 있었다. 지붕이나 상점은 통나무를 엮은 로그하우스가 아니라 벽돌을 쌓아올린 것 같다. 그것 말고는 소규모였으나 대리석과 푸른 틀로 장식한 교회당 같은 것도 보인다. 얼추 유럽 같았지만, 뭐랄까 불균형한 느낌이었다. 사용한 벽돌은 이런 작은 마을에서 전부 구운 걸까? 아니면 다른 곳에서 힘들게 옮겨온 걸까?

 하지만 파티시엣은 딱히 신경 쓰는 기색이 없었다.

 고개를 갸우뚱거린 채 대답한다.

 「네? 하지만, 식물로 집을 만들어봤자 금방 상하잖아요」

 「……, 」

 방부제의 지식이 부족한 이세계인 모양이다.

 확실히, 밭 옆에는 주거로 보이지 않는 간소한 목제 오두막도 있기는 했다. 아마 농구 보관고이리라. 하지만 비스듬하게 무너져 반쯤 초원의 녹색과 일체화해 있었다.

 개척할 때 굳이 다른 부유지대에서 무거운 벽돌을 산더미만큼 옮겼을 가능성도 있는 건가. 일본과 다르게 유럽의 건물은 아무렇지 않게 건축 300년짜리도 있고, 일단 짓기만 하면 오래가니까 여러 번 짓는 것보다 이득이라고 생각한 건지도 모른다.

 (……참 물건을 잘 써. 강제로 노예 삼은 엘프들은 너무 튼튼하다고 트집 잡아서 혹사했으면서)

 검은 측면을 아니 친환경 정신조차 어떤 빈정거림으로 보인다.

 그리고 쇼쿠호에게서 쌍안경을 받아 미코토가 마을을 자세하게 살피자.

 「윽」

 무심코 신음했다.

 둔탁한 은색의 빛이 있었다.

 저건 인간 마을사람일 것이다. 간소한 옷을 입은 청년이나 아줌마가 보였는데, 꽤 아무렇지 않게 한손검을 들고 있었다. 토키와다이 펜싱부에 있는 서양풍 아가씨가 사용하는 플뢰레보다 투박한 양날검이다. 무기로도 쓸 수 있는 농기구를 유용한 게 아니다. 특히 검은 싸워서 죽이는 것 말고 쓰임새가 없는 도구였다. 그것이 잔뜩 있다.

 「그건 그렇고, 평범한 마을사람이 뒤숭숭한 검이나 창 같은 걸 멀쩡하게 들고 다니네……. 여긴 뭐야? 산적의 전리품을 나눠서 현금화에 힘쓰는 세탁 기지라도 돼???」

 「? 날붙이 정도라면 무기점에서 사면 되잖아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노예 엘프가 한 말에 미코토는 눈이 동그래지며,

 「뭐? 무기를 그렇게 간단히 살 수 있어!?」

 「네. 저기, 안 그러면 모험자 여러분이 곤란하잖아요?」

 대체 어디까지 대충 사는 이세계인 거야.

 노예 엘프는 의문조차 없는 눈치였다.

 「그래도 뭐든 장비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마법을 담아낸 무기나 방어구에는 적성치가 할당되어 있어서 직업과 레벨이 조건을 만족하지 않으면 몸에 두를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다들 길드로 가서 일해 경험치를 『버는』 거지만요」

 다시 말해 길드? 아무튼 레벨 제도를 관리하는 조직의 손으로 서류 같은 것을 조작해 도망범의 레벨을 박탈해버리면 적성치를 충족할 수 없게 되고, 무기나 방어구의 은혜도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일단 등록번호를 깎아낸 구식총은 물론 3D 프린터로 밀조한 지수제 권총까지 가볍게 흘러넘치는 심야의 로스앤젤레스보다는 괜찮은, 걸까?

 「아, 저기예요. 저희 장로예요!」

 파티시엣이 먼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

 장로. 비키니 갑옷의 미코토도 쌍안경으로 확인해봤지만, 어딨지? 노인 같은 사람은 없었다.

 그쪽에 있는 건 기껏해야 30살에 닿을까 말까 하는 조신한 숙녀였는데, 설마 저게 『장로』인 걸까? 수영복으로 갈아입으면 그 상태로 대학교 문화제 미인대회에 난입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래도 이 작은 파티시엣이 사실 우리보다 훨씬 연상인 세계관이니까……)」

 「?」

 이쪽의 눈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노예 엘프. 겉모습은 완전히 어린 여자애였다.

 엘프의 생김새와 수명의 관계가 마침내 알 수 없게 된다.

 혹시 모르지만, 엘프란 툇마루와 햇볕을 쬐는 게 잘 어울리는 할머니가 될 무렵이면 가볍게 10세기 정도는 지나가는 게 아닐까?

 ……그런데 저건, 뭘 하는 걸까?

 작은 엘프와 마찬가지로, 귀가 뾰족한 사람들이 마을 광장에 모여 있었다. 묵직한 벽돌을 잔뜩 사용하는 힘든 건축이면 몰라도, 딱히 일을 맡긴 것도 아니다. 굳이 따진다면, 엘프라는 종족을 야외 한 곳에 모아두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고 할까? 하지만 대체 무엇을 위해???

 쇼쿠호는 복잡한 표정으로 한쪽 손을 눈 위로 올려 햇볕을 가리며,

 「……여기서 보기만 해서는 모르겠네」

 「그럼 정보수집이지」

 검과 마법이 활개를 치는 이세계의 기본을 따르자.

 미코토와 쇼쿠호는 허리를 숙인 채 천천히 이동을 개시한다. 마을 바깥둘레를 어슬렁거리는 마을사람으로 표적을 좁힌다.

 「안녕! 여긴 젬픽 마을이야」

 마침 괜찮은 게 하나 있었다.

 「안녕! 여긴 젬픽 마을이야」

 15, 6살 정도의 소년이 마을 입구 근처를 어슬렁거린다.

 「안녕! 여긴 젬피큭!?」

 온종일 같은 말만 하는 듯한 한가한 사람의 입을 틀어막고 마을 바깥으로 끌고간다.

 초심자에게 설명하고 싶은 욕구라면 이루어주마.

 「엘프 장로는 저기 있는 거지? 노예를 모아서 뭐 하는 거야?」

 「글쎄? 노예는 노예일 뿐이라 출신이나 경력 같은 건 하나하나 몰라. 그런 것보다 여기는 젬픽 마을이야」

 평범했다.

 대충 죽이고 경험치로 변환할까 하고 반사적으로 생각했던 미코토였지만, 아슬아슬하게 멈춘다. 그래서는 그냥 살인사건이었다.

 역시 이 이세계, 생명이 이래저래 가볍다.

 돌이켜보면 학원도시에서 괴수처럼 날뛰었을 때부터 그랬는데, 『이곳』에서는 평소라면 생각도 못해본 일을 가뿐하게 실행해버릴 듯한 공포가 있었다.

 위기감이 전혀 없는 (일단 연상) 소년은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도 징세 과세액을 결정하는 계상 시기니까, 그것 때문 아니야?」

 「?」

 「자세하게 말해봐」

 「그러니까, 고용한 노예의 수로 한 해 세금이 결정된다고. 그래서 계상되기 직전, 아슬아슬한 타이밍에서 전부 없애 0으로 만들면 이래저래 이득이잖아?」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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