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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어마금 외전 - 제4장 (4)

ㅇㅇ(108.181) 2024.04.04 12:49:12
조회 189 추천 8 댓글 0
														

https://dengekibunko.jp/novecomi/novel/16817330665151822600/16817330665361592585.html

 



제4장 우주에서 놀자 4



 거대한 배 안에서, 미코토는 머릿속으로 정보를 정리해봤다.

 아무래도 이 이세계에는 모습이 변한 인간과 초미형 안드로이드의 양대 세력이 있는 것 같다. 단지 성가신 것은 정면충돌만 있는 게 아닌 것 같지만.

 『이건 대전기계입니다』

 외골격 우주이……아니, 지구인 플로리아는 그렇게 말했다.

 『인공 초신성 엔진을 개발하는 도중, 우발적으로 발견된 거대 중력장계 공극 전이 출입구……쉽게 말하자면 인공적인 블랙홀을 조작하다가 만들어진 부차적인 디바이스. 그 효과는 구성원소와 상관없이 어떤 물질이든 자유롭고 정밀하게 대전할 수 있죠』

 「아무렇지 않게 엄청난 소리를 하네 너……」

 『알고 있습니다. 대전기계의 응용성은 감히 헤아릴 수 없으니까요. 예를 들면 각종 병기의 표면을 멀리서 손대면, 기존 스텔스 성능과 상관없이 아군을 레이더 화면에서 없애거나 적군을 드러나게 할 수 있죠. 원자나 분자를 연결하는 전자를 조종하면 완전히 새로운 물질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이는 미지의 폭약이나 장갑 같은 병기개발의 폭이 압도적으로 넓어진다는 뜻입니다. 수정시계의 압전효과나 주파수 등에 간섭하면 포탄의 뇌관 따위도 무력화할 수 있겠죠. 다시 말해 이것 하나면 전쟁의 행방이 일방적인 학살로 변하게 됩니다. 인공물의 아름다움을 내세워 우리 인간의 안전과 영역을 침해하는 기계 놈들에게 이런 것을 넘길 수는 없어요』

 「어?」

 『왜 그러십니까?』

 깜짝 놀란 미코토의 목소리에 플로리아 역시 의문스러운 목소리를 꺼냈지만, 미코토는 거기서 잠시 입을 다물었다. 일단 의도적으로 호흡을 가다듬고,

 「……저기. 혹시, 인공적이며 안전한 블랙홀을 만든 것에는 별로 가치를 못 느끼는 거야?」

 『만든 시점에서 목적은 마쳤습니다. 그건 인간의 손으로 블랙홀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사고실험을 물리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에 불과하죠. 이제는 무슨 짓을 해도 재활용할 수 없다고 판단된 재생 초고난도 폐기물이라면 태양에 갖다 버리면 되니까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실제로 만든 사람에게는 그 정도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코토로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플로리아 측이 아직 깨닫지 못했다면, 이건 쉽게 말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시 말해,

 (이거……어쩌면, 돌아갈 수 있겠는데?)

 물론, 단순히 인공 블랙홀로 뛰어들면 물질의 전이가 성립할 만큼 세상은 녹록치 않다. 그럴 경우 360도 전 방위에서 짓뭉개져 영원히 갇힐 뿐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세계에서 이세계로 넘어가는 방식으로도 쓸 수 없다.

 단지

 (대전기계, 였던가. 그 성질을 생각하면, 혹시……)

 『우리는 초대질량 임팩터로부터 지금 있는 이 태양계를 지키고 싶을 뿐입니다. 대전기계는 완전히 샛길에, 안드로이드와의 전쟁을 쓸데없이 가속 · 과열시키기만 하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기술이죠』

 「……, 」

 하지만 한편으로 장치를 파괴하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은 건, 아무리 형태가 달라졌어도 그들 역시 인간이기 때문일까.

 놀라운 반면, 아까워서 부술 수 없었다.

 대전기계. 우발적으로 탄생해 재현성도 아직 명확하지 않은 물건이다. 망가뜨린 뒤에 다시 갖고 싶어지면 똑같은 것을 만들 수 있으리라고 단언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 장치에서 커넥터를 풀었습니다』

 「커넥터?」

 『당시에는 아직 지구라는 행성에 사람이 존재했고, 국경으로 갈라진 세력도가 있었으며, 다시 말해 외교가 가능한 사회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전쟁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초고에너지 생산시설은 인간 기함에 탑재되어 있죠. 반면, 안드로이드 기함에는 에너지 정밀제어 결정이 담겨 있습니다. 자유롭게 전하를 생성하고, 그것을 정밀하게 다뤄야 「대전」에는 다양한 의미와 용도가 발생하죠. 다시 말해 제어장치가 없다면 이 기계는 쓸모가 없어요』

 「……하지만 무작위 사용이라면 에너지를 가진 너희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아?」

 『밑바닥에 그냥 정전기만 비축한다면, 천을 비비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모든 물질에, 모든 출력으로, 뭐든 정밀하게 기록할 수 있기에 대전기계가 대단한 거죠』

 그렇다면, 『그것』을 하려면 미코토 혼자로는 불가능한가.

 그녀도 그녀대로 전기를 다루는 힘을 써서 정밀기기를 해킹하거나 클론 간 뇌파로 대화하는 등 꽤 범상치 않은 행동을 해왔지만, 그럼에도 대전기계의 사용 예시로 열거한 것을 전부 해내지는 못했다.

 (음─, 전기계인데 내 손이 안 닿는 건 갑갑하네……. 단추를 잘못 채웠다고 할까, 미묘하게 나와 안 어울리는 이세계야 이곳은)

 「그런데 대전기계와 제어장치라니 정말 단순하네……」

 『그러면 안 됩니까? 기계적이어서 부르기 쉽고, 오해할 여지가 적은 호칭을 우리는 선호합니다』

 학원도시와 크게 달랐다.

 이름에서 중요도를 추측할 수 없게 배려한다, 하는 생각도 딱히 없는 것 같다. ……뭐 컴퓨터 관련 기술이 무분별하게 진화한 나머지, 아무리 복잡한 엄호와 부호를 만들어봤자 자리에서 해석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리적으로 중요한 부품을 제거한 것도, 소프트웨어적인 암호나 잠금만으로는 미덥지 못했던 걸까?

 『이건 완전히 샛길입니다. 이기든 지든 태양계 방어와 직접 이어지지 않아요』

 「……, 」

 (……대전기계라)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미코토는 미코토대로 계획을 머릿속에서 짜기 시작했다.

 학교의 능력개발로 양자론을 다룬 관계로, 미코토는 블랙홀이나 우주끈 같은, 세간에서는 괴짜나 미심쩍다고 여기는 학설에 대해서도 몇몇 짚이는 바가 있었다.

 우선, 이 SF 이세계에는 인공 블랙홀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이세계에서 이세계로 건너가는 전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블래혹을 사용해 전이하려고 해도, 그 상태로는 쓸 수 없다. 블랙홀 안으로 뛰어들어봤자 초고압축되어 360도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게 될 뿐이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전이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더 필요하다.

 (……그래. 예를 들면 블랙홀 자체가 전기를 띄고 있거나)

 이럴 경우, 직접 블랙홀로 뛰어드는 게 아니라 그 바깥둘레를 고속으로 돌아서 차지워프라는 이름의 전이가 가능해진다.

 워프 자체가 아무도 확인해본 적 없는 우주끈까지 얼굴을 드러내는 괴상한 이론이지만, 반대로 정상적인 이론『만』으로 이세계 세레스아크피아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사실 검과 마법이 활개를 치는 이세계의 존재 자체부터 괴짜겠지만.

 모든 물건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전체를 바깥에서 어떻게 대전시킬까, 하는 문제가 남는다. 아무리 제3위의 레벨5(초능력자)여도 전기를 강제로 흘리기만 해서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구성 원소와 상관없이 모든 물질을 자유롭게 대전시키는 장치가 있다면, 충분히 닿지 않을까? 이렇게까지 재료를 갖췄으면서 이 쓰임새를 알아채지 못한 게 도리어 수상할 정도지만, 그건 이세계에서 처음 겪는 일도 아니잖아. 아무튼 이 방법으로, 거기에 『목적지』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면. 이세계와 이세계의 벽을 넘어 검과 마법이 활개를 치는 세레스아크피아까지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질서와 윤리를 지닌 인간으로서, 대전기계와 제어장치를 안드로이드에게 넘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희생을 받아들인 건, 어디까지나 목성 규모의 초대질량 임팩터를 막으려면 필요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전쟁할 수 있는 힘을 그들에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이성이 있는 승자로서, 이 대전기계는 어떻게든 사람의 손으로 지켜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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