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긴 뭐야 씨발

보성이까지 다섯이서 내 2023년을 행복하게 해준 녀석들이지 ㅠㅠ

난 KT 진 경기, 타팀 경기는 하이라이트도 안보고, 팀이 박아버린 2019~21년은 뇌가 반응을 해서 그런가 다 기억이 지워져버린 진성 킅붕이임.

갑자기 이 팀 보면서 글이 적고싶어서 헬스하다가 대근육까지 하고 팔 운동 버리고 와서 글 쓴다...(장문주의, 스크롤 내리셔서 3줄요약만 보셔도 됩니다.)

틀타때부터 KTF매직엔스(KT전신) 응원했다.

그냥 쓰고있는 통신사가 KTF(현 KT)라 스타 좋아하니까 KTF매직엔스 응원하면서 봤다.

입문 계기는 말도안되게 단순했는데 막상 입문하니까 헤어나오질 못하겠더라.

불꽃테란 변길섭, 목동저그 조용호, 폭퐁저그 홍진호, 영웅토스 박정석 등 그냥 이 사람들이 나의 10대를 가득채워주었고 이 사람들이 나의 10대 그 자체이다.

물론 전승준우승이라는 개치욕스러운 기록도, 그 팀한테 잡혀서 매번 우승의 문턱을 넘지못하는 것도 어찌보면 이 팀의 DNA가 이때부터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다가 빵호 나타나서 우리 암흑기 싹 걷어주고, 프로.리그는 1,5경기 나와서 5전제에서 2승따주고 위너스리그에서는 그 팀 역올킬 조져버렸을 때 그 기분을 잊을수가 없다.

유튜브에도 지금 팀이 지고있는데 웃고있어요 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니는데 그냥 KTF팬은 그 날 잔치였을거다.

난 그날 너무 흥분해서 기억도 잘 안난다. 너무 기뻐서 날뛰고 하느라 뭐했는지도 모르겠다.

꼼딩이니, 최종병기니 많은 별명이 있었지만 그냥 우리한테는 구원자이고 예수였다.(본인 무교임)

물론 신나게 응원하다가 마지막 프로.리그에서 그 같이 코인한 토스놈 질럿에 본진 빈집털이 당해서 질때.... 그때 진짜 매정우한테 승승패패패 당할때 이후로 인생에서 손꼽는 허탈함이 쓰나미로 몰려오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주.작.으로 스타가 문을 닫고 롤의 시대가 열렸다.

나는 롤을 13년에 시작했는데 마침 그때 KT Arrows와 KT Bullets 두 팀이 있더라.

잘됐다 싶어서 다시 KT를 응원했다. 그때 군대에 있어서 생방을 다 챙겨보진 못했는데 처음 본 KT 롤 경기가 13서머결승인데 하필 류또죽 나오고 패패승승승 당하는데 솔직히 너무 충격이라 지금 기억도 잘 안난다.

그날은 당시 계급이 일병인데도 표정관리 못한걸로 기억한다.....

병장 달고 14서머때는 롤 좋아하는 후임들한테 이병이고 나발이고 내가 허락할테니까 우리 생활반에서 라면, 건빵에 우유말아먹는거 등등 먹고 싶은거 다 먹으면서 봐도 되니까(이때는 상병 5호봉 밑으로 그러면 안되는 암묵적인 규칙이...) 그대신 와서 KT 응원해라는 조건으로 다불렀다.

애들 다 불러놓고 보는데 KT Arrows가 삼성 블루 꺾고 KT답지않게 몇년 안됐는데 바로 우승하더라.

기분 너무 좋았고 흥이 가시질 않아서 며칠동안은 애들 PX 많이 사줬다.(하지만 개같이 나진 쏭 제드 펜타킬 당하고 롤드컵 못갔다ㅠ)

그러고 15년부터 대학 복학하고 KT경기는 그냥 다 생방으로 다봤다 지금까지. 물론 15년도 얘기는 생략하자... 그팀 리븐이 크흠...

16년도에는 우리 경호가 피 2남은 바론 갱플로 맛있게 뺏어드셔서 우승 가져갔고 그날 하루종일 누워있었다.

17 스스폰데마 보면서 오오오오오오오 드디어 슈퍼팀! 했는데 또... 그리고 킹우의 수로 롤드컵까지...ㅠ

18서머에 드디어 우승하고 코돈빈 성불하고 울리면서 롤드컵에 의기양양하게 1시드로 갔으나 망할 템퍼링놈이 템도 안샀으면서 우리 앞길은 잘만 막더라

그러고 방송은 계속 봤지만 19년도에 코돈빈, 보성이 애쓰는거 보다가 20년도에 그 팀 하람이가 미포로 때려잡고 이겼던 몇몇 순간만 기억나고

팀 성적이 바닥쳐서 그런가 몰입도도 떨어지고 너무 괴로워서 점점 기억에서 잊혀지더라.(그때 고생했던 노아,스멥,엄티,프레이 등등 다들 기억은 합니다ㅠ)

22년도에는 발사라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스프링부터 점점 폼이 오르다가 서머 가서 팡희가 솔킬머신 등극하고 하람이 제리 물올라서 플옵까지 갔을때 다시 몰입하게 되었음. 물론 KT답게 중간에 LSB 만골드경기 선사해주고 플옵 DK, 진출전 DRX까지 대퍼로 팬들 끝까지 괴롭혀주더라.

그러고 대망의 2023년. 기커비에리 로스터 보고 깜짝 놀랐다. 17 대퍼팀 이후로 이런 기대감을 모으는 로스터를 구성하다니!!

스프링 보는데 보이스부터 즐겁더라. 선수별로 기억나는걸 적어보자면(서머 포함)

기인 - 갱플로 뚜드려맞았지만 팀이 이겼을때, 보성이가 짜증나 할때 보성아 내가 더 짜증나. 니만 짜증나?

커즈 - 상대 넥서스에 보성이 들어가니까 기분좋은 보성이면 개추~(보성이 개추요), 그리고 DRX 볼베 잡고 뭐임? 와우 개꿀맛~

비디디 - 젠지전에서 기인레넥이랑 ㅊㅂ 르블랑 잡으면서 오~ 기인아 너 뭐으야~

에이밍 - 그팀전에서 우마이 우마이~, ㄷㄹㅅ에서 나 카이사 잘해~

리헨즈 - 호우(머리 넘기며) 나이스~, ㄷㄹㅅ전 노틸로 역전승하면서 내가 잡꼬 잡꼬~

이렇게 좋은 분위기로 점점 물이 오르더니 또 그팀한테 플옵 탈락 ㅠ

절치부심하고 서머 초반에는 하람이가 감전되었지만 그 아이템 사건 이후로 정규 1등 올프로 퍼스트하면서 진짜 처음으로 직관가고 싶게 만들어서 첫 직관으로 시즌 마지막경기를 보러 갔다.

진짜 너무 좋았다. KT팬이라는게 자랑스러웠고 틀타때부터 팬질해왔던 감정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면서 그냥 얘네 승리인터뷰 보면서 울뻔했다 진짜로.

하지만 또 그팀한테 3:2, 한화이기고 올라가서 또 개같은 밴픽으로 3:2..... 씨발 만년 실딱이인 나도 밴픽해라했으면 무지성 자야 아지르 아트 3밴 때리고 시작해라고 ㅈㅈ가 다 알려줬는데... 하ㅠㅠ

그러고 너무 헛헛해서 인터넷 KT 막 뒤적거리다가 여기 갤을 알게되었다.

그러고 봤던 첫 글 제목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 대체 왜 이렇게 똑같은거임?"

이 글 보면서 또 댓글 보면서 내 감정을 남들도 똑같이 느끼는구나 하면서 그때부터 거의 매일 갤에 온거같다.

그래도 어찌어찌 한화잡고 롤드컵 가면서 우리 롤 안끝나서 그나마 다행인가 싶더라.

이후로 월즈 드랍이라는거 참여하면서 돈도 보내고 하면서 참 너무나 행복했다.

가을에도 롤을 하는 KT가, 그리고 같이 즐기는 팬들이 이렇게 있다는 사실이 너무 즐거웠다.

살면서 덕질이란걸 안해봤던놈이 KT올라갔다고 왜 이렇게 굿즈나 유니폼이 사고 싶어졌던건지

시즌 반팔 유니폼에, 마우스 패드에, 월즈 반팔+자켓까지 사고 자수까지 박으면서 신이란 신은 다 냈던거 같다.

그리고 대망의 롤드컵, 개같은 대진이었지만 어찌어찌 우리 ㄷㅍㄹㅅ(같은 LCK인데 미안하다 ㅠ) 덕분에 8강을 어찌어찌 갔네. 

그러면서도 우리도 22DRX같은 팀이 될수있다는 희망을 품고 진짜 구라안치고 Star walkin' 가사 다 외울정도로 존나 들었다. 왠지 우리 얘기인거같아서.

스위스는 마지막 2-2 ㄷㅍㄹㅅ전 제외하고는 다 직관하러갔다. 휴가가 대수냐.... 

그래도 스위스 직관가서 다른 킅붕이한테 캔뱃지도 받고 판박이도 받으면서 축제분위기를 맘껏 즐겼다. 걍 ㅈㄴ 신났다. 우리도 축제의 주.인공이라는게.

그리고 이번 부산까지도 갔다.. 1경기 이기고 너무 즐거웠다. 진짜 그냥 존나 씨발 즐거웠다.

근데 2,3경기 걍 뭔가 막히는 느낌이더라. 4경기는 이기고 있는데도 왠지 쎄했다. 근데 카이사 ㅅㄲ가 깝치면서 역전만들어낼때 힘이 빠지더라.

옆자리 중국인이 나 들어라는듯이 루우우우우ㅜㅇ울러 ㅇㅈㄹ하는데 걍 이새끼 패버리고 경찰서 갈까? 이생각까지 들었다.

그러고 숙소와서 친구들이랑 술먹는데 한명이 롤 안봐서(세명중에 두명만 롤 보고옴) 다른얘기하면서 즐겁게 놀고싶은데... 신이 전혀 안나더라.

그래서 그냥 술만 디지게 먹고 잠들었다.

그리고 문득 얘네들 마지막 경기였다고 생각하니까 씨발 일요일, 오늘까지도 존나 헛헛하고 재계약 존나 기원하게 되더라.

18때도 이렇게까지 안간절했는데 얘네는 뭔가 인게임 외적으로도 다 친한거 같아서 걍 사촌동생뻘인데 보기만해도 항상 흐뭇했음.

근데 이제 얘네 조합 못볼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 나이먹고 뭔가 아쉽고 시발 이벤트 하나라도 뭐 했으면 좋겠고 그냥 존나 이 조합 또 보고싶더라.

23년도 킅 경기 끝난거 + 이 멤버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현생 집중 안되면서 뭔가 글이라도 적어야 털어낼 수 있을거같아서 그냥 글 적어 봤는데 읽어줘서 고마워.

술 안먹었는데 그냥 킅에 미친 킅붕이라서 글 적은거니 그러려니 "해줘"

3줄요약

1. 틀타때부터 거의 15년 넘게 게임은 킅만 응원했다.(과몰입+킅친놈)

2. 올해가 가장 팬질하면서 즐거웠다.

3. 기커에리 얘들아 재계약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