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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원신/감우x각청] 헛소문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31 02:54:52
조회 709 추천 25 댓글 3
														

근거없는 소문은 없으며, 그 어떤 헛소문도 시작은 사소하기 짝이 없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 리월 전역을 휩쓴, '감우가 각청을 임신시켰다' 는 소문도 사소하기 짝이 없는 일에서부터 퍼져나간 소문이었다. 다만, 다른 헛소문과 다른 점이 두 가지 있다면 하나는 감우와 각청, 두 사람이 결혼했다는 건 리월 사람들 모두가 알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하아아..."


깊게 한숨을 내쉬며 그녀, 각청이 창 밖을 슬쩍 내다보자 수많은 리월 사람들이 자신의 숙소 앞에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단순히 서있기만 한다면 다행이지, 하나같이 어디서 적어왔는지 종이를 손에 든 채, '두 사람의 후계자가 태어난게 사실이냐!' 같은 말을 외치고 있었기에 보통 골치아픈게 아니었던 것이다.


이래서야 출근을 할래야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한 번더 깊게 한숨을 내쉰 각청이 옆을 슬쩍 쳐다보자 그녀의 여자친구인 감우 역시, 곤란하다는 듯 뺨을 긁적이며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던 것이다.


"아하하..."


단순한 오해임에도 불구하고 설마 일이 이렇게 까지 커질줄은 몰랐다는 듯 곤란하기 짝이 없는 표정이었다. 이대로라면 두 사람 다 출근을 하지 못할게 뻔했지만 응광이라면 그 정도는 이해해주겠지 싶었던 것이다. 톡, 소리가 나게 감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각청이 눈물을 글썽거리자 두 사람의 앞에서, 이 사태를 야기한 장본인인 신학이 태연하게 앉아있었다.


"감우 언니도, 각청도,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지 마. 어차피 언젠가는 생길거잖아?"


"아직은 만들생각 없거든요!"


신학의 말에 감우가 각청을 꼬옥 끌어안아주며 그대로 외치자, 그녀의 푹신푹신한 가슴 사이로 얼굴이 그대로 파묻혔다. 부드러워...자기도 모르게 행복한 기분을 느끼며 얼굴을 파묻은 각청이 배시시 웃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행복한 건 행복한 거였고, 당장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해야 했던 것이다...


그랬다, 다른 헛소문과 다른 점이 한 가지 더 있다면, 그 소문을 퍼트린 사람이 다른 제 3자가 아닌, 류운풍차진군의 제자이자 감우와 동문인 신학이 퍼트렸다는 점 정도겠지...


어째서 두 사람과 가장 가까운 사이 중 한 사람인 신학이 그런 소문을 퍼트렸냐.


그건, 각청이 감우를 데리고 시어머니, 류운풍차진군을 만나뵈러 갔을 떄의 일이었다.


*


결혼한 건 좋은데, 적적하니 가끔은 얼굴도 좀 비추거라.


그녀가 그런 말을 남긴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헀다. 두 사람이 결혼한 이래, 시댁을 찾아뵙기는 커녕 신혼 생활을 즐기기에 바빴던 것이다. 그런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점이 오히려 이상하겠지.


상의할 필요도 없었다, 그 주 주말, 감우와 둘이서 시어머니가 좋아할만한 음식을 잔뜩 한 뒤 곧장 그녀를 만나러 갔던 것이다. 음식만 챙기기도 뭣했기에 자그만한 선물까지 챙기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저 왔어요."


편지에는 아무렇지 않게 적어놨지만 두 사람이 자주 찾아오지 않으니 아무래도 많이 적적하긴 적적했던 듯 싶었다. 감우와 각청이 산에 들어오자마자 오기 전 부터 기다렸다는 듯 단숨에 날아오더니 보고싶었다며 두 사람을 꼬옥 끌어안아주었던 것이다. 비단 그녀만 온게 아닌 듯, 등 뒤에서 신학이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감우 언니에 각청, 오랜만이야. 잘 지내?"


예전에는 두 사람을 조금 딱딱하게 부른 신학이었지만, 두 사람이 결혼한 다음부터는 이 호칭을 계속해서 고수해오고 있었다. 몇 번인가, 그렇게 부르지 말아달라고 두 사람 다 이야기 했지만 이제와서는 완전히 익숙해졌기에 웃으면서 받아준 각청이 가져온 음식과 선물을 그대로 풀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식사시간이었다.


중간중간 신혼은 즐기고 있냐, 후계자는 언제 낳을거냐 등등, 그런 질문이 들어왔기에 당황한 나머지 얼굴이 새빨개지긴 했지만, 각청 자신은 물론 감우 역시 아직까지는 그럴 생각이 없었기에 고개를 저으면서 필사적으로 부정하고는 했다. 물론 그런 두 사람의 반응이 퍽 귀엽기 짝이 없었는지, 그럴 때 마다 짖궃은 질문은 계속해서 날아오고는 했지만.


그렇지만 그런 걸 감안해도 평범하게 즐거운 식사시간이었다. 이윽고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고, 다음에도 또 오겠다고 약조를 한 다음에 슬슬 자리를 파하려고 하는 바로 그 떄의 일이었다.


"우욱..."


너무 많이 먹은 까닭일까? 손으로 입을 가린 각청이 몸을 돌린 채 자기도 모르게 헛구역질을 했다. 사랑하는 감우 앞에서, 그리고 시어머니 앞에서 그런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기에 간신히 억제한 그녀가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게 다르게 받아들여졌던 듯 싶었다. 


"입덧."


"뭐?"


바로 뒤에서, 신학이 눈을 크게 뜬 채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 말에 대체 무슨 소리냐는 듯 각청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지금 자신이 생각하는 그게 맞다는 듯, 류운풍차진군이 날개를 펼치며 덧붙였던 것이다.


"소식이 없다, 없다 하더니 거짓말이었구나! 세상에, 나한텐 비밀로 손녀 얼굴을 보여주려고 할 줄이야!"


"잠시만요, 잠시만요, 지금 뭔가 크나큰 오해를 하시는 것 같은데..."


당황한 감우와 각청이 고개를 필사적으로 저으며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듯 손짓과 발짓을 섞으며 설명해준 끝에 간신히 두 사람을 설득시킬 수 있었다...아니, 정말로 설득시킨 건지 조차 의심스러웠다. 류운풍차진군은 한 번 속아준다,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으며 신학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남은 고기를 우물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어쩐지 불안한데, 그런 마음을 품은 두 사람이 곧장 리월로 돌아온 다음 날의 일이었다.


리월 전체에, 각청이 감우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던 것이다.


*


소문의 근원지가 신학에게 있다는 건, 금방 알아낼 수 있었다.


멀리 갈 것도 없었다, 그 날 아침 무슨 일인지 감도 못잡고 있는 두 사람에게 오더니, 이 경사스러운 소식을 리월 전체에 알렸다고 당당히 이야기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건 오해라고...감우가 신학한테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창 밖에서 크게 그 이야기가 사실이냐, 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시곗바늘을 한바퀴 돌려서 오늘 아침의 일.


아침부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각청 자신의 집에서 감우와 신학, 두 사람과 함께 갇히고 말았던 것이다. 어떻게든 해야 할텐데,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으며  그녀가 감우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출근이야 응광이 어떻게 해준다지만, 나머지 부분이 문제였던 것이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갇혀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한 시라도 빨리 대책을 강구해야만 했다...


"저기, 각청 님."


"답답하지? 걱정마 감우. 내가 어떻게든 방법을 강구해볼께..."


제일 먼저 생각난 건 루미네한테...아니지, 지금은 카미사토 아가씨와 결혼했으니까, 카미사토 루미네였나? 그녀에게 편지를 쓰는 것 이었다.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면서 발도 넓고, 인망도 있으니 그녀가 말만 잘 해준다면 사람을 뺄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응광한테 이야기하는 것도 생각을 안해본 건 아니었으나, 그녀라면 웃으면서 오히려 소문을 부추킬 것만 같았으니까.


그럼 일단 그녀한테 편지를 쓰자, 할 일을 떠올린 각청이 곧장 감우의 품 안에서 일어나려고 한 그 때 였다. 그녀의 손목을 붙잡은 감우가 그대로 끌어당겼던 것이다. 한 순간에, 그녀에게 깔려 바닥에 눕혀진 모양새가 된 각청이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깜빡거리자 감우가 혀로 입술을 스윽 핥았다.


"그러면 결국, 헛소문이 아니게 되면 되는게 아닐까요?"


그게 무슨 말인지는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설마, 떨리는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자 반쯤 상기된 뺨으로 숨을 내쉰 감우가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던 것이다...


"오."


바로 옆에서 신학이 눈을 크게 뜬 채, 외마디 소리를 남기더니 그대로 천천히, 방 문쪽으로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보기만하지 말고 살려줘, 각청이 입을 뻥긋거리며 신학한테 말했지만 들을 생각도 없다는 듯 문으로 다가간 그녀가 주먹을 꾸욱 쥐었다.


"화이팅."


직후 쾅,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야이...그녀가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감우가 그대로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각청이, 감우의 아이를 가졌다.


그 헛소문이 진짜로 바뀌기 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류운풍차진군 앞에서 실수로 헛구역질을 한 각청


그걸 보고 감우의 아이를 가졌다고 착각한 나머지, 리월 전체에 각청이 감우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문이 퍼지고...


그 소문을 진짜로 바꾸는 이야기


그런 감우 x 각청 회로


이야기 구도 자체는 백갤에서 어느 분이 연성해준 만화 보고 영감받아서 써본것...그 만화에서는 슬라임 알 보고 감우x각청 2세라고 착각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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