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글쓰기 싫다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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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7-07-26

[💡창작] 아 글쓰기 싫다앱에서 작성

달밤망원경

2023.08.01 17:20:32

조회 791 추천 42 댓글 14

"아~아흐하아아앍이윽아...."

글쓰기 싫다.

방금은 글쓰기 싫음을 표현한 반항적인 하품이다.

"언니, 그게 무슨소리야? 작가인 언니가 글을 안쓰면 돈은 어떻게 벌어?"

그리고 거실 소파에 벌렁 드러누운 날 한심하게 내려다보는 저 건방진 소녀는 내 여동생이다.

기특하게도 내 작품을 전부 읽어주고 감상까지 해주는 고마운 아이지만 오늘처럼 의욕이 없을땐 정말 귀찮은 존재중 하나이다.

"오, 동생아. 넌 모를꺼야. 창작을 하는자의 마음을. 사하라 사막처럼 매말라버린 머릿속엔 작은 시 하나 싹틔울 영감 하나 없으니."

"무슨 이상한소리야..."

"한마디로, 이대로 누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거지."

"...난 언니 글 보고싶은데."

방금 동생의 말에 입꼬리가 꿈틀거렸지만 이정도로 움직일 내가 아니다.

"아니야. 아무것도 안떠올라. 그냥 이대로 열무김치가 되고싶어."

"진짜 무슨 소린지..."

"동생아, 정 네가 내 글을 보고싶다면 내게 영감이 떠오르는 무언가를 다오."

"알았으니까 그 할아버지같은 말투좀 그만 쓰면 안돼?"

"무리야. 이렇게라도 안하면 정말 글을 놓아버릴껄."

"어휴... 음..."

동생이 무엇을 보여줄까 고개를 힐끗 들어 쳐다보니, 동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무언가 떠올랐다는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동생아?"

"가만히 있어봐 언니."

"뭘 하는...

"뿌푸부부붑-!"

"캬훕!?"

동생은 내게 다가와 다짜고짜 내 티셔츠를 젖혀 내 배꼽에 입을 갖다대고 배방구를 시전하였다!

갑작스러운 진동과 간지러움에 몸이 굼벵이처럼 오므라들었고 난 동생의 머리를 제 스스로 배에 고정시킨 꼴이 되었다.

"푸하핫! 앍핡! 잠, 잠깐만 동생아! 으히헥!"

"푸부흐... 히힛, 이제 글 좀 써줄래?"

"하흐.. 하.. 흐에..."

"자꾸 게으름 피우면 또 한다~?"

"하... 이런 건방진 녀석."

"...에?"

기습공격은 참을 수 없지. 난 당한건 그대로 갚아주는 성격이거든.

"각오해라."

"자, 잠깐 언니..? 왜 옷을 벗는거야...?"

"널 야설로 만들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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