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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말딸SS/테이맥] 공격 요령?

에라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02 11:31:43
조회 802 추천 2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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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 작가 : yuzip , https://www.pixiv.net/artworks/90051870

글 작가 : 喉飴(あみゃ)(飴のカケラ)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7727549




「죄송해요, 테이오 씨. 바쁘실 텐데…… 시간까지 내어 주시고.」

「으응,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키타쨩이 나와 꼭 상담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으니, 분명 중요한 일일 거 아냐?」


 하루 수업이 모두 끝난 뒤, 평소라면 모두 자신이 속한 팀으로 곧장 달려가 트레이닝에 매진할 시간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옥상에, 심지어 키타쨩과 단둘이서 있다. 요전번에 키타쨩이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얘기했었으니까.

 키타쨩이 무얼 묻고 싶은 건지, 왠지 모르게 예상이 갔다. 키타쨩이 트레센에 입학한 지도 벌써 반년. 슬슬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일도 생길 것이고, 지식이 늘었기에 더더욱 레이스 선택이나 레이스 진행 방법을 고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도 처음에는 회장을 따라다니며 조언받거나 했었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기 때문에, 이번엔 미리 여러 조언들을 머릿속에 정리해 두었다.

 자, 키타쨩. 맘껏 물어봐! 어떤 질문이라도 내가 대답해 줄 테니!


「공격하는 비결을 가르쳐 주세요!」

「공격? 아, 그렇구나. 어떤 타이밍에 승부를 봐야 하는지를 말하는 거지? 레이스 거리나 위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앗, 저기…… 그쪽이 아니에요. 평소에 테이오 씨는 맥퀸 씨에게 어떤 식으로 공격하는지, 라는 의미예요.」

「……에?」

「저, 항상 다이아쨩에게 공격당하기만 해서……. 가끔은 저도 다이아쨩을 당황시키고 싶어요. 그치만 제가 생각해 낸 방법을 써 봐도, 어느샌가 다이아쨩에게 놀림받는 듯한 상황이 돼서…… 오히려 제가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뜨거워질 뿐이거든요.」

「그, 그러쿠나─」

「그러니까, 저와 다르게 항상 멋있는 테이오 씨라면 뭔가 좋은 조언을 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서 여쭤본 거예요!」


 내가 상상하고 있던 상담이랑 전혀 달라! 그보다, 키타쨩이랑 다이아쨩은 그런 관계였어!? 그야 뭐, 한눈에 봐도 사이가 좋은 건 알 수 있긴 하지만, 설마하니 한 걸음 더 나아간 관계였을 줄은.

 무지막지 기대하고 있는 와중에 미안한데, 나와 맥퀸은 그런 관계가 아니야. ……뭐, 맥퀸을 좋아하긴 하지만? 언젠가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바라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거든?

 하지만 고백이란 건 타이밍이 중요하니까, 지금은 그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응, 절대 고백하는 게 무섭다거나 내가 쑥맥이라거나, 그런 게 아니라고.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마음속으로 혼자 변명을 늘어놓는다.


「저기, 키타쨩──」

「네엣!」


 나와 맥퀸은 그런 관계가 아니니까 어떤 조언도 해줄 수 없어.

 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너무도 반짝이는 키타쨩의 눈동자가, 그 시선이, 순수하게 일직선으로 나를 꿰뚫는다.

 여기서 내가 키타쨩의 기대를 저버리면, 어떻게 되는 거지? 키타쨩은 분명 우울한 표정을 짓게 될 거고, 여차하면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 것에 대해 죄악감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좋~아, 이 테이오 님에게 맡기라고! 키타쨩이 예상한 대로, 나는 언제나 멋진 언행으로 맥퀸의 얼굴을 홍당무로 만들어 주고 있으니 말이지!」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나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람!? 거짓말은 좋지 않아, 알고는 있는데. 무심코 입이 멋대로 움직이고 말았다.

 지금 말한 건 취소, 라고 정정하기도 전에, 키타쨩이 기쁜 듯이 웃음꽃을 활짝 피우며.


「굉장해요, 역시 테이오 씨! 부디 여러 비법을 전수해 주세요!」


 쥐구멍마저 막혀 버렸다. 순수함에서 오는 압도적인 신뢰란, 무섭구나.

 큰일이야, 식은땀이 나고 있어. 등 뒤에 땀이 엄청나. 봄 천황상 급의 장거리 레이스를 뛰었을 때보다 심각하게 땀이 나고 있어.


「우, 우선…… 그거겠네. 두근거리는 상황을 내가 먼저 연출하는 게 중요해!」

「저, 그런 상황을 잘 몰라서요……. 테이오 씨는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하셨나요?」

「삐약!? 내, 내 경험담은, 그게마리야─ ……뻔하긴 하지만, 우선 데이트를 권유해. 같이 쇼핑하거나, 디저트를 먹거나.」


 데이트를 권유했던 것 자체는 거짓말이 아니다. 전의 핼러윈 데이트를 먼저 권유한 건 나였으니까.


「하지만 그것뿐이면 평소 데이트와 같지 않나요?」

「펴, 평소랑 달라! 그래, 디저트가 중요하거든! 예를 들어 평범한 벌꿀 드링크라 해도, 이걸…… 입으로 옮기는 거지!」

「입으로요!?」

「안 그래도 달콤하고 끈적한 벌꿀 드링크인데, 입으로 옮기면 훨씬 더 달게 느껴진다구? 이, 이야~ 달콤한 걸 사랑하는 맥퀸이니까 말이지~ 내가 입으로 옮겨 주니까 정신을 못 차리더라고.」

「대, 대단해요…… 아무리 다이아쨩이라도, 제가 갑자기 입으로 디저트를 옮겨 주거나 하면 얼굴이 빨갛게 될 수도 있겠어요. 제가 먼저 평범하게 키스해 봤자, 귀엽다면서 전혀 동요하질 않으니까요. 참고가 됐어요!」


 응, 키타쨩은 순수하니까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나부터가 이미 얼굴이 새빨개졌다고? 자연스럽게 키타쨩과 다이아쨩이 키스까지 한다는 정보를 얻었을 뿐인데, 벌써 온몸이 떨리고 있거든.

 나보다 앞선 후배 앞에서 맥퀸과 이랬으면 좋겠다, 이러고 싶다는 망상을 체험담처럼 말하는 나.

 뭐야 이 상황!? 부끄러워 죽을 것 같은데!?


「다른 방법도 있나요?」

「다, 다른 거!? 무, 물론이지! 나는 경험담 보따리거든!」


 (망상)경험담 보따리지만 용서해 주길 바라.


「가, 같이 온천에 들어간 적도 있었지! 단둘이서!」


 데이트 자체는 거짓말이 아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단둘이서 온천을 갔단 것도 거짓말은 아니다.

 하지만 키타쨩의 눈동자가 『같이 목욕하는 것 정도야 평범하고, 그뿐만이 아닌 거죠?』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다. 기대하고 있잖아.


「연인 둘 뿐인 온천, 그렇다면 안는 게 당연하겠지!」

「안는 건가요!? 그, 그치만 서로 알몸이고……」

「바로 그것 때문이야, 키타쨩! 상대를 의식시키는 거지! 나도 맥퀸을 안았을 때, 수치심으로 몸이 딱딱하게 굳어있단 걸 알았거든. 그러니까 더더욱 상냥하고 강하게 안아서, 앞으로 있을 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거야!」

「아, 앞으로 있을 일이라뇨!?」

「그, 그건 여러모로 더 엄청난 것들이지!」

「여러모로 더 엄청난 거인가요!?」

「나머지는 키타쨩 자신이, 그 뒤의 일은 스스로 실천하고 확인하는 편이 좋을 거야!」

「과…… 과연,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테이오 씨! 테이오 씨에게 상담해서 다행이에요! 사실 묻고 싶은 것들이 더 있지만, 슬슬 연습 시간이니까요.」

「응, 그렇네! 오늘은 이쯤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당장 트레이닝하러 가자!」


 기세를 몰아 억지로 얼버무리면서 이야기를 끝내려고 하자, 순수한 키타쨩은 웃는 얼굴로 머리를 숙였고.

 그대로 옥상의 문을 여는 순간──


「꺄악!?」

「와앗, 죄송합니다…… 어라, 맥퀸 씨?」


 키타쨩은 맥퀸과 부딪쳤다. 달리다가 충돌한 게 아니니, 서로 상처는 없는 것 같다.

 잠깐, 왜 지금 맥퀸이!? 방금 헛소리를 왕창 한 바람에, 지금은 도저히 얼굴을 마주볼 수가 없는데!?


「연습 시간이 지났는데도 두 분이 오지 않으셔서, 트레이너 씨께서 저에게 찾아와 달라고 부탁하셨거든요.」

「아앗, 죄송합니다! 잠깐 테이오 씨에게 상담할 게 있어서……. 바로 연습에 참여할게요!」

「어머, 그러셨군요. 아, 그렇다면 먼저 가 주시겠어요? 저는 테이오와 조금 이야기할 것이 있어서.」

「알겠습니다! 그럼 두 분 다, 이따가 뵐게요!」

「에, 잠깐, 키타쨩!?」


 키타쨩부탁이야잠깐만, 지금 이 상황에 나 혼자 남겨두지 말아줘! 이 마음속 외침이 닿을 리가 없었고, 훌쩍 사라져 버린 키타쨩.

 맥퀸은 문을 닫고, 나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뭐지, 이 분위기.

 엄청, 굉장히 불길한 예감이…….


「그럼, 테이오. ……왜 등을 돌리고 계시는지요?」

「……딱히 별 이유 없어. 신경 쓰지 마.」


 바로 맥퀸에게 등을 돌리고 말았다. 수상하기 짝이 없겠지. 하지만, 지금만큼은 도저히 맥퀸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맥퀸이 다가오는 발소리. 그리고 기척.


「제 얼굴을 볼 수 없는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아, 아하하. 그럴 리가──」

「가령, 조금 전 테이오가 말했던 저와의 경험이라든가? 제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내용이었죠. 마치 연인들이 할 법한 내용이었지만요.」

「읏!?」

「우마무스메의 청력, 문 하나 정도야 의미 없는 수준이란 건 당신도 알고 있겠지요?」

「그, 그게에, 언제부터──」

「처음부터, 라고 한다면요?」


 맥퀸의 발언에, 머릿속이 하얗게 질려 간다.

 전부 듣고 있었다고? 내 망상을? 내 멋대로 너를 연인 취급한 내용들을?

 몸이 떨리기 시작한다. 무서워. 미움받을 거야.


「착각하지 말아 주세요.」

「에?」


 떨림이, 멈췄다.

 맥퀸이 내 떨림을 억누르는 것처럼, 뒤에서부터 껴안았으니까.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을 뿐, 테이오를 연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우연이긴 하나, 테이오의 마음을 들을 수 있어 기뻤어요.」

「에, 어? 저, 정말로?」

「네에, 정말이랍니다. 하지만, 그렇네요. 한 가지만 정정하겠습니다.」

「에?」


 갑작스러운 상사상애 발각. 기쁨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찬 뇌.

 그 속에서 맥퀸은, 나를 안은 채.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도 모를, 그 상황 속에서.

 상냥하고, 요염하고, 그러면서도 강한 어조로──


「테이오가 방금 말했던 것들 전부, 제가 테이오에게 해 드릴게요. 테이오가 아니라, 제가. 상상해 주시겠어요? 아까 말한 내용이 전부 역전되는 것을. 그리고 각오해 주세요. 테이오가 말한 대로, 『여러모로 더 엄청난 것들』을 해 드릴 거니까요.」


 그런 말을 해서.

 상상을 해 버리고.


「삐, 얏…… 힛.」


 어째선지 몸이 오싹거려서,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맥퀸이 끌어안는 것을 멈추자, 버팀목을 잃은 것처럼. 내 몸은 무너져서, 바닥에 엉덩이를 딱 붙이고.

 가슴의 고동이 엄청나게 되어 버린 것을,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얼굴이 뜨겁다는 수준이 아니라, 부끄럽지만 어딘가 행복과 비슷한 것이 뇌 속을 지배해서.

 어떡하지, 한동안 움직이지 못할 것 같아.


「후훗, 먼저 돌아갈게요. 팀원들이나 트레이너 씨에게는, 테이오는 조금 늦을 것 같다고 전해두겠습니다. 진정된 후 연습에 참여해 주셔요.」


 쿡쿡 웃으며, 맥퀸이 멀어지는 것이 보였다.

 치사해, 치사하다고. 진정된 후에 참가하라고? 진정될 리가 없잖아!

 빙글빙글 돌아가며 가라앉지 않는 사고 속에서,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키타쨩. 나도 키타쨩이랑 같은 쪽이었던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후일, 키타쨩이 결국 다이아쨩을 이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도, 맥퀸으로부터 메지로가의 별장에 초대받았다. 그곳엔 온천이 있었다. 무슨 짓을 당했는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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