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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연애 편지 여섯 통앱에서 작성

창작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02 21:34:32
조회 595 추천 22 댓글 2
														

미조구치 가에.


K양. 그간 격조하셨는지요. 도저히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어, 직접 대면해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도 염치없이 편지를 보내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한 달 전 당신께서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을 지금이 되어서야 하게 된 점에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게 편지를 적고 있노라면 칠년 전 제가 아직 여학교에 다니고 있던 때에, 여덟 살이던 K양이 저를 보며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그 때 아직 제 가슴 남짓한 높이에도 닿지 못했던 당신은 저를 향해 삿대질하며, '영 세련되지 못한 사람.' 이라고 하셨던가요. 집 안 연고로 미조구치 가에 초청받았던 저는, 당신이 무심하게 휘두른 말과 손짓에 깊숙히 마음을 베였습니다. 이러한 일이 지난 세월동안 몇 번이고 반복됐죠.


당신은 어릴 때부터 다다미 위에 떨어진 면도날처럼 예리한 성미였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이번 편지를 받고서 먹으로 빚어낸 활자로 하여금 자상을 입은 이유는, 어디까지나 제가 연약한 까닭입니다. K양. 어쩌면 그저 당신이 이제껏 겪어온 세상에 비하면 저의 견문이란 남루하고 비루하기 짝이 없어서, 당신이 언어 속에 담은 마음을 제멋대로 오역하고 착각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후자이기를 마음 깊이 바랄 뿐이지만, 우선 전자의 해석에 의거하여 이 답장을 적겠습니다.


K양. 편지에 담긴 마음은 참으로 기쁩니다. 하지만 한낱 아녀자인 저로서는 그 마음에 답하기 어렵습니다. 감정 자체는 몹시도 기쁘지만, 저같은 사람이 K양에게 어울리리라 도저히 생각할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거절하는 뜻을 비치게 되어 참으로 유감입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K양에 의해 몇번이고 상처입었습니다. 하지만 상처입었다는 말이 곧 애정의 부재를 상징하지는 않습니다. 본디 어린 아이란 무릇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상처를 입히며 자라나는 존재 아니겠습니까?


어미는 아이를 낳으며 아이에 의해 고통 받고, 아이는 어미에 의해 타인을 상처입혔다는 중죄를 범한다. 그러나 서로를 상처입히는 행위 끝에는 아가페에서 비롯된 용서가 존재합니다. 어미는 자신을 상처입힌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는 탄생에서 비롯한 고통을 용서받는다.



저는 미조구치가와 교류하며 K양을 (조금은 불손할지도 모르지만) 제 친딸처럼 생각해왔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모범적인 어머니들이 그렇듯 K양을 용서하겠습니다.


편지 감사했습니다. 조만간 혼인식에서 다시 뵙게 될 때를 기대하겠습니다.


편지는 태웠습니다. 이 편지도 태워주세요.
































미즈 씨에게.


어울리지도 않는 존댓말은 그만해. 왜 그런 말투를 쓰는 거야? 어렸을 때는 단 둘이면 항상 요비스테였잖아? 그런데 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사적으로 나누는 편지에서도 딱딱하게 구는 거 싫어. 어차피 우리 아버님하고 어머님은 '미즈 씨한테 온 편지' 라고 하면 내용 검사 안 하는 것도 잘 알면서. 그러면서 일부러 그런 식으로 쓰다니, 미즈 씨도 참 얄궃은 사람이네.


전에 보낸 편지, 장난 편지도 뭣도 아니야. 미즈 씨 결혼하기 싫잖아. 떠나기 전에 직접 말했잖아. 나도 혼담 따위 질색이야. 내가 바라는 사람은 미즈 씨 뿐이란 말이야. 그런데 미즈 씨는 왜 나를 피하려고 해? 거짓말이잖아. 그러면서 '죄를 용서한다' 라니 뭐야. 혼자서 상처입은 척은 다 하고. 나는 있지, 미즈 씨 용서 못해. 용서 못한다고. 이런 식으로 상처입히고 떠날 셈이라니 용서 못해.


사실 미즈 씨도 후회하지? 후회하지 않았다면 답장따위 안 적어도 됐어. 설령 답장을 적더라도 그냥 바로 딱 잘라 거절하거나 농담으로 받았다면 됐다구. 그런데 미즈 씨는 굳이 진지하게 답장했네. 그리고 마지막 뭐야. 다시 보고 싶다고? 웃기지마. 정말 배려 뿐이었다면 보고 싶다는 말은 왜 붙인거야?



얼마 남지 않았어. 나는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미조구치 가에.





K양.


우선 '미련이 남지 아니했다면 설령 답장을 적더라도 그냥 바로 딱 잘라 거절하거나 농담으로 받았다면 됐다' 라는 추궁에 감히 변명하겠습니다.


제가 K양에게 제대로 답문을 전한 이유는,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는 예의에 관한 문제입니다. 당신이 그저 장난으로 편지를 보냈을 뿐이라면, 제가 진지하게 적은 답장 따위 노처녀의 칠칠치 못한 주책이라고 판단하고 웃으며 불태워버리면 끝이지만, 만일 당신의 감정이 진정 진지하다면 그 마음을 농으로 받아들여서는 제가 용서 받지 못할 테니까요.

오해를 끼쳐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같은 여인에게 이리도 깊은 호의를 베풀어주신 점에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리지만, 조금 정도가 깊어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추측을 하는 건 예의에 어긋날 지도 모르지만, 혹시 K양은 향수를 연정으로 오인한 까닭에 저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 아닐련지요? 제가 떠나기까지 이런 뜨거운 감정을 전할 기회는 많았는데, 지금이 되어서야 감정을 전한다는 점은 꽤나 이상합니다. 자리에 없는 사람을 떠올리며 소중함을 깨닫는 일은 많아도 연정을 싹띄우는 일은 좀체 없으니까요.


이쯤에서 제 근황을 전할까 합니다. 저는 미조구치 가에서 신세졌던 때처럼 글에 관심이 많습니다. 영국이나 불란서, 소련에는 참 재미있는 극이 많습니다. K양이라면 셰익스피어라는 극작가가 적은 극 중 '로미오와 줄리엣' 은 필히 알고 계시겠죠? 요즈음들어 약혼자와 함께 자국풍으로 번안한 그 극을 관람했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랍니다.

서양에서 유래한 이야기도 좋지만 모국인이 적은 이야기도 좋죠. 요즈음 아사히 신문에서 나쓰메가 연재한 '그 후' 를 재밌게 봤는데, 끝나버려서 조금 쓸쓸합니다.

'그 후' 하니 분명 K양은 '닐 아드미라리' 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편견이 심했나보네요. 반성해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저, 며칠 전 무명 시인들이 적은 하이쿠를 엮어낸 책을 읽다가 이런 구절을 보았답니다. 외국에서 귀화한 작가가 고향을 기리며 지었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형편없지만 왠지 끌리는 면이 있어 적어 보냅니다.






서리 내려서


霜降りて


서서히 젖어드네

やおらに濡れる


무심한 눈은

無心な目





편지 감사했습니다. 조만간 혼인식에서 다시 뵙게 될 때를 기대하겠습니다.


이전 편지는 태웠습니다. 이 편지도 태워주세요.



















미즈 씨에게.



말장난 하지마.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아니, 반대인가. 다 안다고 생각하니까 돌려말하지도 않고 대놓고 조롱하는거지. 미즈 씨는, 미즈 씨는 내가 미운거야.


'닐 아드미라리'? 웃기지마. 나도 내가 어떤 말을 하는 지 알아. 안단 말이야. 나라고 안 괴로운 것 같아? 나 있지, 이 년 동안 '나는 미즈 씨가 약혼했다고 한 날 왜 말리지 않았나' 하고 맨날 고민했어. 알면서도 이제서야 말하다니 한심하겠지. 한심해서 입을 다물려고 했어. 그런데 그게 안 되는 걸 어떻게 해?


나는 미즈 씨가 먼저 말해주기를 바랬어.  미즈 씨도 내가 먼저 말해주기를 바랬겠지. 먼저, 먼저하고 사양하는 척 주접을 떠니 이 사단이 난거야.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 집안이고 뭐고 상관없어. 잡혀서 목이 베이게 되더라도 좋아......

















미조구치 가에.


카나타. 2년 늦었어.






미즈 씨에게.



아무것도 늦지 않았어.











- 이상이 메이지 42년에 일어난 '두 여인 실종사건' 에 얽힌 내막이다. '호리에 시미즈' - 통칭 '미즈 씨' 는 혼인식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이는 '미조구치 카나타' 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메이지가 저물고 제2차 세계 대전이 종전 된 날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잊혀져가던 사건은 1982년 12월 4일, 당시 대학생이었던 시마무라 겐자부로가 도쿠시마현에 위치한 본가에 내려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낡은 편지들에 의해 다시금 화두에 올랐다. 내용의 일부만을 보았지만, 시마무라는 낡은 편지들이 범상치 않은 물건이라는 사실을 짐작했다.


편지를 들고 도쿄로 올라간 시마무라는 역사학 교수 쿠마노 나오키에게 자문을 구했다. 편지 일부를 읽은 쿠마노 나오키는 본인이 근무하는 연구소에서 종이 재질을 분석해 편지가 적힌 시대를 추측했고, 이후 두 달이 지나 메이지 42년으로부터 이어진 미제 사건, '두 여인 실종사건' 의 실마리를 잡았다고 공표하기에 이른다.


위치를 특정하니 나머지 내막도 순식간에 드러났다. 시미즈와 카나타는 결혼식 전날 야반도주를 결심했다. 시미즈는 약혼자를 먼저 재우고서 전철역으로 향했고, 카나타와 만나 시간이 허용한 최대한 멀리까지 나아갔다.


이후 미인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두 사람은 얼굴에 일부러 상처를 내고, 성을 바꾸어가며 자매인 척 위장하며 전국을 누비다가, 최종적으로는 도쿠시마 미마시에 안착한 것이다. (정확한 이동 경로는 미확인이다.)



도쿄에서 살던 두 여자는 도쿠시마 먼 곳까지 떨어져 숨을 거두었다. 어떤 파란만장한 과정이 있었는지는 미확인이다. 다만 도쿠시마에 도달한 이후는 꽤나 많은 기록이 남아있는데, 전반적으로 덕이 깊은 자매였다는 평이 많다.


도쿠시마현, 미마시. 나는 눈 앞에 있는 두 묘지를 본다. 시마노 시미즈, 시마노 카나타라고 적힌 두 비석이 양 옆에 나란히 서있는데, 마치 오붓한 나날을 보내는 부부 같았다. 비문은 다음과 같다.





'방황에 끝을 고한다.'



편지는 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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