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진짜 개 지랄맞아서 선생도 반쯤 포기한 여고생 A , 얘가 대단한 사고를 치거나 동급생들한테 손찌검을 하거나 하는건 아닌데 사람간의 관계에서 철벽을 치고 있어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거지. 공부에 연이라고는 1도 없어서 수업시간에 줄창 잠만자거나 시험을 보면 밑바닥에서 벌벌 기는게 부지기수. 사실 과거로 조금 돌아가보자면 중학생때 왕따를 크게 당한적이 있어서 자기자신을 방어하기위한 용도로 바깥관계에 철벽을 치고 사는거지. 개 쌍욕은 덤인듯.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다 싶으면 날아오는 리드미컬한 쌍욕을 듣고있자면 공직에 몸담고 있는 선생도 한번쯤은 따라하고싶은 쌍욕구사자. 그래도 매혹적인 욕에 끌린 몇몇 동급생들 덕분에 친구관계는 나쁘지 않은편. 같은학년 남자애들 사이에선, 야 쟤 욕만 좀 안하면 얼굴반반하고 괜찮은데 왜저렇게 욕을하고다니냐 욕만들으면 우리할머니 생각나서 가까이 못가겠다- 라는 평이 대다수. 덕분에 연애경험 제로, 썸 제로, 키스란 상상속에서만 쮸압쮸압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뇌내망상충. 

 집안에선 착한 딸 고운 딸로 자라면서 성적은 조금 모자라지만 참하게 크는 현모양처 코스프레를 진행중인데, 성적이 바닥을 기어다니니까 걱정이 된 어머니가 K대 3학년에 대기업 보란듯이 붙은 엄친딸을 과외선생으로 붙여주는거야. 너도 이제 고2니까 한번 해봐라- 하고. 어쩌겠어. 현모양처 코스프레하고있는데. 그래도 위안되는건 주말 하루 2시간만 진행하는것. 속으로 개 좆같다 생각하고 있을듯 ㅋㅋ

 어려서부터 취미는 독서요 특기는 공부니 제대로 영재중의 영재였던 B. 학교에선 모범생으로 집에선 기대 한몸에받는 자랑스러운 딸래미로 자라기를 몇년, 호기심에 본 꾸금 만화책에 헐 세상에 이런일이 하면서 그쪽에 눈을 제대로 뜨게되는거야. 누가 머리좋은애 아니랄까봐 완벽한 계산하에 너나할거없이 잡아먹는데, 역시 부드러운건 여자가 최고다- 하면서 여자만 골라먹는중. 물론 본업 부업 충실히 선 긋고 있는지라 K대 전액장학생으로 들어가서 3학년때 이미 대기업 입사 후 취업계 내고 승승장구 하는중. 대학교때부터 만났던 과대표는 영 자존심이 세고 말을 안들어먹는지라 화끈하게 차버리고 만화책 보면서 입맛 다시는 중인듯.

 그러는 와중에 A 어머니께 부탁받는거지. 우리 딸애가 어쩌고 저쩌고... 얘 고등학교 찾아갔다가 본, 신호위반하는 차에대고 개 쌍욕했던 애 아닌가? 욕이 너무 찰져서 기억하는데. 사실 꽤 이뻐서 기억하고있었지 하고 얼굴 보니 캬 역시 이쁜게 최고다. 과외 할게요! 주말에 하루. 두시간.

 이름이 뭐니? oo 고등학교 다니지? 거기 아직도 ooo 선생님 계시니? 하고 어떻게든 이쁘고 어린애랑 말한번 걸어보려는 B 앞에두고 A는 대답만 꿈뻑꿈뻑 하는거야. 그리곤 속으로 생각하겠지. 와...몸매개쩐다 씨발... 

 그날 바로 방에 들어가서 성적이 어떻녜 요즘 수능은 어떻게 나오녜 하면서 컨설팅 하려는데, 둘다 뭘 보고있는지, B는 6살어린 고등학생 코 앞에두고 얘기하자니 자기 고등학생 시절 생각나면서 부드러운 입술 투명한 피부 구석구석 훑고있을 것이고, A는 자기랑 완전 딴판인 완벽한 오피스레이디 보면서 이야 이게 진짜 어른이구나 하고 속옷 꽉 채운 가슴, 잘록한 허리, 감탄사 나오는 지리는 기럭지 보고있을 것이야. 서로가 서로한테 뭔 말을 하는지도 모르게 30분동안 초호화 아이쇼핑 하는 기분으로 얘기를 끝내고보니 과외 받기도 전에 과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그 뒤로 6개월동안 과외하는데, 한달에 네번밖에 못보니 서로 감질나서 못 사는 지경인거지. 물론 사적인 얘기는 단 한번도 섞지 않은채 이미 속으론 섹스까지 열댓번 해놓고는. 과외하면서 어쩌다가 눈만 마주쳐도 서로 고개 훽 돌리는데, 얘가 나 싫어하나? 생각이 절로 들 정도. A가 어쩌다가 주말에 학교를 갔다와서 교복을 입은 채로 오면 그날 하루는 B가 A 뜯어보느라 시간이 다 갈 듯. 교복이 이렇게 섹시한 옷이었나? 물에 흠뻑 젖으면 어떠려나 하면서.

 과외 마지막날, 서로 무슨 명분으로 이 관계를 이어가야하나 고민하는 찰나에 B가 먼저 묻는거지. 너 대학은 어디가게? K대로 와라- 하고. 뻔하디 뻔한 고등학생 미래얘기 하려는데, 뜬금없이 B가 묻네? 남자친구는 있냐고. 우리 너무 공부만 했던거 아니냐고 하면서. A는 우물쭈물하면서 고개를 젓는거지. 그럼 사귀어본적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없어요오... 하는데, B입가에 미소 환하게 번질 때 쯤 아차 하고 표정관리해서 이도저도 아닌 표정 될 듯. B가 아무 말 않고 있자 A가 선생님은요? 하고 묻는데 B 역시 나도없어- 할테지. 놀란 A가 선생님이요???왜요??? 하고 묻는데, B가 얼굴 가까이 대고 난 여자만 만나거든. 하는거야. 놀라서 어버버 하고있는 A한테 쉿-조용히. 하면서 키스하는데, 내 망상속에 이런 키스가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농익은 키스가 이어질테야. 와 이 쌤 키스 존나잘해애...

 그뒤로 내 애제자 비전확립이다 뭐다 하면서 주기적으로 만나서 과외 가장한 데이트하는데, B에 홀딱반한 A가 뭐든 따라해보려고 공부까지 열심히 하니까 흐뭇해하는 어머니는 보너스. 나도 K대 갈거예요! 하는 A보고 이뻐서 꼴딱 죽는 B. 겉으로는 욕하고 강한 척 하면서도 침대에만 가면 움찔움찔하면서 살짝 눈물맺힌한 A보자니 B한테 드는 생각은 역시 과외하길 잘했다- 뿐일듯. B 취미란에 여고생 괴롭히기 추가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