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한 여성이 깨어나면서 묻는다.

"일어나셨나요?"

금발의 여성이 부엌에서 음식을 가져오며 말했다.

"아.."

침대의 여성은 일어나자 마자 자기에게 다가오는 여성을 보고 경직된 표정을 지었다.

무언가 무서운 경험이 있었든 말이다.

"걱정하지 마세요."

금발의 여성은 침대 옆 탁자에 음식을 놓고 여성의 손을 잡아주고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아.."

금발의 여성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침대의 여성은 계속 경직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고보니.. 온 몸에 상처와 자국이 많으시네요."

금발의 여성은 침대의 여성에 난 이빨자국, 채찍자국, 구속된 자국 등 온갖 자국과 상처를 보고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식사 드신 다음에 제가 약 발라드릴게요."

이 말을 남기도 금발의 여성은 웃으며 방을 나갔다.

금발의 여성이 나가자 침대의 여성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기 위해 탁자에 놓인 음식을 침대에 가져왔다.

하지만 침대의 여성은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숟가락을 들때마다 손이 덜덜떨렸다.

힘들게 식사를 하던 중 금발의 여성이 약품상자를 가지고 방에 돌아왔다.

금발의 여성을 보자 침대의 여성은 다시 경직된 표정을 지었으나

처음보단 풀어진 느낌이 들었다.

"아직.. 다 드시지 않으셨나요?"

"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요."

"..별 수 없네요, 당분간 괜찮아 질 때까지 밥을 먹여드릴게요."

"그..그러실 필요 없어요.."

금발의 여성의 말에 침대의 여성은 놀라면서 대답했다.

"괜찮아요. 당신이 과거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긴 안전해요."

"..네.."

진심이 담긴 금발의 여성의 말에 침대의 여성은 조금씩 경계를 풀기 시작했다.

이후 식사를 먹은 다음

금발의 여성이 침대의 여성에 약과 파스 등을 붙이면서 정성스럽게 상처부위를 만지기 시작했다.

"읏.."

"아.. 죄송해요."

"괜찮아요."

침대의 여성은 약을 발라주는 금발의 여성의 태도를 보고 안심을 하며 경계를 무너뜨렸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이 있는 공간이 낯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 죄송한데.. 저 여기 와본 적 있나요?"

"아니요? 왜요?"

"아니.. 왠지 익숙한 공간 같아서.."

"기분탓일 거에요."

"그런 거 같아요."

"아 다 끝났어요 이대로 푹 쉬시면 괜찮아 질 거에요."

금발의 여성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전 약속이 있어서 잠시 나갔다 올게요. 

저녘먹기 전에 돌아올게요."

"네."

금발의 여성은 밖으로 나갔고

침대의 여성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어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익숙한 공간인데.. 기억이 나질 않아.."

*

"언니, 지금 상황은 어때요?"

번화가의 한 카페

적발의 여성이 금발의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기억을 잃은 거 같아."

"정말요?"

"응, 그런데 반응을 보면 완전히 잃은 거 같진 않고 조만간 다시 찾을 거 같은 느낌이야."

적발의 여성은 금발의 여성의 말에 흥미를 갖으면서 말했다.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도 고문같은 거 하고 노나요?"

"아니, 최대한 다정하게 대해주고 있어."

"의외네요, 언니가 다정하게 대하다니.."

"큰 그림을 그리는 거야. 기억을 찾았을 때 고문을 하던 나와 다정하게 대해주던 나에 대한 기억때문에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거든."

"와..."

적발의 여성은 금발의 여성의 말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