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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단편] 내가 니 언니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앱에서 작성

통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8.06 04:01:13
조회 2439 추천 22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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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늘 내 여자친구오기로 했으니깐 그렇게 알아둬~"

"응? 아아... 언제 오는데?"

"음.. 한 한 시간 뒤쯤?"

"아... 그러면 언니는 어디 나가있을까?"

"아나아냐!! 내 애인이 언니도 보고싶어하고, 같이 식사한 끼 하면 좋겠다고 했어서. 혹시... 언니만 괜찮다면 한 끼 어때? 요리는 내가 할게!"

맘 같아서는 정말 싫지만... 나는 자상한 언니인 척 항상 연기를 해왔기에, 나는 너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지혜 부탁인데, 언니가 무조건 들어주지, 요리도 도와줄게"

"와!! 언니 역시 너무 착해 고마워~"

너는 아주 신나게 나를 껴앉는다. 그럼 나는 순간, 움츠러든다. 너의 몸이 닿는 순간 매우 어려워진다.


---

나는 여대 2학년 21살, 여동생은 19살 고3이다. 맞벌이 부모덕분에 어릴적부터 나는 항상 여동생을 관리하고, 업어 키운정도는 아니지만 매사 여동생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어릴때는 울보라 맨날 괴롭히는 친구를 혼내주기도 하고, 뭐 사달라는 것 있으면 용돈아껴서 사주기도 하고... 그저 언니로써의 역할에서 내가 애인으로써 잘해주려고 한 것은 대략 너가 중학교 교복을 입었을 때부터 였던 것 같다. 같은 방, 같은 침대위에서 자던 우리의 그 달빛 아래에서 너의 잠든 모습을 보고 떨리는 내 심장이 아주 치욕스러웠던 첫 날 밤을 기억한다. 항상 똑같이 자던 자리, 똑같은 이불, 똑같은 천장인데도... 어느샌가 너가 내 마음속에 들어왔던걸까. 이런 불순한 마음이 생기고나니 나는 너를 다른 방으로 부모님께 얘기하여 보냈고, 한동안 넌 나에게 실망을 했지. 너와의 사이가 멀어지는 게 두려워, 나는 너에게 매우 상냥하게 대했었다. 원래는 그런 성격이 아니지만. 계속 사랑은 깊어지는 데, 나이는 먹어가고, 친육으로써의 저주가 가슴을 아프게 하는 데도 언젠가 적응이 되겠지 했는데... 거기다 니가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면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것에 숙응했을텐데... 너는 어느 날, 자기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가족앞의 발표에서 실망한 부모님얼굴을 보며, 나는 이상하게 오히려 기쁜 마음이기도 했다. 부모님은 워낙 방임주의라 너의 그런 취향을 막아서진 않았기에 큰 문제는 되지않았지. 하지만, 진짜 큰 문제는 너가 고2가 되던 해에 나에게 알려준 또래 여자친구가 정말 내겐 큰 문제였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안뒤로 절망에 빠져왔던 나는 마침내 내 동생의 애인자리를 앗아간 그 여자친구라는 년을 오늘에서야 보게됬다.

난 매우 두려웠다. 분노가 조절이 안되면 어쩌지? 내가 그 년을 본 순간 머리를 잡아채고, 때리고, 부수면 어쩌지? 차다리 그 년이 양아치에 나쁜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너가 언젠가 그 년에게 엄청 화를 입고, 난 그 옆에서 너를 실컷 위로해주면... 천만분의 일이나마 너가 나를 좋아하게될지도 모르자나.

"언니...? 샐러드 그만 섞어도 될 것 같은데? 완전 찌부려트리겠어 ㅋㅋㅋ"

"...응? 아아... 미안"

"뭔 생각하고 있는 거야 언니. 혹시 고민같은 거 있어? 이 동생이 언니정도는 아니어도 이래뵈도 무려 민증까지 나온 고3이라구!! 내게 다 털어놔!!"

[너가 좋아...]

라고 말한다면 너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너가 나를 두번다시 언니라고 생각안할까? 나를 영원히 보기싫어하게 될까?

"아냐, 언니가 고민이 어딨어. 지혜가 이렇게 잘 하는 데~"

"아무렴!! 내가 잘하긴 잘하지 하하!!"

띵동. 현관 벨소리가 울렸다. 지혜는 만들던 파스타를 즉시 내팽겨치고서는 도어스크린을 확인하러 뛰쳐나갔다. 곧, 내 사랑스러운 여동생을 뺏은 나쁜년이 들어온다. 나는 굉장히 기분이 다운됬다. 손까지 떨리기 시작했다. 아... 차다리 여기있는 칼로 걔를 찔러버릴까? 없애버릴까?

"언니언니, 벌써 왔어!! 어떡하지 아직 음식 거의 안되었는데 ㅜㅜ"

"괜찮아~ 이 언니가 금방 만들어줄테니깐, 들어오면 둘이 놀고있어"

"정말? 언니 완전 고마워 땡큐 사랑해 ~~"

쪽. 지혜가 내 볼에 뽀뽀를 했다. 아... 지혜야. 입술이 너무 부드러웠다. 아무렇지 않게 스퀸십하는 지혜는 내가 이런 불순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걸 모르겠지. 아... 정말 이럴 때면 나는 왜...

곧 현관이 열리고 지혜와 그 여자친구가 들어왔다.

"언니~ 얘가 내 여친이야. 인사해 우리 언니~"

"아, 안녕하세요 언니. 처음뵙네요. 소라라고 해요. 갑자기 찾아와서 좀 죄송해요"

"어..."

생각보다 너무나 참한 여자애였다. 검은 긴머리에 부드러운 눈매, 깊은 눈망울. 곱게발린 틴트와 갸날픈 턱선. 굉장히 순한 이미지였다. 아, 이런 애라니. 하필이면...

"안...녕? 처음보네. 배고프지? 일단 저기 앉아있어. 요리 곧 끝나가니깐."

"아... 감사해요 언니."

너무 불쾌하다. 지가 언제 봤다고 나를 언니라고 부르는 걸까. 짜증난다. 살랑살랑거리는 제스쳐하며, 여동생에게 끼부리는 듯이 겸손한 말투며. 아주 짓밟아버리고 싶다.

"그럼 언니 나랑 소라는 저기 앉아있을게~도움 필요하면 얘기하구~"

"그래~ 편히쉬고있어"

"고마워!!"

곧 여친의 팔짱을 끼는 지혜를 보니 아주 치욕스러웠다. 저 년이 뭔데 우리 지혜의 몸을 맘대로 닿는 건데? 요리가 눈에 들어오질 않지만, 지혜 생각으로 억지로 요리를 마쳤다. 곧, 나는 둘을 불렀고, 식사를 하였다. 역시나, 지혜는 저년 옆에 앉아 식사를 하였다.

"잘 먹겠습니다, 언니"

"응~ 많이먹어"

먹는 내내 둘은 알콩달콩 음식을 나눠담고, 지혜는 저 년을 먹여주려하기도 하고, 그 때면 부끄러럽다는 듯이 거절하듯 먹어대는 저 모습. 너무 가증스럽고 부숴버리고 싶었다.

"언니는... 지혜가 말한대로 굉장히 상냥하시네요."

"응? 아...아냐. 지혜가 다 착한 덕분이지."

"또 그런다. 울 언니는 항상 자기가 상냥한게 나 덕분이래. 언니는 원래 착하고 상냥한데. 울 언니가 얼마나 최고인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 예쁘시기도 하고. 저도 언니처럼 공부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교 꼭 들어가고 싶어요."

"...에이 아냐. 너 정도면 잘할 수 있을거야."

"그럼 언니 얘가 울 반 1등인데 공부 완전 잘함. 얘한테 배우잖아 나도~ 공부도 잘해서 짱 좋아."

말이 끝나개 무섭게 내 앞에서 지혜는 저 년에 품에 들어가듯 안겨댔다. 지혜야... 이 언니 가슴 찢어져. 아파. 그러지마 제발. 저런 여자한테 너를 막 주지말아줘. 응? 나한테만 그러면 안될까? 언니 힘들어.

"보기 좋네 둘은. 정말 친해보인다."

애써 쓴웃음을 연기하며 둘을 보고 말했다. 지혜는 당연하지라는 반응으로 앵겼고, 여자친구는 당혹스러워하며 가증을 떨어댔다. 곧, 잔인한 식탁의 식사는 끝났고, 나는 설거지를 시작했고, 둘은 공부한다며 지혜방으로 들어갔다. 설거지를 빨리 끝내고 나는 과일을 썰어, 둘의 방에 넣어주고는 내 방으로 들어왔다.

옆 지혜방 벽에 귀를 대고 엿들었다. 와, 이 얼마나 불쾌하고 더럽고 지저분한 장면일까. 여동생을 좋아하는 언니가, 사랑하는 언니가, 애인이랑 무엇을 하는지 엿듣는다니. 역겹다. 내 자신이 역겨웠다. 그런데도, 그렇게하지 않을수 없었다. 제발. 지혜야. 멀리나가지는 않았지? 응 그렇지?

옆방에서는 나지막히 지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안돼... 옆 방의 언니있다구!!"

"괜찮아. 언니가 니 방을 설마 신경쓰시겠어? 조용히만 하면 돼."

"아 정말 안되는데...."

곧 옷이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마음이 아팠다. 심장이 아파왔다. 목아래에서 무언가가 울컥하고 쏟아져 올라옴에 입을 틀어막았지만, 곧 막힌 입을 지나서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아... 정말 싫다. 내가 너무 싫다. 나를 죽이고 싶다. 왜 나는 너의 언니로 태어났을까? 왜 나는 너와 가족인걸까? 왜 나는 너를 멀리서만, 가질 수 없는 걸까. 저 여자는 할 수 있는 걸, 왜 나는 하지 못하는 걸까.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나왔고, 나는 입에서 나오는 울음을 막아내기위해 힘껏 틀어막았다. 햇살이 내려쬐는 맑은 날의 내 방안은 회색이었고, 끝이 없는 고독의 어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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