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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번역] Caitlyn and Vi:Determination 22~1부끝

별쏘시개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8.07 23: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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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거나 잘못된 부분에 대한 지적 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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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22. 심판


 바이가 케이틀린이 입술을 떼지 못하게 하며 그녀의 머리 뒤쪽으로 손을 미끄러뜨렸다. 바이의 다른 손은 보안관의 머리카락 속으로 파고들어 헝클어뜨렸다. 바이는 자신의 입술 아래에서 웅얼거리며 저항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바이는 케이틀린에게 자신이 얼마나 무서웠고, 또 당장 그녀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결국, 케이틀린의 발버둥이 잦아들고 그녀는 열정을 담아 마주 키스를 해왔다. 그리고 바이는 서늘한 손이 자신의 어깻죽지와 목덜미를 스치는 것을 느꼈다. 세상에, 바이가 얼마나 그녀를 그리워했는가. 바이는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도 다시는 자신의 보안관을 상처입히도록 놔두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그들 뒤로 키가 큰 금발의 소환사가 작은 헛기침 소리를 냈다. 바이가 인상을 썼다. 그녀는 끌어안고 있던 케이틀린을 놓고 일어서 케이틀린과 가졌던 그들만의 작은 공간에서 물러났다. 케이틀린은 조금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즉시 이미 달아올랐던 뺨을 진홍색 보다도 짙은 붉은 색으로 물들였다. 바이가 그녀에게 미소지었다. 바이는 건틀릿을 걸어놓았던 잠금 장치를 풀고 그것들을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내팽개쳤었다. 바이는 케이틀린이 자신의 보호구에 긁히지 않도록 주의하며 천천히 옆에 앉았다. 그녀가 케이틀린의 깨끗한 붕대로 감싸인 복부의 상처를 한참 쳐다보다가, 그녀의 가슴으로 시선을 올렸다(물론 그곳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갈색빛과 금빛이 소용돌이치는 케이틀린의 깊은 연못 같은 눈을 보았다. 그녀의 눈동자는 놀라움, 안도, 불안, 그리고 바이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욕정이 있었다. 바이가 자신의 손 안에 잡혀 있던 케이틀린의 손을 놔주었다.


“세상에…케이틀린…” 바이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는 채 중얼거렸다. 총에 맞고 죽을 뻔한 사람과 대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단 말인가?


 케이틀린은 이해한 것처럼 보였다. “이제 내가 늘 어떤 기분인지 알겠구나.” 밤색 머리의 여자가 힘없이 웃어보였다.


 바이가 그 말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 자신의 죽음에 대해 농담하는 것은 괜찮았지만, 케이틀린의 죽음에 대해 농담하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 정말 괜찮아.” 케이틀린이 말을 이었다. “잠깐 들른거야, 입원하러 온 게 아니고. 여기엔 그저 학회가 총에 대한 정보를 원해서 온 거야.” 케이틀린의 눈이 침대 머리맡에 서있는 두 사람을 가볍게 가리켰다. 바이는 작은 헛기침 소리를 듣기 전까지 그들에 대해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다.


 바이가 그들을 바라보았다. 별의 아이로 불리는 소라카가 왼편에 서있었다. 바이는 그녀에 대해 잘 몰랐지만, 그녀의 치료는 수도 없이 받았었다. 그녀는 경기가 없을 때엔 주로 의무실에 있었다. 고위 소환사로 보이는 다른 한쪽은 가장자리를 금으로 장식한 보라색 로브를 입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했지만 바이는 그녀의 이름을 떠올릴 수 없었다. 그 소환사는 짜증스러워 보였다.


“바이, 내가 우리 영웅에게 질문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좋겠군. 그런…친밀한 행위를 나누느라 말이야.” 여자의 깊고 맑은 목소리가 울렸다. 케이틀린이 그녀 뒤에서 꼼지락거렸지만, 바이는 참지 않았다. 사실, 그녀도 화가 나 있었다. 바이가 입을 열었다.


“상의원 콜미녜(Vessaria Kolminye), 사과드립니다.” 바이가 이를 갈며 말했다. “당신과 소라카가 거기 계신 줄 몰랐네요. 제 파트너의 상태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소라카가 눈에 흥미로운 기색을 띠었다. 하지만 상의원은 그렇지 않았다. “부탁하겠는데, 밖에서 기다려. 그러면 넌 만날 수 있을 거야, 네…” 그녀가 잠시 말을 멈추고 눈썹을 치켜올렸다. “…파트너를, 내 볼일이 끝나자마자 말이지.”


 하지만 바이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겪었던 리그의 심판을 잊지 않았고, 절대 잊지 못할 것이었다. 리븐이 자신의 악몽에 시달리는 것처럼 바이도 그보다 덜하지 않은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녀가 받았던 리그의 심판은, 리그에 참가한 이후 하루도 그녀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리고 저 소환사는 일이 어찌되든 말든 그녀에게 심판을 강요했었다.


“당신이 케이틀린에게 무엇을 물어보든 간에, 전 듣기를 원합니다. 저는 그녀와 오늘 아침부터 함께 있었고, 그녀 자신이 아는 것보다 케이틀린에 대해 더 많은 걸 압니다.”


“바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케이틀린이 부드럽게 말했다. “네가 와줘서 정말 기뻐! 하지만 난 괜찮아. 그리고 여기 머물면서 같이 얘기했으면 좋겠어. 이건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바이가 케이틀린을 향해 돌아서서는, 그녀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바이는 케이틀린의 눈에 담긴 부탁과 애정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가야 했다. 하지만 바이는 자신의 성질을 참지 못했다.


“상의원님, 케이틀린이 입은 상처가 무장 인질 범죄를 쫓던 중 범죄자 징크스가 쏴서 생긴 상처라는 걸 알고 계십니까?” 바이는 그것을 강도 사건으로 부르기를 거부했다.


“그래, 그게 내가 히스로 씨와 얘기하고 있는 이유지.” 콜미녜가 약간의 짜증이 담긴 단조로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바이가 미소지었다. “그럼 그것도 알려드려야겠군요. 전 징크스를 체포했고, 그녀는 지금쯤 경찰소 구치소에 있을 겁니다. 법의 심판을 기다리면서 말이죠.”


 바이는 옆에 있던 케이틀린이 깜짝 놀라는 것을 느꼈다. 바이는 그녀를 살짝 내려다보고 윙크하고는 다시 콜미녜를 쳐다보았다.


 상의원은 여전히 수동적인 태도였지만, 바이는 그녀의 눈이 커진 것, 그리고 재빨리 계산적인 눈으로 케이틀린과 자신을 훑어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의원이 말을 이으려 했다. “유감이지만, 난 보안관에게 물어볼 것이…”


 바이가 말을 가로막았다. “아, 그런데 소라카, 내 종아리 좀 봐줄래? 징크스가 은행에서 날 걷어차고 마구 때렸거든. 난 최고의 치료를 받고 싶어.” 바이가 케이틀린 옆의 다른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재빨리 정강이 보호대를 벗고 붕대를 엉성하게 감은 총상을 내보였다.


 소라카는 놀라 다급히 바이의 곁으로 다가왔다. 뻗어진 그녀의 손은 희미한 푸른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바이가 몸을 뒤로 기대고 아픈 기색을 내비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종아리를 곧게 폈다. 소라카가 여기 있다니, 신에게 감사할 일이었다. 별의 아이가 그녀 곁에 서서 손으로 쓸어가며 상처를 확인했다. 고집 센 집행자의 어리석음과 변색된 살에 대해 몇 마디 잔소리를 하며 소라카가 두 손을 모아 상처에 가져다댔다. 치료 마법이 바이의 다리로 스며들었다. 청량한 마법이 자신의 다리 안에서 맴도는 것을 느끼자, 바이는 안도의 한숨을 참을 수 없었다. 욱신거리는 고통은 거의 즉시 사라졌고, 잘 움직이는 근육의 감각이 그것을 대체했다.


“고마워, 소라카.”


 별의 아이가 미소지었다. “별 말씀을. 심각한 상처는 치료했어. 가서 깨끗한 붕대 좀 가져올게. 그리고 너에게 붕대 묶는 법 좀 가르쳐야겠는걸.” 소라카가 바이의 뚱한 얼굴을 보고 살짝 웃으며 떠났다.


 바이가 콜미녜를 돌아보았다. 콜미녜는 그녀를 무시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히스로 씨, 나중에 물어보도록 하죠. 전 지금 영웅들에 관한 보고서들 중, 바이에 대한 것을 조사해봐야 할 것 같군요.”


 케이틀린이 끄덕였다. “제 파트너를 대신해 사과드릴게요.”


 콜미녜가 수긍하고는 빠른 발걸음으로 나갔다. 바이는 침대에 누워서 발끈했다. “하! 파트너를 대신해 사과드릴게요? 난 널 위해서 한 일이었는데?”


 케이틀린이 그녀를 향해 몸을 돌리고는, 다치지 않은 곳으로 누우려다 자신도 모르게 유혹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녀는 자신의 속옷차림인 가슴과 배를 집행자에게 훤히 드러냈다. 바이의 눈이 케이틀린의 몸을 훑었다. “좋아, 용서할게.”


 케이틀린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내 자신을 내려다 본 그녀의 뺨이 불꽃처럼 달아올랐다. “바이!” 케이틀린이 조심조심 자세를 바꾸고 얇은 담요를 끌어당겨 붕대를 감은 곳을 덮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니? 그리고 네가 콜미녜 상의원에게 그토록 무례했다는 것도 믿을 수 없어. 그녀는 전쟁학회의 지도자 중 하나야. 너도 알잖아.”


 바이가 씩 웃었다. “미안해. 하지만 난 그녀에게서 리그의 심판을 받은 후로 그녀를 존경하는 태도로 대하는 것을 그만뒀어. 게다가 난 이게 내가 네게 무슨 말을 해도, 네가 날 잡으러 오지 못하는 유일한 순간이 될 것이라는 걸 알았거든. 그래서 난 내가 가진 패를 모두 쓸 수 밖에 없었지.” 바이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녀는 자신이 필트오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케이틀린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바이는 자신이 겪었던 리그의 심판에 대해서는 케이틀린에게 말하는 것을 거부했다. 케이틀린은 이해했다. 그녀는 바이가 자신에게 털어놓기를 바랐지만, 바이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리고 케이틀린이 퍼뜩 떠올라 말을 꺼냈다.


“바이, 그게 정말이야? 네가 징크스를 체포했다고!?”


 바이가 케이틀린의 시선을 느끼고 얼굴을 붉혔다. “맞아. 은행 옥상에서 추적 끝에 체포했어. 게다가 합법적으로!” 바이가 활짝 웃었다.


 케이틀린이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당장 네게 키스해야할 것 같지만, 침대에 누워있는 처지네. 하지만 바이,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사람들은 널 영웅으로 부를 거야!”


 바이가 뿌듯한 표정 밑으로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마치 그녀가 자격이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난 잘 모르겠어. 그 뒤로 일이 좀 있어서…아주 오래된 일 같지만, 오늘 아침의 일이네. 하지만 오늘은 내가 기억하는 가장 힘든 날이 될거야.” 바이가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래. 난 징크스를 잡았지. 그것이 좋지 못한 여파를 줄여줘야 할텐데.”


“좋지 못한 여파? 그게 뭔데?” 케이틀린이 바이의 말을 따라했다.


바이가 미간을 구겼다. “그게, 네게 정황을 설명하는 게 좋겠어. 네가 나에게 은행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을 때, 난 문으로 쏜살같이 달려가 그대로 돌입했지. 난 로비를 살펴봤고 금방 S.W.A.T. 팀과 만났어. 난 내가 징크스를 유인해 떨어뜨리는 동안 그들을 금고와 채권 보관실로 보냈고. 난 엘리베이터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갔어야 했어. 그 전의 층계참에서 부비 트랩 때문에 다리가 거의 날아갈 뻔 했거든.” 바이가 케이틀린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았지만, 계속 말을 이었다. “난 엘리베이터 통로의 줄을 타고 올랐고, 3층 엘리베이터 문을 날려버렸어. 징크스는 날 기다리고 있었지만, 내 폭발 보호막이 받은 충격을 되돌려주는 바람에 잡히고 만 거야. 내 건틀릿과 보호구는 기습 공격 대부분을 막았어. 하지만 총알 하나가 내 다리 보호대를 뚫고 지나갔지. 나중에 개량해야겠어…어쨌든, 그녀는 달아났고, 나는 쫓아갔어. 그녀가 모퉁이에서 나를 깜짝 놀래키려 했을 때 난 그녀의 기관총을 박살내버렸어. 그러자 징크스는 스턴건으로 내게 전기 충격을 먹였지만, 난 일어섰고 그녀는 옥상으로 도망쳤어. 재빨리 쫓아갔고, 로켓을 피한 후에 내 폭발 보호막이 그녀를 두 발로 설 수 없게 만들었지. 내가 그녀에게 수갑을 채울 때, 난 보았어…” 바이가 눈에 띄게 덜덜 떨리는 오른손을 꽉 쥐었다. “…네가 구급차에 실려가는 걸.” 바이가 상처가 가득한 자신의 손가락 마디를 내려다보며 갑자기 말을 멈췄다.


“아, 바이…” 케이틀린의 목소리가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잦아들었다. 보안관은 침대 옆으로 다리를 내리고 천천히 일어섰다. 반쯤 일어섰을 때, 그녀는 고통에 숨을 몰아쉬었다. 바이가 그녀를 올려다보며 말리기 위해 무언가 말하려 했다. 케이틀린이 더 빨랐다. 밤색 머리카락의 여인이 바이의 옆에 주저앉아 팔을 뻗어 바이의 보호구를 찬 허리를 감싸안고, 자신의 머리를 바이의 목덜미에 기댔다. 분홍 머리의 여자가 즉시 마주 안아왔다. 케이틀린과 나란히 앉아, 두 사람 모두 그들의 다리를 침대 밖으로 내놓고 앉아 있었다. 편안한 자세였고 이는 바이에게 모든 게 정상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케이틀린은 괜찮았다. 그리고 바이는 그녀의 보안관이 수술대에 올라갈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었다.


“난 널 절대로 보내지 않을 거야.” 집행자가 보안관의 귓가에 속삭였다. 바이는 케이틀린이 방긋 웃는 것을 느꼈다.


“듣기 좋은 걸.”


 둘은 오랫동안 그렇게 앉아있었다. 바이가 침묵을 깼다.


“난 그 이후로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어.”


그녀가 말을 잇기를 기다리며 케이틀린이 바이를 껴안은 팔에 힘을 주었다. 


“널 보고…그건 내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았어. 그리고 징크스가 내 앞에, 바닥에…나…난 이성을 잃었어. 내 건틀릿을 벗고 그녀를 때리고 걷어찼어. 징크스는 공처럼 몸을 말고 엉엉 울었지. 케이틀린, 내가 왜 내가 한 짓에 대해 후회하고 그녀를 동정하는 걸까? 난 다른 범죄자들을 때려눕혀 왔었어. 하지만 그때 옥상에서 징크스를 보는 것은 날 자랑스럽게 해주지 못했어. 난 그녀를 잡았지만, 아무런 자부심도 느끼지 못했어. 후련한 느낌조차도! 난 그녀를 체포한 일이, 그것이 대답해준 것 보다 더 많은 의문을 낳았다고 느껴!” 바이가 자신의 주먹을 매트리스에 내리쳤다. 바이의 주먹이 살짝 각이 잡힌 매트리스를 때리며 낸 커다랗고 둔탁한 소리가 케이틀린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바이가 케이틀린을 내려다보았다. “미안해, 그냥 좀 혼란스러웠어.”


 케이틀린이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바이는 자신이 케이틀린의 눈빛에 익사하게 내버려 두었다. 그녀의 눈에는 이해의 감정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고, 따스한 다정함이 있었다. “바이, 정말 괜찮아. 넌 징크스를 1년 넘게 뒤쫓고 있었잖아. 마침내 그녀를 잡고 혼란스러워 하는 건 당연해. 널 움직이던 원동력에 꺼짐 버튼이 없어서 그런 것뿐이야. 말해줘, 바이. 너의 원동력, 네가 싸우고 살아가고 싶은 이유는 뭐야?” 


 바이는 고민없이 답을 내었다. “너야. 늘 너일거야.”


 케이틀린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만해, 바이!” 그녀가 웃고는 뻗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내가 네 삶의 이유라니, 감동받았어. 하지만 당연하게도 항상 그랬던 건 아닐테지. 옛날엔 무엇이 널 움직이게 했어?” 


 바이는 분홍색으로 물든 그녀의 파트너의 달아오른 뺨을 실컷 즐겼다. 하지만 그녀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야 했다. 경찰이 되기 전 무엇이 그녀를 살게 했는가? 보호받지 못하는 자들을 지키고자 하는 열망. 도둑질을 하고 아무하고나 몸을 섞던 날들이 그녀의 마음에 물밀듯이 차올랐다. 바이는 케이틀린과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아 늘 말다툼을 벌였던 그 나날들을 기억했다. 밤이 되면, 바이는 길거리로 나가 다른 사람들의 것을 빼앗으려는 놈들을 때려눕혔다. 그녀는 거기에 작은 공동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블루 힐 펍이라는 작은 바 옆의 작은 빌딩들로 이루어진 공동체. 바이는 어느 날 밤 술집 뒤에서 한 사내를 의식이 없을 때까지 흠씬 두들겨팼다. 지저분한 남자를 울면서 절망적으로 밀쳐내려 몸부림치는 소녀를, 그 남자는 더듬으려 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에이미로 바 주인의 딸이었다. 그날 밤 바이는 따뜻한 침대에서 잠들었다. 그리고 술집에 있던 정직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다. 바이가 속으로 미소지었다. 그것이 삶이었다.


“바이?” 케이틀린이 재촉했다.


 바이가 자신을 현실로 되돌려 놓았다. “아, 미안. 잠깐 생각하느라. 하지만 내 생각에…” 바이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녀는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그녀는 누구였는가? “내 생각에…처음 갱단에서 나왔을 때, 난 늘 약자들을 위해 일어섰어. 언제나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싸움을 했지.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싸움은, 내가 저질렀던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을 기회라고 생각했어. 내가 옥상에서 징크스를 봤을 때, 그녀는 웅크려 울고 있었지. 난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그저 어린 여자애, 그것도 겁에 질리고 혼란스러워하는 여자애를 봤어.”


 케이틀린이 찡그렸다. “그녀가 연기한 것일 수도 있어.” 보안관이 지적했다.


“아니, 진짜였어…” 바이가 멍하니 대답했다. “난 내가 본 걸 확신해. 나중에 그녀와 이야기를 해봐야겠어.”


 케이틀린이 끄덕였다. “그래. 나도 같이 갈게. 하지만 며칠 뒤에 가는게 좋을 것 같아. 그녀도 쉬어야지.”


 바이가 자신의 파트너에게 따뜻하게 미소지었다. “고마워, 컵케이크. 난 늘 네게 의지하네. 사랑해.”


 밤색 눈동자가 반짝였다. “나도 사랑해, 집행자님.”


 바이가 놀라 눈썹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녀가 대답하기 전에, 그들의 곁에서 작은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바이와 케이틀린이 고개를 돌려 별의 아이가 깨끗한 붕대를 들고 서있는 것을 보았다. 케이틀린이 바로 더듬더듬 인사했다. 바이는 케이틀린을 안고 있는 팔에 더 힘을 주면서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소라카는 굉장히 행복한 것처럼 보였다. “여기 새 붕대.” 소라카가 앞으로 걸어와 바이에게 붕대를 건넸고, 그녀의 발굽은 바닥에 부딪쳐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바이가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까딱였다. 바이는 케이틀린의 반응을 살피려 돌아보았다. 그녀는 약하게 미소짓고 있었지만, 약간 겁먹은 것처럼 보였다. 소라카는 그것을 눈치챘다.


“걱정하지마, 난 몇몇 사람들이 너희의 관계를 고깝게 볼 것이라는 걸 알아. 하지만 난 그렇지 않아. 사실, 왜 너희가 사귀지 않는지 늘 궁금했어. 바이가 의무실에서 무의식중에 얼마나 많이 ‘케이틀린’하고 불러댔는지!”


 바이는 이 부끄러운 사실에 자신의 얼굴이 화끈해지는 것을 느꼈다. 케이틀린이 빙긋 웃으며 바이를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그것에 대해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소라카가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난 너희가 세상에 공개한 방식이 멋지다고 생각해. 누가 너희 사이를 막을 수 있었겠어? 그건 굉장히 로맨틱했어.” 소라카가 두 사람을 보고 따뜻하게 미소지으며 말을 맺었다.


 바이의 붉어졌던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혼란스럽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케이틀린이 숨막히는 소리를 냈다. “말해, 세상이라는게 무슨 뜻인지! 뭐냐고! 아니, 우리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잖아!” 케이틀린이 공황상태에 빠져 소리쳤다.


 소라카가 그 외침을 듣고 눈에 띄게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오늘…병원에서 있었던 생방송을 봤는데?” 소라카는 케이틀린이 점점 더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하게 만들었다. 소라카도 점차 초조한 표정이 되었다. “미안해…난….난” 소라카가 힘없이 말을 더듬었다. 그녀의 시선이 바이와 케이틀린을 계속해서 번갈아 보았다. 케이틀린은 보다 또렷한 눈동자로 바이를 바라보았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챕터 23. 이번엔 내가 아니었어!


“무슨 짓을 했냔 말이야!” 케이틀린이 반복해서 소리질렀다. 바이의 입에서 숨막히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녀는 결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녀가 자신의 배에서 느껴지는 찌르는 듯한 통증을 무시하며, 똑바로 앉아 바이의 보호구를 잡고 밀어붙였다. 상처에 스며든 소라카의 치유 마법은 뛰어난 것이었지만, 케이틀린은 총에 맞은 상처가 개같이 아파왔다. 그녀는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되찾았었고, 고통에 몸부림쳤었다. 그녀의 몸은 흐르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두명의 외과 의사가 그녀의 곁에서 환한 빛과 함께 흐르는 피를 막으려 하고 있었다. 구급차를 타고 가는 내내, 그녀는 자신을 붙들어 맨 장치들을 벗어나려 발버둥치며 바이에 대해 걱정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파트너의 얼굴을 한 대 치고 싶었다.


 물론 괴롭고 고통스러워 하는 파트너의 얼굴을 보자 그 생각은 눈녹듯 사라졌다. 하지만 세상이 그들이 서로 사랑한다는 걸 안다니?! 너무 갑작스러웠다. 그녀가 바이를 찾은 지 48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언론 앞에 그들의 관계를 밝히는 것은 몇 달 뒤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케이틀린이 눈을 가늘게 떴다. “바이, 대답해.” 그녀는 엉덩이를 걷어차인 강아지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바이를 보고도 표정을 풀지 않았다. 마음 깊은 곳에서, 그녀는 바이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케이틀린은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바이는 이미 충분히 우쭐해 있었다.


“케이틀린…나…난….정말 미안해….난 그냥…” 바이가 케이틀린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며 말을 더듬었다.


 케이틀린이 한숨을 내쉬었다. “바이, 난 화나거나 창피한 게 아니야. 난 절대 널 부끄러워하지 않아. 하지만 난 이 일을 당분간 우리 사이의 비밀로 하고 싶었어. 잔인한 기자들과 정치인들이 진짜 우리가 아닌, 겉만 보고 판단하기를 원하지 않았거든.


 바이가 약한 미소를 되돌려 주었다. 그녀는 망설이며 케이틀린의 손을 쥐었다. 케이틀린이 미소를 띠고 내려다 보고는, 바이의 손을 강하게 마주잡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 케이틀린이 또렷하게 말했다.


“내가 좀 도와줘도 될까?” 소라카가 끼어들었다. “난 그 생방송 뉴스를 봤고, 여기 있는 모니터로 다시 그 장면을 재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소라카가 손을 들어 환자들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설치되어 있는 벽면의 모니터를 가리켰다.


 케이틀린이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호기심은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그녀가 바이를 곁눈질로 살짝 보았다. 그녀의 파트너가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러자.” 바이가 불쑥 대답했다. 소라카가 두 사람을 힐끗 보고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4개의 침대를 지나 모니터로 걸어갔다. 소라카의 발굽이 바닥을 울렸고, 바이가 자신의 종아리를 시험하듯 천천히 일어섰다. 케이틀린이 따라 일어섰지만, 그녀는 자신의 배에서 밀려드는 고통을 숨길 수 없었다. 케이틀린이 고통에 숨을 헐떡이고, 무릎에 힘이 풀려 침대 위로 털썩 주저앉았다. 


“컵케이크, 진정해.” 바이가 부드럽게 속삭이며 케이틀린의 허리에 손을 감았다. “도와줄게.” 집행자는 케이틀린의 허리를 당겨 올리고 다른 쪽 팔을 그녀의 팔 밑으로 집어넣어 똑바로 일으켜 세웠다. 바이가 재빨리 케이틀린의 왼쪽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쳐 지탱했다. 케이틀린이 바이에게 머리를 기대고 한숨을 쉬었다. 함께 그들은 소라카의 곁으로 갔다. 소라카는 모니터를 조작하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었다. 모니터에서는 HUD의 부드러운 파란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난 여전히 너한테 화가 나있어.” 케이틀린이 웅얼거렸다. 그녀는 파트너에게 화를 내기에는 너무 편안한 상태였다. “난 이 일 때문에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데, 일단 좀 기다려 보고 그렇게 해야겠어.” 케이틀린이 말을 맺었다. 이 관계는 너무 빠르게 달려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케이틀린은 잠시 머리를 식힐 시간이 필요했다. 세상에, 이틀 전의 그녀는 술에 취해 침대에 널부러져 있었고, 자신의 파트너 때문에 울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바이의 무신경함에 감탄했다. 혹은 사회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는. 그리고 그것이 불러온 파장에도 불구하고, 케이틀린은 그런 삶의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그들은 PNN의 로고를 띄우고 있는 모니터 앞에 도착했다. 황금색 P는 세 개의 갈색 고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소라카가 웃으며 그들을 돌아보았다. “이 이상한 걸 처음으로 제대로 작동시켰어! 이것에 비하면 별들의 삶이 훨씬 쉬워 보이네.” 화면을 두드리자 영상이 흘러나왔다. 소라카는 뒤로 물러섰고, 케이틀린은 발을 단단히 고정시키고 섰다. 영상이 그녀의 눈 앞을 빠르게 스쳤다. 영상 속 바이는 소파에 앉아 있었고, 케이틀린의 부모가 그녀를 보기 위해 들어왔다. 케이틀린은 그들이 간호사를 괴롭히는 것을 보고 숨을 몰아쉬었다. 하지만 그때 바이가 주먹을 움켜쥐고 안내 데스크로 성큼성큼 다가가는 것을 보았다. 안돼…


 그녀의 마음 속에서 부풀어오르는 좋지 못한 느낌에, 그녀가 재빨리 바이를 쳐다보았다. 바이는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의 첫 부분은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병원에 있던 사람들은 조용했고 그녀의 부모와 바이는 점점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애가 그랬을 걸 나도 잘 알지. 내 사랑스러운 딸은 언제나 저 길바닥의 부랑아들과 노숙자들을 가엾게 여기곤 했으니까 말이야.” 케이틀린은 자신의 부모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이전에도 바이에 대해 싫은 내색을 비쳤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러했다. 그녀는 바이가 얼마나 가치있는 삶을 살아왔는지 알고 있었고, 그녀는 자신의 허리를 바싹 끌어안고 있는 옆자리의 집행자를 차마 바라볼 수 없었다.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말아주십시오. 전 당신들만큼이나 케이틀린이 보고 싶습니다.” 케이틀린의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바이는 침착하려 애쓰고 있었다.


“솔직히, 난 왜 내 딸이 너 같은 것과 어울려 다니는지 모르겠네. 넌 네 주변의 놈들처럼 고집 세고, 과격하며, 이기적이야. 네가 상실과 사랑에 대해 뭘 알겠어. 난 네가 우리 딸을 보도록 허락하지 않을 거고, 넌 알게 되겠지. 네가 말하는 일이라는 게 정말 말도 안 된다는 걸. 이제 어디 다른 데서 또 다른 재앙이나 일으켜 보는 게 어때?” 케이틀린은 그녀의 부모에 대해 이제 혐오감마저 느끼고 있었다. 화면에 비친 영상은 그들의 천박한 본성을 내보이고 있었다. 그녀는 이전부터 부모님의 이러한 심성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오직 자신의 행복에만 관심이 있어서 그리 행동한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이 명백히 선을 넘은 것을 보았다. 그들은 이성을 잃었고, 선을 넘었으며, 그녀가 사랑하는 여자를 상처입혔다. 케이틀린은 바이에게 돌아서서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그녀가 자신의 부모님이 저지른 잘못에 얼마나 미안해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바이는 결코 이기적이지 않았다. 그녀는 언제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만약 이 일 때문에 바이가 해고된다면, 케이틀린은 천벌을 받을 것이었다. 그때, 잔뜩 화가 난 바이의 목소리가 화면에서 흘러나왔다.


“잘 들어, 개자식들아. 난 네 말 같지도 않은 개소리를 듣지 않을 거고, 아무도 내가 내 파트너를 만나러 가는 걸 막을 수 없어. 난 네놈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좆도 신경 안 써. 내 과거와 문제들에 대한 네 빌어먹을 동정 따위 필요 없어. 내가 5살 때 우리 부모님이 살해당했다는 그런 눈물 나는 스토리를 원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길바닥에서 처절하게 살아왔는지 궁금해? 내가 어떻게 도둑질을 하고, 소매치기를 하며, 쓰레기통을 뒤졌는지? 아니, 난 네가 그걸 원한다고 생각 안 해. 네가 신경 쓰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아. 네가 원하는 건 그저 내가 그런 곳에서 자랐다는 사실 그 자체겠지. 내가 겨울에 어떻게 굶주렸는지, 어떻게 하수구의 들쥐들을 잡아먹으면서 목숨을 연명했는지 궁금하지 않겠지. 아니, 난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알아. 내가 갱단에 들어갔었다는 게 사실이냐고? 난 확실히 말할 수 있어, 내 나이 9살 때 갱단에 들어갔다고. 그건 쥐를 잡아먹는 것 보다는 더럽게 살만한 삶이었지. 난 내 인생에 걸쳐 계속해서 싸워왔어. 그리고 내가 평생을 위험과 죽음 속에 살다가, 어느 날 길바닥에서 뒈져버릴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하지만 당신의 딸이 내게로 왔어. 그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날 바꿔나갔고, 난 지금 그걸 확실히 느낄 수 있어. 빌어먹을, 네 말이 맞았어! 난 그녀의 파트너로 어울리지 않아. 한 번도 그러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 그녀에게 몇 번이고 말했어. 난 너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그럴 때 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지 “그렇지 않아.” 지난 오랜 시간 동안 난 그녀가 왜 나에게 그런 심한 거짓말을 하는 건지 궁금했어. 하지만 그거 알아? 난 그녀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 그녀는 누가 뭐라고 하든 정말로 나를 믿었어. 어디 한번 내가 내 파트너를 만나지 못하게 막아보시지. 날 멈출 수 없을 테니까. 넌 내가 상실과 사랑에 대해 모른다고 했지? 난 케이틀린을 죽도록 사랑해. 그리고 지금, 그만큼 고통스러워. 알아둬.”


 영상 속, 굴하지 않고 분홍머리의 집행자를 쏘아보는 그녀의 부모님에게서 바이가 돌아서서 병원을 나갔다. 소라카가 영상을 멈췄다. 케이틀린은 멈춘 영상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수 천 가지의 생각이 들불처럼 그녀의 마음에 번졌다. 천천히, 그녀는 바이를 돌아보았다. 바이의 손은 여전히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케이틀린은 바이의 눈동자에서 작은 초조함을 보았다.


 케이틀린이 입을 열었다.


“네가 우리 부모님께 반박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케이틀린이 바이의 눈을 들여다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네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깨달았어.” 케이틀린이 고개를 뒤로 기울여 바이의 뺨에 키스했다.


바이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들 뒤에 서있는 별의 아이에게도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바이?” 케이틀린이 덧붙였다.


바이가 미소지었다. “왜, 컵케이크?”


“나도 널 죽도록 사랑해.” 


바이의 폭발적인 웃음과 소라카의 키득거리는 소리가 의무실을 가득 메웠다. 케이틀린은 이게 맞다고 생각했다.




















*죽도록 사랑해 부분의 원문: I'm in fucking love with you too. 


*1부는 23장으로 끝이고 이후에는 레오나, 다이애나, 럭스, 리븐 등 여러 챔피언이 나와서 녹서스와 전쟁을 하는 2부가 있읍니다 

거기엔 백합분 별로 없길래 번역은 1부까지만 하는 걸로ㅎ...



원문 느낌을 잘 못살려서 많은 아쉬움이 남네요

매일매일 올리는 몬난 번역 봐주셔서 고맙고 바이케틀 많이 사랑해주세욛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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