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병신라붕이의 팀갈머회 후기 (존나긺)

FrostVox · 2024.02.08 0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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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픈디비전 시즌1

이 이야기는 컨텐더스 코리아가 처음 생기고 최초의 오픈디비전이 개최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는 아직 고등학생이던 때였고 재밌어보여서 친구들 모아서 로스터 제출했음. 사실 내 친구만 있었던건 아니고 내 친구의 친구라던가 이런식으로 긁어모아서 7인 로스터 채우고 출전함.

사실 게임대회 같은거 나가본적도 없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연습 같은거 안했음. 사실상 주전 6인이 다 모인것도 대회 당일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팀합이나 실력 같은게 안 나왔음.

더군다나 우린 말그대로 옵치를 좋아할 뿐인 고등학생들이 모인거라 전부 광물들이었고 상대는 마그마들이었지.

실력이든 팀합이든 연습적인 면이든 어느 측면에서든 당연히 박살이 날 수밖에 없었던 것. 완막 당하고 고속도로 나고를 반복하다 대회 끝남.

끝은 당연히 안 좋았음. 이걸로 친구 사이에 불화가 생기고 그런건 아니었지만 "다시는 대회같은거 안나감"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었음.

2. 플못찐대회

플못찐대회는 사실 못 나간게 아니라 안 나갔었음.

시험 기간이 겹쳐서 바쁘다는 둥 른갤 뒤져서 사람이 안 모인다는 둥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안 나갔음.

뭐랄까 마그마들 참여하는 대회에 골플딱이 나가서 잘할 자신도 없고 오픈디비전 때의 기억 때문에 무섭기도 했음.

특히 대회 직전 로스터 변경 사건이라던가 팀 내부불화 라던가 그런식으로 갤럼들끼리 얼굴 붉히고 분위기 창나는거 보고있으니 더 무서웠음.

뭐 갤에 소속감 느끼는 병신이라고 까면 할말 없긴 한데 솔직히 같이 새벽에 일어나서 대회중계 달리고 웃던 사람들이랑 싸워서 불편해지고 누군가 탈갤하고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게 제일 무서웠던 것 같음.

그래서 팀갈대회 준비하면서 나 혼자만의 최우선 목표는 내부불화 없게 하자는 거였음. 혹시라도 그렇게 파탄나는 사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랐음.

3. 팀갈대회 팀형성

이번 대회도 별 특별한 일 없으면 안 나갈랬음. 근데 그 특별한 일이 생김ㅋㅋㅋ

팀장 른붕이가 너무 간절하게 출전하고 싶다고 열변을 토하는거임ㅋㅋ

플못찐머회 참가 못했던게 너무 아쉽다, 이번엔 른갤도 런던 이름으로 참가해보자, 3떡패 광탈 당하더라도 라인러쉬 하나로만 출전하자

이런 말들을 곱씹어 보니까 나도 감화되더라. 그래서 출전하기로 맘 먹음.

어차피 주딱은 참여(강제) 할거니까 3명 모였다 치고 나머지 멤버 구해보자 해서 신입 멤버들 받고 설명하고 포지션 정하고 그랬지.

4. 팀갈대회 포지션

사실 런던러쉬를 하는거라고 조합이 정해져있으니 포지션 선정이라기 보단 픽 선정이었음. 딜러진은 조금씩 변경이 되지만 탱힐은 무적권 라인루바 고정이니까.

내 원래 포지션은 힐러고 모스트는 루딱인데 이전 플못찐대회에 나가니 마니 하던 얘기가 돌던때에 보니까 힐러인재는 많더라고.

그래서 힐러로는 내가 경쟁력없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라붕이를 자원한 것.

마침 이전 시즌부터 하디한테 감화돼서 라인원챔 탱경쟁 돌린 이래로 이때가 자신감 제일 올라있던 때라 라인러쉬에서 라붕이? 못참지ㅋㅋ 하고 자원한거지.

두 시즌동안 라인으로 탱커 경쟁만 주구장창 돌리고 힐러 경쟁은 유기한 상태라서 라붕이 모스트란것도 맞는 말임. 힐러 경쟁은 루딱이 따위 꺼내지도 못하고 아나가 사실상 강제돼서 재미도 없고 존나 하기 싫었음.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임

5. 팀갈대회 소집

솔직히 런던팀은 고사하고 팀갈대회 자체도 인원부족으로 무산될 줄 알았음. 플못찐대회랑은 달리 비시즌+리그해체+각팀해체 라는 씨발같은 상황이 눈앞에 있으니 팀붕이들이 뭉치기 힘들거라 생각했음.

근데 되네?? 심지어 플못찐대회 때보다 팀 수도 늘어남ㅋㅋㅋ

대회는 성사되는 것 같고.. 런던팀 인원이나 잘 모이면 좋겠는데.. 하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찌저찌 잘 모였음ㅋㅋ

메인딜러 설붕이 첨 들어왔을때 "근데 저희팀 대가리 깨져도 라인러쉬가 컨셉인디 ㄱㅊ?" 하고 물어보니까 "ㅇㅇ 그거 보고 들어온거임" 이라고 답하는게 개웃겼음ㅋㅋㅋㅋㅋ 아 얘도 런던러쉬에 감화돼버렷노ㅋㅋ

6. 팀갈대회 준비

스크림 물어오고 상대팀이랑 일정 맞추는 것도 다 팀장 른붕이가 한거라서 ㄹㅇ 고생 많았음.

스크림 없을 땐 시간 맞춰서 빠대 5인큐 돌리고 스크림 잡히면 상대팀한테 떡나고서 피드백하고ㅋㅋ

피드백 시간을 가지니까 확실히 내 위치가 파악이 되더라. 맵에 대한 이해도,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게임에 대한 이해도 전부 낮았음. 딱 플래 수준의 이해도로 겜하니까 플래를 못 벗어나는 거라는걸 이때 확실히 깨달았음.

아무리 다른 포지션의 역할이 크다고 해도 결국 라인을 내세우는 조합이니까 라붕이가 핵심임. 내가 핵심이고 내가 잘해야 팀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부담감은 솔직히 꽤 있었음.

팀원들이 좀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 이것저것 의견을 내는 동안 나는 그 말들을 최대한 내거로 만들어서 고치는 것만이 최선이었음. 그래서 고로시 당해야 폐 안 끼칠 수 있다는 마인드로 피드백 시간을 가졌음.

근데 뭐랄까.. 다들 착하게 말하기도 하고 팀분위기도 좋아서 상처받는다던가 싸운다던가 그런 일 없이 잘 진행한 것 같음.

그나마 꼽자면 설붕이(댈붕이었던것)가 주딱을 좀 세게 깐다 싶은 장면들이 초반에 좀 있긴했는데 잘 해결된 것 같고

스크림 성적은 여전히 5떡이었지만 팀 전체가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모습도 보이고 늘 "다음엔 좀더!" 이런 느낌으로 헤어지니까 같이 겜하는 게 참 즐거웠음.

갠적으로 대회 전날 같이 겜하고 시드전 같이 본거 되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합도 더 올리고 그때의 좋은 느낌을 대회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고 봄.

7. 팀갈대회 당일

일루전이 대좆던 팀명 말할때마다 웃음벨 터지는거 개웃겼음ㅋㅋㅋㅋ 주딱은 못 들었겠지만 주딱 인터뷰 보면서 다들 웃었음ㅋㅋㅋ 사기 버프 ㅆㅅㅌㅊ

1세트는 진짜 아까웠음. 댈붕이었던설붕이의 지리는 비트라던가 멘딜 설붕이의 변수라던가 그런 좋은 장면들도 많이 나왔고 99까지 끌고갔는데 역전당함.. 이후에 리플 보면서 느낀건데 내가 얼을 존나 탔음ㅋㅋ.. 플래 행동이 대회때 나와버림ㅋㅋㅋ

근데 중계로 보니까 내가 못한게 아니고 할수있는거 다 했는데 상대 둠피가 씹잘해서 진걸로 포장되더라ㅋㅋㅋ 이야 이게 중계의 힘.

2세트도 수비때 글갤 파딱이 혼신의 생존과 케어로 틀어막은 장면이나 입구막했다가 방으로 빠져서 전원생존했던 전략이라거나 좋은 장면 되게 많이 나옴. 근데 공격때 결국 못 뚫어서 지고ㅋㅋ

3세트는 갠적으로 게임이 ㄹㅇ 존나 재밌더라ㅋㅋㅋ 왜 그런줄 앎??

아나가 안나와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씹련만 안 나와도 라붕이가 움직이는데 리스크가 확 줄어듦ㅋㅋㅋㅋㅋ 딸깍질 두번으로 모든 탱커 카운터치는 애미뒤진 새끼 제발 삭제기원ㅋㅋㅋㅋ

상대는 초반에 그렇게 밀리니까 바아로 아나 꺼내서 라붕이 병신만들기 또 시작함ㅋㅋ 중반부턴 둠피도 날라다니면서 플라잉니그로 시전했고.

결국 3떡으로 지긴 했지만 도파민 분비 좆됐음ㅋㅋㅋ 연습부터 대회까지 존나 재밌게 즐겼음ㅋㅋ

우리만 즐긴것도 아니고 채팅창 반응 좋은거 보고 개뿌듯하더라ㅋㅋㅋ 그래 이걸 위해서 연습해온거지ㅋㅋ

8. 사담

팀장 른붕이랑 글갤 파딱 목소리 존나 좋더라... 부럽노

9. 총

암튼 우리팀 다들 진짜 수고 많앗음.

플딱 라붕이가 마그마 대회에서 칭찬받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주고, 대회를 준비하고 출전하는 모든 기간동안 즐겁게 만들어준 대ㅈ던 팀원들 갓맙다.

목표하던 파이어파이어 안되기, 라인러쉬 호감팀 전부 이룰 수 있어서 넘모 뿌듯하고 기분좋은 대회였음.

다음대회가 있을지, 거기에 내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있게 된다면 다시 같이 라인러쉬 할 수 있으면 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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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ㅈ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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