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

전반

....15분 후, 벡터와 키아나는 어두운 기지속을 헤메고 있었다.

키아나: 알겠어.

그리폰은 돈을 받고 일하는 PMC조직, 주로하는 일은 각지의 안전질서 유지.

그리고 그 아래에서 작전을 실행하는 인원은 모두 소녀의 모습을 한 인조인간...벡터 씨 처럼, 맞지?

벡터: 현재 상황이 급한 만큼, 그렇게 이해하는 것으로도 이후 행동에 문제 없습니다.

키아나: 하지만 역시 믿기 힘든 걸...너 정말로 인조 생명체인거야? 완전 잘 구별안가는데.

벡터: 호오? 방금 저보고 말하는 것이 로봇 같다고 말한 인간 아가씨는 또 누구시죠?

키아나: 윽...그건 말이지...

벡터: 괜찮습니다, 어차피 저는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비천한 인형이니까요.

그리고 당신의 표정을 보아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확실히 실수로 말려 들어오게 된 것 같군요.

키아나: 그러니까! 그만 좀 쳐다보라고!

벡터: 어째서죠? 제가 인조인간인 것을 알자, 불쾌감이 느껴지시나요?

키아나: 그건 아니라,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쳐다보고 있으면, 좀 기분이 그렇잖아?

벡터: 죄송합니다, 역시 제 시선이 너무 징그러운 나머지, 당신에게 불편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속히 시선을 돌리겠습니다.

키아나: 야! 너 말야, 말 좀 곱게할 수는 없는거야!?

벡터: 그 외에도, 계속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은 행동에 방해됩니다, 저마다 다른 방향으로 관찰하는 것을 건의하죠.

키아나: 음...그건 그렇네..

벡터: 손전등을 키겠습니다, 이제 시야도 보다 나아지겠죠.

죄송합니다, 그쪽에서 휴대폰으로 오랜 시간 조명하였는데 이제서야 눈치 채다니, 저의 불찰입니다.

키아나: 아니아니, 이 폰으로는 다른 것을 하고 있었던 거야.

벡터: 예를 들면...검색입니까?

키아나: 에? 눈치 챘어? 뭐 그렇게 말해도 맞긴 한데.

벡터: 방금 저에게 일부 통로를 비켜가자고 특별히 건의한 것도, 아마 그 좀비, 아니, 데드 솔져를 피해가기 위해서인 것 맞습니까?

딱히 많은 것을 묻지 않겠습니다, 저 같은 인형은 당신께서 마음을 열만한 대상이 아닌 만큼, 숨기는 것도 그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키아나: 어...딱히 그런건 아니고, 좀 설명하기 귀찮다고 할까, 일단 여기서 벗어난 뒤에 말하자.

벡터: 고객이십니다, 편하신 대로.

키아나: 그것보다, 이 기지에 우리 둘만 남은 거야?

벡터: 아마도, 다른 인형들은 모두 철수했을 것입니다.

키아나: 그래...

설마 너를 버리고 간 건 아니지?

벡터: 제가 스스로 뒤를 맡기로 한 것입니다. 가성비가 제일 높은 방안이죠.

언제나 그랬듯이...

키아나: 그래...

...키아나는 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벡터를 바라보았다.

벡터: 무슨 일이십니까?

키아나: 그러고 보니, 이런 상황...예전에도 한번 겪어본적이 있어서...

이렇게, 다른 한 사람이랑 좀비들 투성인 곳에 묶여서, 필사적으로 빠져나갈려고 했었어.

그 사람은...그 후에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고...

벡터: 인간의 기억이란 참 아름답군요, 부디 "지금 곁에 있는 것이 저"라서 그 추억이 더렵혀지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키아나: 그럴 일 없어, 오히려...너랑 그 사람이랑 꽤 닮았다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벡터...다른 인형들도 너랑 같은 성격이야?

벡터: 저처럼 싫증나는 인형은, 얼마 없다고 생각합니다.

키아나: (혼잣말) 자각지심은 있구나...

그럼 여기서 나가게 되면, 그 애들이랑 합류하게 되는 거지?

벡터: 그런 셈입니다.

죄송합니다만, 키아나 씨, 저희 현재의 목표는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키아나: 그게 무슨...?

벡터: 지금 이 길, 이미 한번 지나간 길 아닙니까?

키아나: 그, 그런가?

보니까...그런 것 같기도, 언제 다시 돌아온 거야?

벡터: 역시 지형에 대한 개념이 얼마 없는 것 같군요, 산업 스파이였다면 이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겠죠.

키아나: 야! 저 지금 어두캄캄한데다가 좀비 투성이인 곳에서 반나절 돌면서, 설마 나를 시험할려고 했던 거야!?

벡터: 제 목적은, 주위의 통신 설비를 점검하는 거였습니다...

문제가 있는 곳은 이 방인가...

...벡터는 한 지통실안에 들어가 구석구석 검사하기 시작했다.

...키아나도 따라 들어가, 그 시점으로 이 새로운 세계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키아나: 야! 벡터, 기다려봐!

지금 이 기지에 좀비가 얼마나 쳐들어 왔는지는 아는 거야? 지금 한가하게 전선이나 검사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벡터: 믿기 힘드시겠지만, 저의 방안이 제일 안전합니다.

...그러고는, 벡터는 구석에 쪼그려 앉아, 설비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키아나: 야, 난 너를 걱정해서 같이 다녀준 거라고!

벡터, 여기서 나가는 거라면, 나 혼자서도 문제 없다고!

벡터: 저에게 걱정 따위는 낭비일 뿐입니다, 그리고 정말 혼자서 이 기지를 벗어날 수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같은 길을 세 번이나 돌았는데도 눈치 못 챘으면서도.

키아나: 세...세 번?!

벡터: 그 인류 평균치에서 심하게 떨어져 있는 두뇌로, 거점의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한가지 더, 걱정한다고 말했지만, 정말 걱정하는 건 아니고 그저 업무용 수사일 뿐이니, 양해바람니다.

(혼잣말) 송수신 기능은 정상, 그럼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거지...

키아나: 쳇, 걱정 말라고, 길 정도 혼자 뚫어낼 수 있다고!

벡터: 확실히 그 솜씨라면 좀비들은 상대가 안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탄약은 저희와고는 호환이 안되시겠죠?

(혼잣말) ......연결에 문제가 있었군.

키아나: 핫! 이 몸을 얕보지 말라고, 다른 무기라해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벡터: 그럼 무기고의 위치를 알려드린다면, 혼자서 찾아 가실 수 있습니까?

키아나: 윽!

벡터: 그래서 당신이 산업 스파이나 위험 인물이 아니라고 믿은 것입니다.

(혼잣말).....조금 비뚤어졌을 뿐이야, 이 선로만 이어주면...

키아나: 그럼 넌 출구위치는 아는 거야? 이 몸 없이, 어떻게 저 좀비들을 해치우고 나갈 셈인데?

...벡터는 통신 시스템의 복구를 완료하고,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벡터: 비밀 통로의 위치는 알고있습니다, 그러니 소리를 줄이시고, 제가 처리하는 것을 안심히 기다리시길 바람니다, 키아나 씨.

키아나: 쳇, 너 이 녀석, 인류을 위해 봉사한다면서, 잔꾀가 왜 이리도 많은 거야!?

벡터: (냉소) 그래서 제가 이쁨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저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걸요.

(혼잣말) 됐다, 신호가 걸렸어.

...삑.

벡터: PP90, 여기는 벡터, PP90, 여기는 벡터--

PP90: V..Vivi?

Vivivivivivivi----!

키아나: 성격에 문제있는 인형 다음엔, 언어에 문제있는 인형인가...

PP90: 너가 통신 시스템을 고친거야? 그런 거야?

벡터: 마침 지나가다가, 손 좀 본 거야.

키아나:....

PP90: 으앙--!

Vivi! 정말로 미안해! 방금 지진이 일어나서, 통신을 망가뜨려 버렸어!

내가 너무 겁먹은 탓에, 안전검사도 안한 채로 지휘관에게 움직이자고 해서, 모두 여기에 묶여버려서, 끝장난 줄만 알았다고!

너가 우리를 구한거야! Vivi, 너가 있어 참 다행이야!

벡터: 운이 좋았던 것뿐이야...제대 상황은 어때? 지금 우리가 합류해도 괜찮을까?

PP90: 물론이지! 빨리 오라고!

그런데..."우리들"? 너말곤 모두다 여기 있을텐데.

벡터: 인간 한명 데리고 있어, 나중에 설명할테니까, 제대의 좌표를 불러줘.

PP90: 오오! 그 사람 잘 대접해야 돼! 좌표는 이미 보냈어!

그러고 보니, 지휘관이 방금 메세지를 보냈어, 우리 이제 곧 포위를 돌파할 거야! 너도 서둘러 와줄 수 있어?

벡터: 문제 없어, 너희들은 탈출을 우선시 해, 이쪽은 신경쓰지 말고.

...벡터는 PP90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통신을 끊었다.

키아나: 너도 참 솔직하지 못하네, 혹시 정말로 버리고 갔다면 어쩔려고 했어?

벡터: PP90의 그 점이 딱 질색이야...누구한테나 잘해준다니까.

키아나: 하아? 아무리 인형이라 해도, 역시 너 같은 모습은 너무 이상한 걸...

됐어, 비밀 출구는 어디야? 가자고.

벡터: 비밀 출구 따위 없습니다. 그저 제가 통화할 때 좀 조용히 하길 바래서 말한 것 뿐입니다.

키아나: 너, 너 마귀할멈이지! 뱃속의 심술이 아예 끝이 없는 거야!?

벡터: 저희 지휘관이 신호를 보냈습니다, 인형 제대가 다시 행동을 시작했겠죠.

지금 서두른다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벡터는 키아나를 무시한 채 방에서 나갔다.

키아나: 야, 임마! 좀 기다리라고!

못 살겠어, 왜 내가 인조인간 따위에게 이렇게 휘둘려야하냐고!

...키아나도 따라 갔다.

...같은 시간, 그리폰의 인형 제대는 포위 돌파 작전을 재개하였다.

PP90: 지휘관 님, 저희 제대는 이제 정비를 끝내고 다시 움직일 수 있어요!

그리고, 벡터도 저희와 합류하러 오고 있어요, 도중에 인간 한 분을 만났다고 해요!

아...뭔가 Vivi 답지 않은 일이기는 하지만...

두 사람 만으로도 빠져나올 수는 있겠지만, 일손에 여유가 있다면, 부디 두 사람을 지원하길 바래요!

이상 브리핑 완료, 지휘관 님, 포위 돌파 작전 개시합니다!

후반

...작전 종료, 제대는 새로운 안전한 거점으로 순조롭게 빠져나왔고, 벡터와 키아나도 모두와 합류하였다.

키아나: 후우...어떻게든 빠져나왔네...

뭐, 너 길안내하는 실력만큼은 칭찬해줄게.

벡터: 감사합니다, 하마터면 도움이 되지 못했군요.

...삑.

...벡터는 거점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키아나: 흥, 나는 줄곧 너를 도왔다고, 안 그럼 나 혼자 빠져나오는 것도 문제 없었다고--

어...

...문을 들어서자, 키아나는 갑자기 굳어버렸다.

벡터: 무슨 일이십니까?

키아나: 벡터, 얘네들이...다 전술인형이야?

벡터: ...대답할 필요 없으시죠?

키아나:와! 너무 귀엽잖아!

나! 나 지금 천국에 있는 거야!? 벡터 너는 이제 그 부관을 만나러 가는 거지, 나는 상관말고 나 알아서 할께!

모두 안녕! 나는 키아나라고 해--

...키아나는 인형 무리속으로 걸어갔다.

벡터: ......

이제야 좀 조용해졌네...

그래, 이랬어야 한 거야...

...벡터는 아무말 없이, 구석의 휴게실로 걸어갔다.

...갑자기

PP90: Vivi!

우와! Vivi 너 드디어 왔구나!

...PP90이 달려와, 벡터를 껴안았다.

벡터: 저기...좀 아프니까, 일단 놔줄래...

PP90: 우으--! 미안미안해!

너무 흥분했나봐, 다시 볼 수 있어 정말 다행이야!

벡터: 리액션이 너무 과해, 나한테는 너무 과분해.

PP90: 하지만, 우릴 구하기 위해서, 너 혼자 그런 곳에 남아서...

벡터: 그저 명령에 따를 뿐이야, 너희와 똑같이.

PP90: 아아아아!

...PP90은 벡터의 어깨를 주먹으로 내려 찍었다.

PP90: 정말! 넌 언제나 그러니까, 자꾸 걱정되는 거라고!

그리고 너도 돌아왔으면, 나한테 말이라도 하지, 왜 여기 멍하니 서있기만 하는 거야!?

벡터: 뭐 살아있으면 됐으니까, 부관이 신경 쓸 필요는 없어.

PP90: 너가 안 보이는 쪽이 신경쓰인다고!

(한숨) Vivi, 우린 전장의 동료라고, 좀 더 나를 믿어달라고!

벡터: 명령이라면 따를 뿐이야.

PP90: 그래 명령 말이지, 그럼 지금 명령을 내려줄테니까!

지휘관 님께서 철수 작전의 전문을 보내왔어, 조금만 쉬면 출발할 수 있어.

Vivi, 명령이야, 이번엔 흩어지지 말고, 나와 함께 행동해 줄 수 있어?

벡터: 명령이라면, 할 수 있냐고 묻지마.

PP90: 그래그래, 그럼 받아준 걸로 할께.

그리고 저기 인간 아가씨는, 대체 어디서 온거야?

벡터: 거점에서 만났어, 이번 좀비 사태에 대해서 꽤 많이 아는 것 같은데, 계속 숨기는 것이 있어.

하지만 오면서 계속 지켜보고 시험해 봐서, 아마 적은 아닐 거야.

PP90: 응응! Vivi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안심이야.

...키아나가 다가 왔다.

키아나: 벡터, 얘가 너의 친구야?

PP90: 안녕하세요, 인간 아가씨! 저는 전술인형 PP90이에요, 이번 작전에서 지휘관 님의 부관을 맡고 있어요, 도움이 되어 매우 영광이에요!

키아나:......

...키아나는 PP90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PP90: 저기...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키아나: 아...뭐 아냐.

그냥 너가...내 한 친구랑 좀 닮은 것 같아서.

PP90: 헤헤, 그렇게 말씀해 주신다면 인형으로서 영광이에요.

키아나: 성격은 정반대지만 말야...

아 그래도! 너희 둘다 귀여워, 다 맘에 들어!

난 키아나, 만나서 반가워, 좀 사건이 있어서 말려들긴 했는데, 모두들 잘 부탁할께.

PP90: 반갑습니다, 키아나 씨, 안심하세요, 저희는 그리폰 안전보장회사, 당신의 안전은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벡터: 이럴 때마저 홍보를 잊지 않는 거냐...

그리고 저녀석의 솜씨로는, 우리가 보호받는 쪽일 걸.

...어...뭐야?

...벡터는 PP90이 자신을 바라보고 웃는 것을 보았다.

PP90: 헤헤...Vivi, 너 원래 이렇게 태클도 걸 줄 알았구나.

벡터:"태...클"?

PP90: T65가 알려준 단어거든, 어쨌든 너도 유머감이 괜찮다는 말이야!

이제야 너를 좀더 알게 되었네, 이번 트러블에게도 감사해야 겠다.

하아...이제 좀 일단락 지은 느낌이네, 이제 지휘관님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기만 하면, 걱정할 거 없겠지?

키아나: 야야! 그런 말은 입으로 꺼내면 위험하다고--

...왜앵! 왜앵!

PP90: 어...공개 방송??

디스로리: 흠흠! 그리폰의 모두들, 잘 들도록!

특별히 너희에게 전하는 거다...

이 전쟁은, 곧 끝날 것이다!

방금전 좀비들의 공세는 마음에 들었니?

응? 뭔데?

벡터:...?

디스로리: 아 그렇네, 미안, 흠흠...

그럼, 방금전 데드 솔져의 공세는 마음에 들었니?

방금 전 공세는, 내 비축량의 10분의 1도 안 된다고.

PP90: 잠깐, 그럴리가!

그 좀비들은 철혈이 보낸거야?! 또 얼마나 남은거야!

벡터: 결국 이번 배후의 적은 또 철혈인가? 왠지 좀 시시한데...

디스로리: 이런 기회가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그리폰의 악당들아!

그동안 너희가 내게 준 모욕, 지금 이 순간 전부, 전부! 저언부! 되갚아 줄테야!

벡터: 그것 때문에? 그럼 지휘관을 찾으라고...

디스로리: 근데...이번 이 힘은 살짝 사정이 있는거라, 작전 명령도 내 의지로 내린거고, 엘더브레인 님의 명령하고는 상관없어.

그래서 내 부대를 너무 투입할 생각은 없어, 그래도 이정도 좀비라면 너희를 묻어버릴 수 있겠지?

PP90: 너무 얕보지 말라고!

...PP90이 공개 채널에 연결했다.

PP90: 디스트로이어, 좀비 무리좀 생겼다고 우쭐대지 말라고! 너가 지휘하는 이상, 전혀 무섭지 않거든!

우리 지휘관 님은 너 같이 몸도 머리도 덜자란 바보하고는 차원이 다르시다고!

디스로리: 핫! 전혀 화 안나거든! 나의 완전한 형태를 보지 못해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거지, 이 롤빵머리야, 머리부터 뱃속까지 밀가루 범벅인가 보지!

PP90: 뭐? 누가 롤빵머리라고?! 놀리는 것도 정도가 있지! 요즘 다이어트 하느라, 간식은 입에 대지도 못했다고!

키아나:(소근) 저기, 화제의 중심이 살짝 바뀐 것 같은데.

디스로리: 가엾은 그리폰 인형들, 지휘관의 환심을 사느라 참 애를 쓰는구나, 꼭두각시! 버러지들!

PP90: 그럼 뭐 어때! 지휘관 님은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시고, 삶의 의미도 부여해 주는 걸!

너희 같이 멋대로 날뛰는 폭도들과는 다르다고! 깡패! 조폭! 배신자들!

디스로리: 흐흥...그러니까, 지휘관이 없으면, 너희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뜻이네?

하긴! 그 지휘관 만이 아니었으면, 방금전 그 거점에서 너희를 모두 해치웠을텐데 말이지?

그래서, 나도 이번 만큼을 손을 써뒀다고--움직여!

...뚝.

...뚜--뚜--뚜--

PP90: 이 경보는...

통신이 끊어졌어?!

디스로리: 하하, 너희와 지휘부 사이의 통신을 모두 끊어버렸지.

내 좀비..아니,데드 솔져 부대가! 너희 모든 통신 거점을 찾아내서! 몽땅 파괴해버렸다고!

PP90: 말도 안돼! 우리 모든 통신 거점을 부수면서, 예비 경보가 하나도 안울릴 수가 없을텐데?!

디스로리: 예전 같았으면 무리였지, 하지만 지금은 충실한 부하가 이렇게나 잔뜩 있으니까, 이전엔 해내지 못한 전술도 해낼 수 있다고!

어쨌든, 이 구역을 벗어나기 전에는, 너희는 더이상 그 사랑하는 지휘관하고 연락할 수 없어!

그리폰의 인형들, 항복이든 싹싹빌든 다 늦었어, 내 원한의 불꽃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하하하하!

...통신 종료.

PP90: 이럴...수가...

이제...어쩌면 좋아...

키아나: 에? 그 지휘관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거야?

PP90: 지금 여기... 그 어느 등급의 지휘모듈을 가진 인형이 없어요...

지휘관의 명령이 없으면...유효적인 전술을 짤 수가 없고, 동시에 이 많은 인형을 통제할 수도 없어요...

키아나: 인형도...우리와 완전히 같은 것이 아니었구나...

벡터: 저흰 상품입니다, 당신들이야 말로 주인이죠.

저희가 귀엽다고 칭찬할 때, 이것이 저희가 만들어진 목적이라는 것은 눈치채지 못 하셨나요?

PP90: Vivi, 그만 말해...이건 키아나 씨의 잘못이 아니잖아.

벡터: 저 사람 탓이 아니라고?

..........벡터는 차갑게 코웃음 소리를 내었다.

벡터: 내가 창고 안에서 좀비 인형에게 저항할 때, 갑자기 지진이....정확히는 폭풍 같은 에너지 파도의 충격으로 기절했었어.

그리고 키아나 씨, 당신이 나타났죠.

그러니, 당신은 그 에너지 파도와 함께 나타났다, 맞으십니까?

키아나: 맞긴 한데, 나도 일부러 그 타이밍에 나타난게 아니라고!

난 그냥 지나가던 여고생이지, 전의 그건 사고였을 뿐이라고!

벡터: 당신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저는 순조롭게 후퇴했을테고, 제대와 합류에 여기서 벗어날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당신은 혼자서 뚫고 나갈 수 있지만, 지휘관이 없는 우리는 약간의 저항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하늘이 내려주신 인물이군요, 인간 씨, 이 영광을 다하여 그대를 위해 희생해 드리죠.

키아나: 야! 난 너희의 적이 아니야, 벡터!

벡터: 하지만 우린 너 때문에 죽게되었지, 인간. 

PP90: 죄송해요, 키아나 씨, Vivi는 원래부터 이런 애라서, 양해 해주세요...

키아나: 벡터...

그러니까 이게 너의 본모습이라는 거야?

잔머리만 한 가득에, 타인을 위해서 생각해 보지는 않지.

벡터: 우린 너를 위해서 얼마든지 죽을 수 있어, 하지만 내가 좋아서 그러는 거라고는 생각하지마.

키아나: 그럼 너가 좋아서 해본 일은 있어? 타인의 호의조차 솔직하게 받아줄 주도 모르잖아.

그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주제에, 어떻게 내가 너희를 죽게 만들었다고 단정하는데!

PP90: 키아나 씨....

키아나: 인간이든....인형이든 상관 없어...

어디를 가든, 더 이상 내 곁의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

벡터:.......그래서 너는 도대체 여고생인건데 아님 여고선생인건데?

이제 한두시간 정도나 살 수 있는 날 교훈하는 것보다, 너 자신이나 어떻게 도망칠지 생각하는게 어때?

키아나: 그러니까 멋대로 나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난 도망칠 생각 없어, 여기에 남겠어!

PP90: 키아나 씨, 진정하세요, 당신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좀비 인형들을 모두 해치울 수는 없다고요!

키아나: 확실히 그렇지, 하지만 지휘관이 있으면 문제 없잖아?

벡터: 방금 못 들었어? 지금 지휘관하고는 통신이...

잠깐, 너 설마...

아니겠지...

키아나: 그래.

내가 너희의 지휘관이 되어 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