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진입금지

전반

......

키아나: ...테레사...학원장?

PP90:키아나 씨, 친구 분이신가요?

키아나: 그건...

PP90: 저분도 당신과 똑같이,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 맞으시죠?

키아나: ......

다 알고 있었구나...

PP90: 방금 눈치 챈 거에요, 이런 것 쯤 저희 그리폰 인형에게 숨길 수는 없어요--

벡터: 다른 세상?

키아나가... 다른 세상의 사람이라는 거야?

PP90: 어...Vivi, 너 FN57이 평소 담당하는 업무가 뭔지 모르는 거야?

벡터: 걔 업무가 나랑 무슨 상관인데.

PP90: 그러니까 Vivi, 평소 사교 활동 좀 하라고 했잖아!

FN57이 소속된 소대는, 전문적으로 "이변" 사건을 처리하는 소대야, 이번 사건에서 나타났다는 것은, 즉 다른 세상의 사람이 관련되있다는 뜻이야.

생각해 보니, 확실히 이상하잖아...갑자기 좀비가 튀어나온다던가, 이런 일이 갑자기 일어날 리가 없잖아...

키아나: "붕괴"야...

이건 너희 세상에서 "붕괴"가 나타난 현상이야.

맞아, PP90, 나는 다른 세상에서 온 사람이야.

벡터: 엣? 정말로...?

키아나: 미안, 지금까지 좀 몇가지 숨기는 일이 있었어...

실은 얌전히 있다가, 때가 되면 떠날 생각이었는데.

학원장이 이렇게 나댈 줄은 몰랐는 걸, 이렇게 된 이상 솔직히 털어놀께.

PP90: 키아나 씨, 당신이 우호적인 분이신 건 믿고 있어요, 그래도 자세한 사정을 말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당신과 그 쪽 세상의 일을 더 알게 된다면, 분명 저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에요.

키아나: "붕괴"는, 우리 세상에서 특유하게 발생하는 현상이야

다만 현상이라고 하기 보단, 의지라고 해야 할까, 어떤...파멸의 의지...

여려가지 방식으로 나타나, 전쟁, 전염병, 기후재난 부터, 혜성 충돌, 심지어는 좀비 출몰까지,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나는 일마저 일어날 수가 있어.

우리 세계의 기록에 따르면, "붕괴"는 세계를 지배하는 종족에게 거대한 파멸을 가져오게 돼.

벡터: 공룡? 예로 공룡의 멸종도 "붕괴"로 인한 것인가?

PP90: Vivi, 자꾸 그렇게 꼬투리나 잡으니까, 모두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거야...

키아나: 음...우리 세계에서는, 확실히 그랬어.

하지만 내 관찰에 의하면, 너희의 세계에는 붕괴 현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우리가 이 세계에 온 후에 붕괴가 나타나기 시작한 거야.

PP90: 저...좀비 인형들 말인가요?

키아나: 붕괴 현상의 발생 및 유지에는 에너지가 필요해, 우린 그것을 "붕괴 에너지"라고 말하지.

우리 세계에서, 좀비는 인간이 붕괴 에너지를 발산하는 근원에 접근한 결과, 붕괴 에너지에게 인격과 외형을 부식 당해, 좀비 같이 변해 버린 것이야.

벡터: 하지만 우리 앞의 좀비들은, 철혈 공장에서 만들어진 좀비 인형들인데.

키아나: 붕괴는 환경에 따라서 나타나는 방식도 달라져, 이 세계에서는 인형이 비교적 많아서, 이런 형식으로 붕괴가 발생한 것일지도 몰라.

PP90: 인류를 적대시하는 지능 생명에게서 만들어진...악의의 산물이라는 건가요...

벡터: 그럼 너의 휴대폰도...붕괴 발생원을 탐지하기 위한 것이지?

키아나: 맞아, "천명"조직의 작전 멤버로서, 나의 임무는 붕괴 발생원을 제거하여, 붕괴 현상을 제어가능한 범위내로 유지하는 거야.

며칠 전, 우리 모함에서 이상한 붕괴 에너지를 관측하였어, 모종의 대형 무기로부터 발사된 듯했어.

그래서 테레사 학원장의 명령에 따라, 추적조사를 실시하였지, 깊이 추적하다 보니, 어느새 다른 세계로 워프한 것을 발견했어.

PP90: 바로...저희의 세계?

키아나: (끄덕) 하지한 이동 중, 갑자기 함선에 파손이 발생해서, 워프 게이트 중의 에너지 폭풍이 새어 들어왔어.

이 세계로 간신히 진입하였지만, 모두 폭풍 속에서 흩어지고 말았어, 그리고...나는 어느 장소로 휩쓸려 떨어졌고.

벡터: 바로 당시 내가 있었던 위치.

근데 그렇게 말하면, 저 테레사 씨는 너의 동료라는 거네?

키아나: 그래, 하지만 직위상으로 따지면 나의 상사라고 해야 할걸.

실은 더 여러가지 복잡한 관계지만...뭐 좀 뭔가 어긋난 보스라고 할까.

PP90: 동료라면 다행이네요, 불필요한 싸움도 피할 수 있고, 새로운 전력도 될 수 있잖아요!

키아나: 음...그렇네, 애초에 우리들이 다른 사람의 땅에서 함부로 설치고 있는 거니까...

싸움을 피하는 거...아마...괜찮겠지...

벡터: ...?

...반시간 후, 금지구역에서 테레사와 연결하였다.

테레사: 안 돼, 안 돼고 말고!

테레사: 난 말이다 절! 대! 로! 연구를 포기하지 않을테다!

키아나: 지금 무슨 연구가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테레사: 키아나여, 자네가 무사한 것을 보니 물론 기쁘다.

사실은 별로 기쁘지도 않지만, 이 곳은 별로 위험하지도 않으니까, 당연히 무사해야지.

벡터: 너희 조직에는, 다 이렇게 이상한 녀석들 뿐인가?

키아나: 적어도 너는 그런 말 할 자격없잖아?

학원장, 저 여기서 친구를 몇명 사귀었는데요, 거기는 이들이 감시하는 중요장소니까, 일단 연구는 뒤로 미루는 게 어떠세요?

테레사: 너는 어째서 어딜가나 친구를 새로 만들어대는 거냐...

됐고! 어쨌든 키아나여, 우리가 여길 지나갈 때, 지하에 초 강력한 이상 에너지 반응을 발견했다네.

어쩌면 이 세계의 "유적"일지도 모른다! "성유물"이라도 있을지도 모르는데, 조사 안하고 어찌하겠나!

PP90: 유적? 그쪽 세계에도 그런게 있는 거야?

키아나: 테레사 학원장! 이런 때는 유적 같은 건 냅두세요!

우리 때문에, 좀비들이 이 세계에 잔뜩 쌓이고 말았는데, 좀 도와줄 수 없어요?

테레사: 도와줄 수는 있지, 단 그것도 유적 조사를 끝내고 난 이후다!

PP90: 저...죄송합니다, 테레사 씨!

저희는 이 세계에서 안전유지업무를 담당하는 전술인형이에요, 지금 당신이 발을 디딘 곳은 저희 감시하의 금지구역이에요!

이탈을 거부하실 경우, 저희도 강제 수단을 사용할 수 밖에 없어요!

테레사: 핫! 여기서 나갈려고 해도, 저 좀비무리를 헤집어야 하지 않나!

그러니 나를 말리고 싶다면, 우선 저 좀비들을 해치우고 찾아오거라.

물론 만난다 해도...순순히 따를 생각은 없지만 말이다.

벡터: 저 녀석...좀비 따위 전혀 두렵지도 않은 거지, 실력도 분명 엄청날 거야.

그런데 왜 저기에 서있기만 하는 거지...마치 우리를 기다리는 것처럼...

키아나: 아 몰라! 스스로 말하신 거에요, 학원장! 지금 당장 쳐들어 갈테니까요!

테레사: 히히, 나를 상대로 승산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는, 자네도 잘 알고있을텐데?

키아나: 물론이죠, 하지만 전 혼자가 아니라고요!

PP90: 저기요! 지금 완전 시비 붙은 건가요!? 저희 제대로 난리를 부리지는 말아주세요!

키아나: 걱정마! 나도 정도 껏 할테니까!

테레사 학원장, 그럼 이 세계에서 다시한번 겨뤄보자고요!

중반

...테레사와 교전 중.

테레사: 뭐하는 거냐, 키아나여! 이걸로 끝인 것이냐!

키아나: 역시 이상하네...테레사 학원장!

왜 여기 서있기만 하고, 들어가지는 않는 것이죠?

테레사: 여기 유적 입구는 우리 세계의 것과 좀 달라서, 아직 연구 중이다!

키아나: 그러니까! 지금 여기저기가 좀비 투성이니까, 일단 이것부터 해결하자고요!

테레사: 사실은 말이다...나도 참 궁금하단다, 키아나여.

원래대로라면 이 세계에 붕괴 에너지는 없을 것일 터.

그럼 저 좀비들을 어디서 튀어나왔다고 생각하나?

키아나: 엣? 그러니까 학원장의 그말은...

테레사: 이런 유적이 있는데, 수상하지 않느냐?

키아나: 음...그런 건가요...

테레사: 내도 이 세상을 위해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키아나: 어...그렇게 말하면 맞기도....

PP90: 키아나 씨! 왜 갑자기 서로 이해하고 있는 거에요!?

아니지, 상대방의 궤변에 말려들면 어떻해요!

키아나: 아! 맞다!

어쨌든 테레사 학원장! 이런 행위는 해서는 안되니까, 포기하세요!

테레사: 이런, 하마터면 얼버부릴 수 있었는데!

그럼 할 수 없지, 일단 돌아가 쉬려무나, 나중에 다시 겨루도록 하지!

후반

...테레사와 교전 중.

...삑

테레사: ...

됐다!

장난은 여기까지다!

...테레사는 전투구역에서 폴짝 뛰어나가, 무기를 접었다.

PP90: 엣? 갑자기 그만두는 건가요?

벡터: 저 녀석...전혀 전력을 꺼내지도 않았어.

키아나: 뭐에요, 학원장? 또 우리를 시험한 거에요?

테레사: 그런 점도 있고, 일단은 이 세계의 전투 방식도 좀 알았고 말야...참으로 고전적이구만.

다른 점으론 말이다...유적의 조사는, 이미 끝났다.

키아나: 뭐라고요? 분명 계속 이곳에 있었으면서...

테레사: 히히, 내가 들어가지도 않고 문 앞에만 서있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하지 않았느냐?

여기? 지금 이쪽은 마무리 됐으니, 상황을 보고하거라.

??: 아마 실망하게 될거에요, 학원장 님.

지하에 쓰인 봉인 기술은 우리가 아는 방식과 완전히 달라서, 현재 우리가 가진 수단으로는 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세부 검측 기록에 보이듯이, 내부의 에너지는 붕괴 발생원과는 다른 것으로 추정 되고요.

테레사: 그려? 이 세상에도 꽤 엄청난 비밀이 있는 거구만...

그래도 참 아쉬운 결과로구만, 오늘은 그만 물러나자.

??: OK, 그럼 지상으로 올라가지....

키아나: 이 목소리는...

히메코 씨? 히메코 씨인가요!?

히메코: 키아나구나, 무사해서 다행이다.

잠깐...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둘이 싸우고 있었던 거니?

테레사: 히히, 키아나의 새 친구들의 실력 좀 봐주었던 거다.

그럼, 이걸로 문제는 없어진거지? 우린 키아나의 상사이니, 소중히 모시도록 하여라.

PP90: 엣? 어...네에...

벡터: 입장 전환도 참 빠르네...

테레사: 다 안다, 자네들 인조인간 아닌가, 당연 인간에게 친절해야 할 거 아닌가?

뭘 멍하니 있는 거냐, 어서 우리를 기지로 모셔가서 차라도 대접해야지 않겠느냐?

히메코: 땡큐, 술이라면 더 좋을텐데 말이죠.

테레사: 그렇군...

자네들의 적...그러니까 그 철혈이라는 기계폭동조직이, 좀비 인형을 다루는 능력을 얻었다는 거지?

키아나: 네, 하지만 우리측의 사람 없이, 이 세계에서 이렇게 빨리 붕괴 에너지를 다룰리가 없어요.

테레사: 이거 심각하구만, 우리쪽 사람이 녀석들 손에 떨어졌을 지도 모른다.

키아나: 브로냐, 아니면 메이 선배이겠죠, 하지만 그 둘이 순순히 잡힐 것 같지는 않지만요.

잠깐, 어쩌면...이용당한 걸지도!

PP90: 철혈의 두목은 아주 교활해요,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요.

벡터: 그 디스트로이어가? 진심으로?

키아나: 영문은 잘 모르지만, 지금 그리폰이든 우리든, 목적은 일치하는 거죠?

PP90: FN57 아가씨에게는 제가 말해둘께요, 별 문제는 없을 거에요.

벡터: ......

테레사: 좋다, 녀석들의 두목만 잡으면, 모두 해결되는 거로구만.

키아나여, 우린 이 세계의 일에 간섭하기는 어려우니, 이후의 행동은 지휘관인 자네에게 맡기마.

난 말이다, 그리폰의 기지에 좀 둘러 보겠다.

키아나: 학원장...그냥 정보를 더 캐낼 셈인거죠?

테레사: 히히, 모처럼 와 봤는데, 빈손으로 돌아갈 수 있겠냐!

...히메코가 들어왔다.

히메코: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테레사, 히페리온 호와 연락이 되질않습니다.

테레사: 이거 곤란하구만, 설마 못 돌아가게 되는 건 아니겠지?

단순히 통신 장치가 고장난 걸 수도 있겠다, 누가가서 좌표 좀 찍어준다면 좋으려만.

그럼 누굴 보낼까? 히메코, 너가 가보겠냐?

히메코: 죄송해요, 학원장.

그리폰하고 한바탕 떠뜬 것을 보고서, 아무래도 제가 옆에서 붙어줘야 할것 같아요.

벡터: 그럼 그리폰의 상품은 어떠십니까? 저같은 인형을 믿을 수 있다면 말입니다.

테레사: 오오, 정말 부탁해도 되겠나? 그럼 수고 바란다!

PP90: Vivi, 혼자 갈 생각이야? 누구라도 같이 갈 필요 없어?

벡터: 방해만 될 뿐이야, 역시 난 혼자 행동하는 것이 나아.

히메코: 고맙습니다, 벡터 씨, 이 장치를 가지고 제가 말하는 지점에 가서, 신호 세기에 따라 함선위치를 저장하시면 됩니다.

거대한 비행모선입니다, 빨강 검정 무늬이니까,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벡터: 빨강 검정 무늬의 큰 함선입니까? 알겠습니다.

히메코: 그리고, 함선 안에 제레라하는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낯선 사람을 무서워해서, 부디 잘 부탁드릴께요, 자칫했다간...

벡터: 했다간?

테레사: 제레 몸속에는 위험한 인격이 잠들어 있다네, 괜찮게 제어되긴 했지만 말이다, 또다시 폭주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PP90: Vivi 그 아이를 놀래키거나 하진 않겠지? 아니면 내가...

벡터: 너는 부관이야, 여기 남아서 너가 잘하는 일을 해.

그다지 잘하는 건 아니지만, 나도 비즈니스용 표정 쯤은 지을 수 있어.

그럼, 난 가서 준비할게...

...벡터가 떠났다.

PP90: Vivi, 괜찮을까나...

키아나: 걱정마, PP90.

내가 관찰한 바로, 벡터는 매우 세심한 인형이야, 너무 세심해서 민감하다고 할 정도로.

이렇게 말하기는 억지스럽지만, 아마 제레에게 있어서는, 오히려 가장 어울리는 인원일 거야.

PP90: 그런가요?

다행이다...Vivi도 마음이 맞는 친구를 사귈 수 있게됬구나.

키아나: 너도 걔의 친구라고, 스스로 말하기 싫은 것 뿐이지.

됐다, 잡담은 일단 여기까지, 일하자 일!

목표, 철혈 디스트로이어, 녀석의 좀비 군세를 해치우고, 우리의 동료를 되찾자!

붕괴에서 테레사를 못봐서 말투를 좀 이상하게 했고, 귀찮아서 걍 로리 할멈 컨셉으로 갈게

히메코도 테레사에 대한 말투는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