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가 끝나가고 있다

제레: ...키아나 언니?

아직도 싸울 생각인가요?

그리고 메이 언니...

찾아와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언니도 제레를 죽이지는 못하시겠죠?

메이: 제레...

제레: 흐흥...

히메코 씨도 언니 처럼 그래서, 그 Nexus를 쓰고 서도, 제레가 브로냐 언니를 데려가는 것을 막지 못한 것이라고요.

키아나: 모두 널 해치고 싶지 않은 거야! 제레!

제레: 해치고 싶지 않다는 건, 저 아닌 다른 제레의 몸뚱이를 말하는 거잖아요?

메이: 어느쪽 제레든 상관없어...

모두들 그저...널 구하고 싶은 것 뿐이야...

제레: 절 구해요? 제레는 이제 곧 행복해질 거라고요, 이 새로운 세상에서...

당신들은요? 그냥 제레와 브로냐 언니는 잊고서, 통로가 사라지기 전에 돌아가 버리면 돼요!

키아나: 제레, 너가 이 세계에 붕괴원을 가지고 온 이상, 이 세계도 언젠가 우리 세계처럼...

붕괴하고 말거야...그렇게 되면, 너도 행복해질 수 없어.

제레: 적어도 제레에겐 이 세계에는 없는 힘을 가졌어요!

제레가 사라지기 전까지 만큼은, 이 세계 그 무엇도 제레를 이길 수 없어요!

그러면 그 무엇도...브로냐 언니를 해칠 수 없어요...

메이: 틀렸어, 제레

지금 바로 우리가 너를 이길테니까...

제레: 당신들이요? 뭘 가지고요? 말이나 잘 듣는 인형들 뿐이잖아요!

그 쓸모없는 제레처럼, 말만 잘 듣는 인형들! 그런 것따위, 얼마나 와도 똑같해요!

키아나: 제레..모르겠어?

우리 승리의 열쇠는, 이 전술 인형들이 아니야.

제레: 히히, 알고말고요...

테레사 학원장...

지금 이 틈을 타서...브로냐 언니를 데려갈 셈이죠?

테레사: 어머?

제레: 처음부터, 눈치 챘어요.

 인형 제대는 시간을 끌기 위한 미끼일 뿐이고, 당신이 놀이동산에 들어갈 시간을 버는 것이었죠?

하지만 아무리 기척을 숨기려고 해도, 너무 강렬한 걸요, 제레 줄곧 주의하고 있었어요.

테레사: 이런, 들켰구나?

그럼 어쩔 수 없지, 난 여기까지다.

키아나: 고마워요 학원장님, 시간 딱 맞았어요.

제레: 뭐라고요?

테레사: 아쉽지만, 난 그냥 구경하러 왔어, 덤으로 너의 주의력도 끌고 말이야.

제레: ...!

테레사: 브로냐는 이미 다른 사람이 데려갔다고.

정확히는 어느 인형이라고 해야 겠지만.

벡터: 미안하네요, 제레 씨, 제 역겨운 얼굴을 또 보이게 됐군요.

하지만 안심하렴, 더 이상 같이 동행하지는 않을테니까......이제 곧 작별할테니까.

파세: 제레 씨, 인형의 기척은 느끼지 못하지?

히메코: 인형에게 붕괴 에네지는 없어, 심지어 정상적인 생명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지.

처음부터 구출작전의 주역은 벡터였어, 여기 지형에 익숙하고, 개인 행동도 잘하는 인형.

벡터: 긴급 수복 감사합니다. 덤으로 깜짝 놀래줄려고 했어, 제레.

제레: 거짓말, 제레 다 알아요, 브로냐 언니는 아직 여기 있어요.

제레를 속이고 있죠, 브로냐 언니를 데려가지 않았잖아요!

히메코: 확실히, 브로냐는 멀리 가지 않았어.

바로 네 옆에 있어.

??: 제레.

...제레는 그 목소리를 듣고 뒤돌아 보았다.

제레: 브로냐... 언니...

언니도 제레와 싸울 생각인가요?

브로냐: 브로냐, 제레와 싸우지 않는다.

제레: 그럼 제레와 함께해요, 제레가 여기 방해꾼들을 해치우면....

모두 끝낼 수 있어요!

브로냐: 브로냐, 이상한 꿈을 꿨다.

꿈속에서, 눈이 빨갛게 되고, 키는 커지고, 성격도...이쁨을 받게 됐다.

벡터: 미안, 깨울 때 약간의 정신 수단을 썼어...

제레: 이 무례한 녀석! 감히 브로냐 언니에게 그런 짓을!

심지어...그 광대 녀석을 브로냐 언니랑 똑같이 볼려고 하다니!

벡터: 그래, 이렇게 역겨운 내가, 너는 해내지 못한 것을 해냈어.

제레: 뭐라고요?

벡터: 브로냐 씨가... 제레를 또 다시 좋아하게 만든 것이지.

브로냐: 브로냐 안다. 그것은 진정한 브로냐가 아니다.

브로냐는...브로냐 만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제레는...정말로 제레로서 존재하는 건가?

제레: 무슨 말이에요...브로냐 언니...

...제레는...당연히 제레 잖아요...

브로냐: 아니.

브로냐는, 제레에게 물었다.

제레: 네?

브로냐: 진정한 제레에게.

...두근!

...제레의 손이 움찔했다.

제레?: 이제 충분하잖아...

제레: 싫어...

이렇 때 나오지마...

제레?: 역시, 너에게 맡길 수는 없어...

브로냐: 제레, 이제 일어나.

제레: 싫어...싫어!

브로냐 언니, 제발...

제레는...제레는 더이상 사라지기 싫어요!

제레?: 제레는, 사라지지 않아...

제레는, 그저, 

 다시 나의 일부로 돌아오는 거야...

제레, 돌아와, 제레에게 돌아와...

...제레의 몸이 휘청이며 중심을 잃자, 브로냐는 제레를 부축했다.

...그리고 제레가 다시 눈을 떳다...

제레: 브로냐 언니...?

제레...돌아왔어요.

브로냐:...... 

 어서와, 제레.

......

키아나: 후우...이걸로 드디어 다 끝났거지?

어때요, FN57씨?

파세: 그럭저럭일까나, 이제서야 FAL에게 보고할 수 있겠네.

메이: 방심하지마, 키아나, 아직 이 세계에서 붕괴 발생원을 제거해야 해.

키아나: 어차피 학원장이 할 일이잖아?

테레사: 뭐? 난 안 할 거다, 나도 참으로 바쁘단 말이다!

그건 아냐? 난 이 세계에 대해서는 쬐끔도 모른다!

붕괴 발생원 청소같은 잡무는 히메코나 하라고!

히메코: 하아...이럴 줄 알았다니까...

그래도 오늘은 됐어요, 전 돌아가서 목욕이나 하고, 그리폰에 술집에 쉬러나 가겠습니다.

키아나: 저도 갈래요! 계속 지휘관 하느라, 따라준 인형들이랑 얘기 나누지도 못했다고요!

파세: 쉬는 건 좋지만, 너무 게을러 빠지진 말라고.

우리 지휘관이 오기 전까지, 지휘부를 원래대로 만들어 놓으라고.

그나저나 키아나 씨, PP90 상태는 어때?

키아나: 꽤 안정됐어, 이제 곧 쾌속 수복을 받을 거래.

벡터도, 곧 만날 수 있어.

벡터: 왜 나랑 그녀석을 묶는 거람...

키아나: 히힛, PP90 전부다 말해 줬거든.

그리고, 브로냐와 진짜 제레를 깨울 방법도 걔가 말해준 거라고.

벡터: PP90에게 임시적으로 배운 거야, 심리 부분은, 우리 둘다 오래 겪어봐서 익숙하거든.

키아나: 너도, 이제 같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겼잖아?

벡터: 동병상련일 뿐이야.

키아나: 됐고! 오늘은 파티를 열테니까, 벡터 너도 빠지지 말라고!

벡터: (어깨를 뜩썩이고)손님이신 걸요, 편하신 대로.

......

...그날 밤, 천명 조직의 멤버와 그리폰의 인형들은 즐거운 파티를 즐겼다.

...사흘 후의 아침, 그리폰 거점.

??: 벡터!

벡터! 일어나!

벡터: 으음...

......

키아나: 아침 식사 준비 다 됐다고! 빨리 일어나란 말이야!

정말이지! PP90 말처럼, 그리폰 최고의 늦잠꾸러기네!

벡터: 그렇다면 아직 PP90이 모르는 인형이 너무 많다는 거네...

...벡터는 침대에서 기어 일어나, 길게 하품을 했다.

벡터: 그리고, "정말이지"는 내가 할 소리야. 뭐야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깨우고 말이야...

키아나: 야! 이 몸께서 친히 깨우러 와줬는데, 할 말도 없는 거야!?

벡터: 감사

그래서, 뭐냐고?

키아나: 오늘 지휘관이 돌아온다고, 좀더 적극적으로 보이지 않으면 어떡해!

벡터: 뭐 어때, 나 같은 것 따위...

아...잠깐만...

 ...키아나?

키아나: 뭔데!?

벡터: 분명...돌아가지 않았어?

키아나: 돌아가다니? 난 주-울곧 여기 있었는데!

벡터:......

아, 맞다...

(이 녀석은...테레사가 남기고 간 인형이지.)

(히메코가 말하기론, 자료를 더 모아서 나머지 인형도 개선 시킬 수 있다고 했어.)

파세: 굿 모닝! Vivi!

키아나 씨 입으론 싫다면서 결국엔 깨우러 가줬나 보네.

벡터: 왜 너까지 그렇게 부르는 거야...

파세: 흐흥, 그날 부터 모두들 너를 이렇게 부르게 됬는 걸.

어때, 오늘 모닝콜 서비스는 마음에 드니?

벡터: 끝내준다, 머리 속 회로가 키아나 소리때문에 끊어질 정도야.

이왕이면 메이 씨를 보내 줄 수는 없었냐?

파세: 다음엔 제레 씨를 보내면 어때? 그 위험한 인격의 데이터도 조달할 수 있다고.

벡터: 끝내준다, 오랜만에 악몽을 꾸겠네.

그러고 보니 결국 그들이 찾던 신비한 무기는 찾은거야?

파세: 테레사 씨가 말하기론, 주피터 포 같은 물건이라더라.

하지만 이쪽 세계의 주피터 포로는 어림도 없지, 즉 다른 시공의 우리들일지도 몰라.

벡터: 그럼 우리랑 상관 없네. 근데 지휘관은 오늘 돌아온다고 했지?

파세: 점심이면 돌아올 거야. 전에 테레사 씨가 말하기론, 붕괴 에너지는 인간의 관측에 의해서 확산 될 수 있다고 해서. 잠시 몸을 피하게 한 거야.

벡터: 물리 괴물들의 이야기란...

파세: 어머, 무려 "벡터"란 이름을 달았으면서?

벡터: 그럼 넌 수학을 잘하냐?

파세: 으음....

너 말이야.....애들이랑 며칠 지내면 입도 좀 얌전해 질줄 알았는데.

벡터: 모두 저마다 즐기는 게 있는 것처럼, 이게 내 즐거움일 뿐이야.

PP90: Vivi! 일어났어?

벡터:(한숨) 그래, 이젠 내 시간도 없어 지겠네.

파세: 얼마 안 남은 휴가를 잘 보내렴, Vivi~

브로냐: 좋은 아침, Vivi.

PP90: Vivi! 사진 촬영 좀 도와줘!

어서 어서, 지휘관님에게 멋진 기념품을 만들어 선물해야지!

벡터: 너희 둘...벌써 그렇게 친해졌냐?

그럼 찍는데, 여기서? 지금?

브로냐: 지금.

PP90: 당장!

......

벡터: 움직이지 말고, 여길 봐.

PP90: 날 예쁘게 찍어달라고!

벡터: 응, 그럼 브로냐는 얼굴 좀 몰아줘야 겠네.

브로냐: 브로냐도, 예쁘게 찍는다.

벡터: 오케이, 그럼 미안하게 됐다, PP90.

PP90: Vivi! 둘다 예쁘게 찍어 줄 수는 없는 거야!?

벡터: 참아라, 결함이 있기에 세상이 아름다운 법이니까.

PP90: 흥, 마음대로 해.

브로냐, "치즈" 할 줄 알아?

브로냐: 이 사진, 점심 밥?

PP90: 아...뭐 됐다, Vivi가 불러줘!

벡터: 반복할게, 움직이지마.

너희 둘 롤빵 머리끼리 머리를 비비적거리다 머리다 엉킨다.

3, 2, 1--

치--즈--

...찰칵!

......

..........

PP90: Vivi 치고는, 꽤 괞찮네?

벡터: 네에, 귀하의 교활함을 1퍼센트도 담아내지 못해 죄송하옵니다.

브로냐: 브로냐, 만족.

PP90: 정말, 브로냐 전혀 웃지도 않았잖아!

Vivi가 "치즈"했는대도...

아...그러고 보니, Vivi 너 아까 웃었지?

벡터: 턱을 활용하면 웃지 않고도 "치즈"를 읽을 수 있어.

브로냐: Vivi 방금, 웃었다.

PP90: 흐흥, 우리 무슨 얘기를 했더라--♪

벡터: 뭔데? 난 예전처럼 돌아가서 좋은 데, 넌 안 기쁘니?

PP90: 과거로 돌아 갈 수는 없어, Vivi.

벡터:....?

PP90: 우리가 할 수 있는 건...과거가 더욱 소중하게 만드는 것 뿐이야.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마지막에, 이런 것들이 모여 우리의 "세계"를 이루는 거야.

벡터:......

글쎄다.

- 이 지긋지긋한 세상이여, 오늘도 최악의 하루다.

- 하지만 딱히 우울하진 않다, 어쩌면 내일은 더욱 최악일 수도 있으니까...

- 하지만 그렇다는 건, 적어도 어제나, 아니면 그저께나...

- 과거의 시간 속에서, 어느 하루 정도 쯤 알고보면 괜찮았던 날이 있을 수 있겠지?

- 조금이라도 소중히 할만한 것이 떠오른다면...그것을 위해 조금은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 ...딱히 나쁜 일은 아니겠지?

PP90: Vivi, 너 역시 살짝 웃었지!

분명 웃었어, 맞지!

[소녀전선 독법사 END]

--See you in the next world.

히익, 드디어 끝났다.

이제 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