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티스 블레이즈는 제대로 된 레슬러가 아님
'엥 블레이즈가 뭔 레슬러가 아니야? 엄연히 대학 레슬링 선수였고 현 헤비급에 존스랑 미오치치 정도 빼면 커블만큼 레슬링 근본 있는 애가 어딨음? 거기다 그 둘은 곧 은퇴인데'

이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는데
내 말은, 물론 당연히 커블은 레슬러지만 mma 레슬링이라는 관점에서 우리가 아는 체급을 대표할만한 레슬러들만큼 수준이 높지가 않다는 뜻이야

다들 ufc 레슬러 하면 어떤 선수들이 떠올라?
하빕, 코미어, 케인, 미오치치 등등 있잖아
이런 선수들의 공통점이, 타격으로 밀려도 레슬링으로 경기를 뒤집는 능력이 있다는거야
레슬러면 다 가지고 있는 능력 아니냐고?
얘네들은 그걸 '탑급'에서 할 수 있음

사람들이 흔히 그러잖아
상대가 레슬링이 강하면 그거 견제하느라 타격에서도 밀린다고(하빕이 오버핸드로 맥구 턱 돌린거 예시로 들면서)
당연히 그거 맞는 말이긴 한데, 그 반대도 맞는 말이야

mma에서 자기보다 타격이 월등히 강한 상대방한테 레슬링 거는 것도 쉽지가 않아. 레슬링과 섞어 싸운다는 뜻이 아니야. 자기가 쳐맞는 상황에서 레슬링 성공시키기가 어렵다는 뜻이야. 므마에서 레슬링 타이밍은 결국 타격으로 잡아가거나 만들어내는 거거든

저 위에 있는 선수들은 탑급 수준의 경쟁에서 상대가 자기보다 타격이 강해도 자기의 레슬링으로 그걸 풀어낼 수 있는 선수들임

미오치치? 은가누 1차전에서 은가누한테 쳐맞고 턱 돌아가고 데미지 입을 때마다 레슬링으로 넘겨서 이겼음

케인? 주도산 1차전에서 초살 ko 당하고 나서 2, 3차전에서는 레슬링이랑 근접 복싱 섞어가며 이겼음

하빕? 게이치전이서 카프킥 존나 쳐맞고 다리 잘릴뻔한거 레슬링으로 이김

코미어? 앤존 1차전에서 앤존한테 쳐맞고 날라가면서 뒤질뻔했는데 레슬링으로 이김


근데 블레이즈는, 이런 적이 단 한번도 없어
타격으로 밀리는거 레슬링으로 역전해서 이긴 적이 없음
커블한테 레슬링은, 타격만 써도 이기는 경기를 더 쉽게 이기게 도와주는 수단에 불과함
커블은 타격에서 밀리면 레슬링이고 뭐고 그냥 쳐맞고 뒤지는 선수임
커블이 레슬링을 쓰려면 자기 타격이 상대방보다 위거나 적어도 대등한 수준은 되어야함

특히나 타격-레슬링 연계 측면에서 커블은 거의 고자 수준임
그래서 이런 단점이 더 부각되는거지
다른 레슬러들과 다르게 커블은 경기 보다보면 '저 타격할게요'에서 '저 레슬링할게요' 하고 모드가 바뀌는게 보임
당연히 상대 선수도 이걸 알지

근데 커블한테 타격으로 쳐맞는 상황이면 알아도 대응을 못하지만 자기가 커블을 패는 상황이면 그걸 알고 들어오는 레슬링을 막아내는거지

그래서 난 파블로비치의 테디가 아직도 뛰어나다고 생각 안함
커블 줘패면서 커블이 레슬링하는거 막는거? 이건 진짜 누구나 할 수 있음

파블로비치의 진정한 그래플링 시험대는 아스피날 전이 될거임
아스피날 vs 블레이즈를 바교해봤을때, 당연히 순수 레슬링은 블레이즈가 더 좋겠지만 타격과 섞인 mma 레슬링은 아스피날이 몇 수는 위라고 봄
아스피날은 상대 타격 이끌어내고 카운터로 더블랙 박거나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줬음

거기다가 블레이즈는 레슬링은 잘해도 주짓수를 못해서 파운딩 치는 능력이나 서브미션은 좆도 못하는데
아스피날은 주짓수에도 근본이 있는 선수라 그라운드로 갔을때 섭미션 잡아서 경기 끝내거나 파운딩으로 데미지 넣는건 커블보다 훨씬 잘함

아스피날 vs 파블에서 아스피날이 이긴다는 뜻은 아니지만
블레이즈 이겼다고 해서 파블의 테디가 검증 끝났다? 이건 아니라는 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