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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5주년 디트로비 - 한 발의 총알

코우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28 11:59:27
조회 272 추천 9 댓글 10
														








https://www.youtube.com/watch?v=PtYW0eX416Y&list=PL2wk3v6z5QLX0iZAz0WNM9DtRFT9TDUa6&index=3&t=0s


로비에게 있어서 왕을 시해하고 왕좌의 주인도 마음대로 다루는 디트리히는 분명 적의의 대상이어야 했다.


로비

(원수 각하는, 도르키마스를 지금 이상의 지옥에 집어넣을 생각이십니까?)


로비

(나에게 있어서,도르키마스 국에 충성하는것이 인생의 전부다. 아버지가 목숨을 바친 도르키마스 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로비

(모든 망설임을 떨쳐낼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국왕을 잃은 도르키마스는, 온 나라가 애도하는 것 같은 침묵의 밤이 이어졌다.

소등 시간이 지났음에도 디트리히의 집무실에는 아직 불이 켜져 있었다.

들리는 것은 서류 넘기는 소리와 가끔 종이 위를 지나가는 펜 소리뿐이었다.

반란을 성공시킨 후에도 디트리히는 자신의 업적에 취해 있거나 축배를 들지도 않았다.


로비

아직 주무시지 않는 것입니까?


디트리히

음.......


부관이 혼자 집무실에 들어왔으나 디트리히는 개의치 않았다.

이제 로비는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한 존재였다.


로비

(아버지를 살해하고, 도르키마스를 혼란에 빠뜨린 대죄인)

(비록 상관이지만, 대의가 여기에 있다.)


로비의 손이 움직인다.

허리에 매단 호신용 권총을 빼, 방아쇠를 당긴다. 그러면 끝이다.


로비

(.....큿)


권총을 든 손이 굳어 있었다.

이제와서 무엇을 망설인단 말인가?


디트리히

....어째서, 쏘지 않는 것이지?

나를 죽이러 온 것이 아닌가? 


로비

.....헛!?


정말로 살기를 눈치채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얼굴에 동요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디트리히

죽일 적을 눈앞에 뒀을 때,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디트리히

그래서 대사를 치룰 수 있었다. 그런데 귀관은 망설였다. 겁을 먹었다.

그렇게 한다면 나를 죽일 수 없다.


로비

망설임은.... 없습니다.


디트리히

그렇다면, 어째서 그런 겁에 질린 눈을 하고 있는 것이지?


디트리히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어둠 속에서, 원수복을 입은 거구가 다가온다.

로비는 도망치지 못하고, 어이없게 벽에 몰렸다.


로비

(기회가 왔다. 죽여... 여기서 죽이면, 아버지는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으실 것이다.

도르키마스 국도 구할 수...)


그러나 권총을 쥔 팔은 어째서인지 얼어 붙은 것처럼 경직되어 있었다.


디트리히

그 상태로라면 자신의 다리를 쏘게 될 것이다.

총구를 겨눠야 할 곳은 이 쪽이 아닌가?


디트리히는 친히, 로비가 들고 있는 권총을 끌어올려 자신의 가슴을 향하게 했다.

총구가 닿은 위치는 디트리히의 심장 쪽이었다. 총구를 통해 심장의 고동이 전해져 오는 듯 했다.


디트리히

방아쇠를 당겨라. 그럼 나는 죽는다.

귀관의 아버지도, 아르투르 전하도, 분명 기뻐하실 것이다.


디트리히

입술이 떨고 있구나?

설마, 이제와서 겁을 먹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


로비

나, 나는......


입이 얼어 붙었고, 머리도 멈춰버렸다.

더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눈앞에 다가온 디트리히의 외눈에 마치 몸과 마음이 결박된 것 같았다.


디트리히

나는 어린 시절부터 자객의 그림자를 무서워하며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무서워하며 살 필요도 없어졌다.


그 이유는, 구스타프 왕을 죽였기 때문이라고, 로비는 추측했다.


디트리히

그러나..... 그런 안도의 와중에 있으면서 믿었던 부하에게 배신당하고,

어이없이 목숨을 잃는 것도 하나의 여흥이라고도 생각한다만.


디트리히

로비가 당황해서 할 수 없다고 한다면, 내가 거들어주지.


방아쇠를 잡고 있는 로비의 손에, 디트리히는 스스로 손을 겹쳐 잡았다.


로비

무엇을...... 하시는 것입니까?


........거들어준다니 무슨 뜻이지?  

혼란스러운 로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경직되어 움직이지 않는 검지에 디트리히의 손가락이 휘감겼다.


디트리히

편안해지고 싶다, 나는......


건조한 미소를 띄었다.


로비

(설마 각하는, 죽음을 바라는 거신 건가?)


그 순간, 권총의 방아쇠가 로비의 의지와 무관하게 당겨졌다.

어두운 집무실에 한 방의 총성이 울렸다.


그러나, 총알은 디트리히의 심장을 꿰뚫지 않았다.

총을 발사하기 직전에, 로비가 총구를 돌렸기에.....


발사된 총알은, 디트리히의 어깨를 스쳤다.


디트리히

분명히 나는 사신의 미움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어깻 죽지에서 붉은 피가 팔을 타고 툭툭 떨어졌다.

어둠 속에 우두커니 서있는 디트리히의 표정에는, 노골적으로 실망한 기색이 떠올라 있었다.


로비

어째서입니까?

어째서, 죽음을 갈망하시는 겁니까?


왕이 죽고, 디트리히를 노리는 자도, 디트리히를 가로막는자도 없어진 것이다.

이제는 도르키마스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것도, 다른 나라와 손을 잡고 도르키마스를 멸할 수 있는 자유로운 입장이다.

그런데도......


디트리히

이상한 말을 하는군.

나를 죽이러 온 것은, 로비..... 귀관이 아니던가?


로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대사를 치를 수 있는 각오도 의사도 없는, 약한 여자에 불과했습니다.


로비는 그 불가사의했던 권총을 디트리히에게 내밀었다.


로비

부디, 처분을.


디트리히

미련 없이 깨끗한 건 좋은 자세다.

그러나, 오늘은 사람을 죽이고 싶은 기분은 아니다.


권총을 다시 로비에게 되돌려 주었다.


디트리히

다음은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잘 해내거라.


그 말은 쓸쓸하게 느껴졌다.

로비는 꺠달았다.


로비

(이 분은 이미 더 이상 미련이 없으신 게 아닐까?)


복수라는 큰일을 완수하고, 나머지는 단지 전쟁을 살아가는 보람으로 방황할 수 밖에 없는 슬픈 생물인 것은 아닐까?


로비

결국, 각하를 죽이지 못했다.

나는 아버지의 원수를 치지 못했다.


로비

아니, 죽음을 원하는 각하를 쓰려뜨려봤자, 과연 그것으로 아버지가 기뻐하실지는 알 수가 없다.


로비

복수를 포기한다면,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로비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각하의 옆에 있을 수 없다.....


로비

이날부터 나 또한 목적를 잃고 방황하는 외로운 영혼으로 전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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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정말 맘에 드는 스토리였슴다.

정말이지 코로플 스토리 작가 흑묘는 이렇게 잘 만드는데 백묘에다간 매번 무슨 짓을 하는건지......

그리고 여기 브금이 죽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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