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 오래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반적으로 똑같은 게임을 다룬다면 디시갤과 네이버 카페(일명 찻집)은 상극관계입니다. 하지만 퀴알갤은 타 게임갤과는 달리 처음부터 네이버 카페와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이렇게 된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3가지만 찝어보자면

1. 여러 우환을 겪은 후 게임 자체가 사람이 너무 적어져서 싸울거리 자체가 없었습니다. 마갤 생성일이 아닌 제대로 활성화 된 시기가 언제인지를 보자면 3주년 가챠가 온 직후 춘향전부터 시작된 대없뎃시대를 황혼 메어레스1이 끝낸 그 시점부터인데, 그 시점에 사람이 얼마나 남아 있겠습니까. 사람이 워낙 적으니 활동구역이 어디든 간에 유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한흑묘 하던 사람들 맞팔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들일만큼 적었죠 ㅋㅋ 

2. 한흑묘가 살아있던 시절 구성원들의 다수가 네이버 카페 활동을 했었습니다. 사실 카페 생성시기와 갤 생성시기가 무려 2년 반이나 나는데 당연하지요. 카페 활동도 하면서 디시도 같이 하던 사람들이 갤이 있는거 보고 정착하고, 그 뒤에 디시는 해본적이 없는데 카페나 헝앱에서 디시로 이주한 사람들이나 반대로 디시만 해본 사람들이 하나 둘씩 이 갤로 모여서 지금의 퀴알갤이 되었습니다.

3. (2)를 생각하면 유입과정이 완전 다른 두 부류의 사람들끼리의 충돌이 발생함직도 하지만 여기 오시는 분들이 워낙 착해서인지는 몰라도 큰 문제는 없었고, 디시가 아닌 곳에서 여기 처음 오신 분들도 생각 이상으로 디시의 마이너한 문화에 빨리 적응한 것도 있고 해서 별 탈 없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카페에서 고인물도 아니고 원효대사 해골물 수준의 분들이 갤에 와서 흑묘 첨 하는 갤뉴비들 많이 도와주시기도 하고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4. 한흑묘 시절부터 게임하는 분들의 연령 평균이 타 게임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그런진 몰라도 사람들이 점잖은 편이었고 호전적인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갤의 분위기가 좀 독특하긴 합니다. 로컬라이징이 많이 됐는데 대표적으로 2가지만 꼽자면

(1) (좆목방지를 위해 다수의 갤에서 채택하는) 닉언금지 룰이 아예 없다거나

(2) (한흑묘 망하고 나서는 좀 바뀐거 같지만) 마치 씨벌교황 등장 전인 15년 전 디시처럼 어느 정도 존대하는 분위기

아시다시피 갤마다 성장과정에 따라 조성된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니 잘못된건 전혀 아니고 존중 받아야 할 퀴알갤의 로컬룰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로컬룰을 존중한다고 해도 디시는 나나 상대방 모두가 표현의 자유가 있는 곳이라는걸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갤에서 자주 발생하는 분쟁 중 하나인데, 가챠 결과 올리는건 자유지만 상대의 리액션 보고 상처 받고 그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긴 디시입니다. 

사람 없는 좆망겜, 좆망갤에서 너무 열내지들 마시고 다들 무탈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싸질러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