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슬더스는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플레이 방식이 다르고, 그게 카드 선택할 때 직접적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함.

물론 슬더스도 체스나 바둑처럼 상황에 최선의 수가 있을 테고, 초고수들은 그런 상황에서 가장 정답에 가까운 플레이들을 잘 하겠지.

하지만 나 같은 사람들은 모든 카드를 능숙하게 다루지는 못하고, 당연히 선호하는 덱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함.

예를 들어 나는 디펙트를 할 때, 주로 0코 카드와 하위모를 이용해서 빠르게 덱을 순환시키는 컨셉으로 많이 하는 편이고, 이게 승률이 잘 나오는 편임.

그러다보니 디펙트 카드를 평가할 때도 그 카드가 지닌 밸류보다는, 얼마나 유연하고 빠르게 카드를 쓸 수 있을지를 조금 더 중점으로 보는 편임.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합하기보다 터보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빙하보다 냉정함을 더 고평가하게 됨.

하지만 조금 더 밸류 중심으로, 메아리의 형상이나 헬로 월드 같은 카드를 이용해 디펙트 덱을 두껍게 운영하는 걸 선호하는 사람은 반대로 나와는 평가가 다르겠지.

하위모를 딱히 고평가하지 않을 거고 눈 햘퀴기 같은 카드도 애매하게 불 때가 많을 거야.

하지만 그게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음.

다만 나는 이 덱을 가볍게 짠 덱에 비해서 잘 못하니까 안할 뿐.

와쳐도 비슷한 맥락으로 나는 주로 극단적인 압축덱이나 사서덱보단, 마평으로 드로우 땡기고 강림이나 진노로 코스트 이득봐서 한번에 딜을 몰아치는 스타일의 덱을 선호함.

그렇기 때문에 난 보존이나 예지 카드, 혹은 추월을 다른 사람들만큼 고평가하지 않고, 오히려 마평이나 휘갈김 같은 카드나 부복이나 맹공 같은 카드를 더 좋아함.

(추월이 안 좋은 카드라는 건 아님. 나도 1막에서 추월 먹으면 그 뒤론 엘리트 싹 다 거르고 압축만 해서 게임 하고, 꼭 무한 덱이 아니더라도 덱의 파츠를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고를 때도 많음.)

하지만 이게 이 덱이 다른 덱에 비해서 더 좋다기보단, 내가 압축덱 운영을 힘들어하고, 사서 덱이 어려워서 그런 거 뿐임.

그러다보니 어떤 카드가 좋다, 혹은 나쁘다 라는 건 생각보다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함.

특히 디펙트와 와쳐는 그게 더 심하다고 생각하고.

물론 인지편향이나 탐색, 휘갈김 처럼 대가리에 총 맞지 않은 이상 다 좋다고 평가할만한 카드가 없다는 건 아님.

하지만 그런 카드들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자기의 덱에 대한 이해도나 캐릭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생각보다 카드의 가치가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