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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TW]마리사의 환상향-마법의 숲~홍마관앱에서 작성

ㅋㅂ(112.167) 2020.03.21 20:43:39
조회 537 추천 9 댓글 0
														

동방이형향이나 이토준지 소용돌이 시리즈 같은거 나도 써보고 싶어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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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말이네..?"

하쿠레이 신사의 무녀, 하쿠레이 레이무가 툇마루에 주저앉아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자신의 머리에 덮인 커다란 마녀 모자를 키리사메 마리사에게 건넨다. 탄막은 파워, 따위의 궤변만 늘어놓던 마리사가 말도 안되는 움직임과 탄막 궤적을 보여주고 한술 더 떠 자신의 모자까지도 레이무에게 씌워놓는 여유를 보여준 탄막놀이 후의 상황이다.

시간 정지. 어째선지 평범한 마법사를 자처하던 마리사가 어느날 갑자기 얻어버렸다고 주장하는 능력이다. 확인 결과, 그녀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기에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이변인가?"
"아아, 사쿠야와 아이덴티티가 같아지는게 이변이라면 이변이겠지."

대수롭지 않게 마리사는 농담을 한다. 능력이 하나 더 생긴거 갖고 호들갑 떨기엔 스케일이 작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흐응... 하긴 상관 없겠네. 네가 그런 좋은 능력을 얻었으니 이변 해결이 더 수월할 거 아냐."

좋은게 좋은거라고 마음을 고친 레이무에게 마리사는 툴툴 댄다.

"이변이 일어나긴 하냐? 최근들어는 팬티가 날아다닌다던지 치마가 뒤집어지면 아랫도리에 이상한 감각이 생긴다던지 하는, 이변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것들 뿐이잖아. 이변다운 이변이 오히려 그리워질 정도라구."
"뭐야, 그 이변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 같은 말투는? 퇴치 당하고 싶지 않으면 헛소리 말고 그 능력을 어떻게 써야 바람직하게 썼다고 소문이 날 지 고민이나 좀 해 봐."
"에휴, 넌 어째 이변 얘기만 나오면 잔소리 대마왕이 되냐? 됐다, 난 갈랜다."

잔소리에 못이긴 마리사가 툇마루에서 일어난다.

"집에 가게?"
"홍마관에 갈 거야. 혹시 사쿠야가 뭔가 알 지 모르잖아?"

마리사가 말하는 이자요이 사쿠야는 안개의 호수에 자리잡은 대저택, 홍마관의 메이드로, 그녀 또한 시간 정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

"너, 그 능력으로 홍마관에서 말썽 피웠다간 가만 안 둬."
"쳇...아, 알았다구!"

혀를 찼다가 레이무에게 맞을 뻔한 마리사는 재빨리 몸을 피하며 빗자루에 올라탔다.

"우산 필요해?"

레이무의 말에 마리사가 고개를 들어올린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먹구름이 환상향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비 올 것 같이 생겼네. 뭐, 예전이라면 빌렸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 우산은 필요 없어."
"능력 생겼다고 너무 까불지 말고 조심해서 가."
"너답지 않게 갑자기 왜 걱정을 하는 거야? 걱정 붙들어매라구. 이젠 최강의 마법사나 다름 없으니까."

허리춤에 손을 올린 레이무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마리사를 보며 한숨을 쉰다. 하지만 생각을 고쳤는지 더이상 별 말은 하지 않았다.



"......."

바람을 맞으며 마법의 숲을 가로지른다. 마리사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에 하나인 숲 속 고속 비행으로 시원한 바람을 얼굴로 가득 맞는다.

".......어라?"

비행 도중 위화감을 느낀 마리사가 속도를 줄인다. 저속으로 비행하는 빗자루 위에서, 이제야 주변 환경이 보인다.

"왜 이렇게 조용한 거냐구."

마리사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본다. 보이는 것은 초록의 숲. 그러나 그 어디에도 생명체는 보이지 않았다. 평소, 아니, 아까전만 해도 요정들로 왁자지껄했을 숲이 고요한 바람 소리만을 여기로 저기로 전달해갔다.

".....뭐, 어때. 모처럼이니 조용한 숲 소리를 감상해보도록 할까."

이내 신경을 끄기로 결정한 마리사는 조용히 바람 소리를 감상하며 유유히 비행해 나갔다.



툭, 투둑

"응?"

마리사가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든 그녀의 눈으로 차가운 물방울이 떨어졌다.

"이런! 너무 여유를 부렸나?"

빗방울이었다. 오만상이었던 구름이 드디어 울음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평소와는 다른 마리사는 코웃음을 쳤다.

"예전의 나라면 속도를 높였겠지만.... 지금은 다르다구!"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마리사는 외쳤다.

"멈춰라!"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온 세상이 파랗게 물들었다. 떨어지는 빗방울의 모습이 공중에 고정되어 샹들리에처럼 반짝였다. 그녀가 앞으로 잔뜩 보게될, 멈춰버린 시간 속 세상이다. 바람 소리도, 빗방울이 나뭇잎에 부딪히는 소리도 들리지 않을 완전히 고요한 세상이다.

"....헉....!"

그러나 이내 마리사는 숨을 삼켰다. 너무 놀란 나머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는 창백하게 질린 그녀의 머리가 숨 쉬는 법도 잊고 정신없이 주변을 살핀다. 시간을 정지하기 전까지 아무 것도 없던 숲에 백귀야행이 펼쳐지고 있었다. 요괴라는 명칭으로도 부족한 괴생물체들이 숲을 메우고 있었다.

온갖 생물의 손과 발이 달린 살덩어리.
거대한 입을 벌리고 있는 뱀의 입에서 나오는 뱀의 입에서 나오는 뱀.
빨대가 잔뜩 꽂힌 뇌를 짊어진 거대 달팽이.
온 몸에 부리를 달고 무언가를 뜯어먹는 까마귀.
용의 몸에 머리 대신 기괴한 여덟 갈래의 촉수가 달린 생물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든 괴물들이 시간을 멈춘 그 곳에 있었다.

"억헉.... 후우.... 까, 깜빡할 뻔했다. 지금은 시간을 멈췄었지?"

마리사가 겨우 숨을 내쉬었다. 그랬다. 시간을 멈춘 지금, 온 숲을 가득 메운 괴물들 또한 움직이지 못했다.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든 간에 지금 그녀의 능력 앞에선 올 스톱 상태였다.

"분명 시간을 멈추기 전까진 아무도 없던게 확실했었지? 어째서 시간을 멈춘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 거지?"

시간을 멈추고 나서야 생기는 여유. 그 여유로 인해 머리가 돌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겼다.
실은 시간을 멈추는게 아니라 다른 세계로 가는 능력인가? 아니면 이 괴물들이 멈춘 시간 속에서만 등장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너무 피곤해서 헛것을 보는 것인가?

마리사는 비행을 계속하면서도 '그 것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계속 보면 구역질이 날 것 같은 용모들 뿐이었지만 경계를 풀면 시간을 멈추고 있음에도 그녀를 잡아먹으로 튀어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참을 비행했을까. 그림자에 가려 어둑칙칙한 바닥의 색깔이 밝게 바뀌었다. 그제서야 앞을 신경쓸 수 있게된 마리사가 탁트인 절경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언제나 안개가 자욱한, 바다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넓은 호수.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섬처럼 우뚝 선 붉은 저택, 홍마관이 눈에 드디어 마리사의 눈에 들어왔다.
평소와는 다른 숲을 벗어난 마리사가 홍마관으로 향하며 돌아보았다.
그러나 보인 것은 방금 전까지 기겁하고 긴장했던 자신이 무안해질 정도로 평범한 평소의 숲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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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으로 '당신'이 없는 글. 본 글은 tw의 역극 모드를 바탕으로 제작하였습니다.

2. 묘사 연습겸 쓰는 글 같은데 아직 한참은 부족하다

-by h-c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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