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성격과 소질에 맞춰 조교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선생님, 그런데 얼마 전 경매에 나왔던 대요정을 생각하면 무조건 조교를 성격에 맞춰서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닙니까?”

대요정은 [겁쟁이], [솔직함], [얌전함], [호기심] 등 기본적으로 순종적인 성격이다.

하지만 어떤 조교를 받았는지 경매에 나온 대요정의 상태는 신체적으로 보나 정신적으로 보나 상당히 망가져 있었다고하며,

더 믿기 힘든 것은 그런 대요정이 낙찰된 금액이 역대 노예 경매가 중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높았다는 것이다.

“하, 씨발. 그런 일도 있었지. 그런데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선생님이 온 몸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며 대요정을 조교했던 인간이 얼마나 성격이 못돼 처먹은 인간인지

불필요하게 폭력적인 조교로 인해 노예의 상품가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그걸 사간 새끼는 평소에 어떤 이상성욕을 떠들고 다녔는지에 대해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상상했다.

처음 조교를 시작했을 때 대요정의, 약간은 체념한 것 같은 표정.

얼굴을 마주치자마자 대요정의 배를 주먹으로 후려친 조교사.

얻어맞은 대요정이 얻어맞은 배를 부여잡고 공포에 질려 벌벌 떠는 모습.

자신도 모르게 새는 소변. 이어지는 폭력에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필사적으로 생각해봐도 알 수 없는 이유.

이유도 모른 채 얻어맞은 대요정이 잘못했다고 용서해달라며 빌어보지만 멈추지 않는 폭력.

그런 날이 며칠, 몇 주, 몇 달 동안 이어지자 결국 망가진 대요정은 고장나버린 것처럼 헤헤 웃으며 자신은 주인님에게 얻어맞기 태어났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 쯤 되어 조교사가 갑자기 폭력을 멈추자 도리어 자신을 사용해달라고 매달리다가, 완전히 조교사에게 종속된 대요정이 마침내 버림받았을 때의 얼굴. 그 절망.

“오.”

꼴렸다. 라는 말은 굳이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지만,

“뭐라는 거야, 미친 새끼가.”

선생님은 내 생각을 눈치 챈 것처럼 날 경멸어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런데 결국 비싸게 팔았으면 장땡 아닙니까?”

“노예경매장 문기둥에 뭐라고 써 있어?”

“노예를 괴롭혀주세요?”

“노예를 아껴주세요. 이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