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이 수리 들어갔다 나오면 하는 것 중 하나가 포배열입니다
포배열이 무엇이냐. 뭐 한마디로 함포 영점 조준하는거죠.
이거 하려면 수평선이 보이는 곳까지 나가야하는 것 같던데.. 그래서 수리 막바지였던 우리배는 울도 까지 나가서 포배열을 하고 있었습죠
전탐병인 제 입장에선 그냥 뭐 어선이건 상선이건 군함이건 안꼬라박게 레이더나 잘 보고 있었으면 되는 거였습니다
포배열하면서 떠있는 위치가 대충 협수로 끝단 근처라서
솔직한 말로 거기서 떠있으면 어차피 육안으로도 접근하는 배들 잘 보입니다 ㅋ 항행 중도 아니고 협수로에서 비껴나 있으니 멍떄리고 있었죠
물론 아예 정줄놓고 있던건 아니고 레이더 보면서..
그떄 저기 서해 5도쪽에서는 난리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서해 5도에 배치된 적 경비함의 수는 X척이고 교대날이고 뭐고 해도 배가 그렇게 많이 나오질 않습니다
근데 그날 따라 적 장산곶에서 배가 여러척 나오는게 포착되었었거든요.
저야 뭐 아직 수리 중인데다가 당장 뭘 할 것같진 않으니 북괴놈들이 뭔 또 지랄하나 하고 그러려니했습니다
근데 ... 나오는 적 군함이 10척, 20척, 30척... 그리고 점점 늘어나더군요
함대가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말 그대로 겪어본 적 없는 초유의 사태...
보면서 '와 저새끼들 뭔일있길래 저래 기어나왔냐.. 전쟁이라도 하자는건가?하는 싸한 생각이 들고 있는데
함교에 있던 견시가 저한테 묻더군요. 협수로에서 자꾸 우리 군함들이 나오는데 뭔 일 있냐고
무슨 기차놀이 하듯 2함대의 가용한 모든 전력이 협수로로 튀어나오고 있던 겁니다. 심지어 임시수리태세였던 배도 태세전환해서 나오겠다고 하고;;
뱃사람들은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일단 아군 함정이 계속 나오는 거보고 심상치않다고 여겼고. 작전부쪽에선 상황 알고 있으니 긴장하고 있었고
정장님도 우리도 가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얘기를 하셨고... 결국 우리도 포배열 끝나는대로 바로 함대에 보고 하고 아 세력에 합류했습니다
보니까 장산곶에 있는 적 모든 수상함이 다 튀어나왔다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놈들이 장산곶에서 튀어나오더니 북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
글로 가면 대청도 방향이니까 저 미친놈들 뭔 지랄하려고 그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전속으로 대청도 방향으로 달렸습니다
근데 이새끼들이 기린도 쪽으로 방향을 틀더만 그쪽에서 지네 해안 보고 대규모 사격훈련을 하는 게 관측되고
아 그냥 심각한 상황 아니구나 하고 밝혀진 뒤 상황해제. 또 아 군함들이 줄줄이 줄지어서 평택항에 입항하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단 허무한 이야기.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