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의 부하들이라고 하면 란, 다부, 뮈라, 마세나 등등이 유명하지만
프랑스 병사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이는 나폴레옹의 주치의이자 대육군 의무총감이었던 도미니크 장 라레였을 게 분명함.
흙수저로 태어났지만 외과의였던 삼촌 밑에서 일을 도우면서 서당개 풍월 읖듯 곁눈으로 의술을 배우기 시작한 라레는
1792년 혁명전쟁으로 군의관이 거의 다 갈려나가는 바람에 운 좋게 해군 군의관으로 입대할 수 있게 됨.
1796년에 이탈리아 전선에 파견갔다가 나폴레옹의 눈에 띈 라레는
야매로 배웠는데도 비범하기 그지없는 수술 실력을 나폴레옹에게 인정받아 승승장구, 불과 10년도 채 안 된 1805년에
대육군 의무총감 겸 나폴레옹의 주치의라는 금수저로 거듭나는 광속출세를 함.
하지만 라레는 엣헴 이 몸은 이제 의무총감이요 황제 폐하의 주치의시다 하고 나폴레옹 옆에서 딸랑거리는 타입이 아니었음
그는 나폴레옹이 지휘한 주요 전투엔 거의 모두 참전했을 뿐더러
전투가 한창일 때도 포탄이 날아올 수 있는 거리인 전선 근처의 임시 야전 병원에서
말단 해군 군의관이었던 시절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일개 부상당한 졸병들의 응급수술을 친히 집도하는 참의사센세였음.
병사들을 살리려면 부상을 입는 즉시, 아무리 늦더라도 24시간 내에 수술을 해야 한다고 믿었던 라레는
보로디노 전투에서는 무려 200명의 절단수술을 쉼 없이 손수 집도하기도 했던 무한체력의 철인이었음.
마취제가 없는 시대인지라 팔다리 절단수술을 질질 끌다간 환자가 쇼크사하기에 빨리 절단을 끝낸다 = 명의였던 시절에
라레가 톱으로 팔다리를 절단하는 데 걸린 시간은 최단시간일 경우 17초.
인터넷에서 줏어들은 얘기도 아니고 "나폴레옹의 영광"이란 책이 출처임.
뭐 독한 술 정도는 먹였겠지만 그래도 마취가 안돼서 생으로 팔다리가 잘리면서 끄어어어허어어헝아아!!!하고 바둥거릴 환자를
찍어누르면서 전기톱도 아닌 그냥 톱으로 자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17초인 거임.
직접 싸우질 않아서 그렇지 나폴레옹 부하들 중 제일 괴력이었을 게 분명함. 순수 힘만으론 그 뮈라하고도 대등 이상일듯.
물론 라레는 힘만 센 게 아니라 머리도 존나 똑똑했기에 나폴레옹의 눈에 띄었음.
그는 마차를 개조한 최초의 '앰뷸런스'를 직접 발명했고
앰뷸런스를 이용해 자신과 같은 외과의들이 전장으로 달려가거나, 반대로 들것병들의 효율을 높여
부상자들을 신속하게 후방의 야전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함.
또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상치료의 우선순위를 평가하는 트라이이지라고 하는 시스템을 최초로 고안하여
부상자의 치료에 있어 효율성을 더욱 높임.
앰뷸런스와 트라이아지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라레의 대업적임.
이런 라레가 병사들에게 어찌나 존경을 받았는지
1812년 지옥의 러시아에서 철수 중 베레지나 강 도하 때는 서로 먼저 강을 건너려고 전우고 뭐고 아귀다툼을 벌이던 병사들이
라레가 나타나자 싸움을 뚝 그치고 모두가 라레가 먼저 안전하게 강을 건너도록 도왔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임.
심지어 백일천하 때 나폴레옹을 따랐는데도 부르봉 왕가에게도 칭찬을 받았고, 나폴레옹도 유언으로 그에게 10만 프랑을 특별히 남겼으니
당대에 가장 사랑받은 진정한 영웅이라 할 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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