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사진은 정말로 매력적인 사진 분야인데, 일단 피사체가 간지가 나기 때문에 질리지가 않고, 피사체의 종류도 제법 다양하다고 할 수 있음. 무엇보다 캔버스 역할을 해주는 하늘이 왠만한 배경보다 이쁘기 때문에 못난 사진이 나오기가 힘듬. 또한 사진에서 배운 것을 응용하여 영상 촬영으로 넘어가는 것 또한 큰 재미라고 할 수 있음. 때문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며, 특히 자동차 등등의 움직이는 물체 혹은 기계를 좋아하면 항공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함.
일단 항공 사진의 가장 큰 입문 장벽은 렌즈 값임. 보통 항공기와 카메라 사이의 거리는 매우 길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보는 커다란 항공기 사진을 얻고 싶으면 소위 대포라고 부르는 대구경 장포컬 렌즈가 필요함. 대부분의 줌렌즈의 경우, 35mm (풀프레임) 환산시의 초점거리가 최소 300mm에서 대략 500mm까지, 단렌즈의 경우 줌렌즈 보다 디옵터 값이 높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120mm 가량에서 300mm 까지임. 물론 이정도 렌즈들은 100만원은 장난이기 때문에 지갑이 벅참. 하나의 물론 풀프레임 렌즈가 aps 같은 크롭 렌즈보다 많이 비싸기 때문에 크롭 센서를 달고있는 카메라를 쓴다거나, 살 생각이라면 가격 부담이 많이 덜 할거임. 물론 후지 같은 고품질 렌즈군은 크롭도 걍 비싸다.
timelyrain.tistory.com/41
카메라 센서의 판형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자료 사진
다른 방법은 살면서 언제나 그렇듯 타협하는 것인데, 나의 경우 이번에 새로 카메라를 장만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필터 어뎁터에 부착하는 58mm 짜리 2배율 텔레 렌즈를 샀음. 가격은 50 유로 가량. 그나마 이것도 없으면 사진 찍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샀음. 일단 내가 쓰는 카메라는 하이엔드 컴팩트인 RX100임. 센서 사이즈는 커여운 1인치고, 화소 값은 20MP 정도인데, 렌즈는 제법 괜찮지만 컴팩트는 컴팩트인지라, 1인치 센서의 한계가 분명함. 이런 텔레 렌즈를 사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나 처럼 카메라 기변을 할 돈이 없는 컴팩트 카메라 사용자일텐데, 말 했듯이 컴팩트 카메라는 아무리 성능이 좋다고 해도 결국은 1인치>인 센서를 쓰는 말 그대로 컴팩트한 카메라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APS-C나, 하다못해 마이크로 포서드 보다도 화질이 딸리고, 여기에 싸고 범용적인 텔레 렌즈의 문제점이 합쳐져 결국에는 원하는 화질을 못 얻을 확률이 높음. 이런 싼 외부 부착 텔레 렌즈의 문제점은 f 값 저하와 초점 틀어짐은 기본이고, 선명도 저하, AF 성능 저하, 심지어 왜곡이나 광학 수차 현상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이는 외부 부착 텔레 렌즈의 문제고,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쓴다면 고품질의 텔레 컨버터를 사면 제법 괜찮은 화질과 함께 높은 줌을 달성할 수 있다. 다만 텔레 컨버터도 품질이 좋을수록 비싸지기 때문에... 그래도 외부 부착형 텔레 렌즈보다는 선택권이 훨씬 다양하기 때문에 적당한 품질과 가성비를 갖춘 제품을 예산 내에서 선택하면 그래도 왠만한 장초점 렌즈보다는 훨씬 쌀거임.
여기에 추가로 광각 렌즈도 있다면 금상천화인데, 에어로바틱 쇼를 찍을때 넓은 화각을 요구하는 기동을 하는 경우도 많기에 있다면 좋음. 하지만 어디 까지나 있으면이고, 없어도 상관 없다.
항공 사진을 찍을 때에는 한두 곳에 죽치고 대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접이식 의자, 대용량의 물병, 우산, 손수건을 가져가는 것이 좋음. 또 항공 사진은 고속으로 이동 중인 물체를 찍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속 연사를 쓰는게 맘 편한데, 고속 연사는 배터리랑 메모리를 엄청나게 잡아 먹기 때문에 보조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가져가는 것이 좋음.
카메라의 모드의 경우, 세가지 방법이 있음.
첫 번째이자 추천하는 방법은 조리개 우선 모드로 찍는 것. 조리개 우선 모드는 설정한 조리개 값과 ISO 값 내에서 가능한 빠른 셔터 속도로 촬영하기 때문에 언제나 알맞은 노출 값을 얻을 수 있음. 노출 과다나 과소는 노출 보정으로 조절하면 돼고, 대충 셔터 속도가 1/1600s 이상으로 나오게 두고 찍으면 됨. 조리개 값 우선으로 찍는 건 하늘을 배경으로 찍을 때 날씨가 매우 맑거나, 하늘에서의 방향에 따른 광원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임. 광원 차이가 커지면 셔터 속도도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작하기 귀찮고, 좋은 순간을 놓질수도 있음
두 번째 방법은 셔터 속도 우선으로 찍는 법. 셔터 속도 우선의 장점은 언제나 원하는 셔터 속도를 얻을 수 있는 것인데, 이는 특히 프롭 비행기를 찍을 때 필수적임. 위에서 말한 1/1600s 혹은 그 이상은 제트기를 찍을때의 이야기고, 프롭기를 이 정도 셔터 속도로 찍는 경우 프로펠러가 정지한 듯한 사진이 찍히는데, 이러면 사진이 모델 비행기를 천장에 매달아 놓은듯한 모양새가 됨. 따라서 셔터 속도를 낮춰서 소위 프롭 블러라고 하는 효과를 얻어야 하는데, 최소한 1/125s 까지는 내려가 줘야 적당한 프롭 블러가 생기고, 좀 더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효과를 내고 싶거나 프로펠러의 회전 속도가 느리다면 셔터 속도를 더 낮춰야 함. 제트기의 경우도 제트기 자체에 블러 효과를 조금 주거나, CAD east나 west 같이 배경이 있는 곳에서 찍을 경우, 배경 블러를 통해 피사체의 빠른 이동 속도를 표현하고 싶을텐데, 이럴 경우 1/1000s 수준 혹은 그 이하까지 셔터 속도를 낮춰야 함. 또한 하늘에 구름이 한 쪽에는 많고 한 쪽에는 적거나 하는 등의 광원 차이가 크다면 역시 셔터 속도 우선으로 찍어야 함.
세 번째 방법은 수동 모드. 배경이 하늘이고, 태양이 내 뒤에 있으며 날씨가 그리 바뀌지 않으면 수동 모드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님.
측광 모드의 경우 센터 혹은 스팟으로 놓고 찍어야 함. 항공 사진은 대부분 하늘이 배경이기 때문에 알맞은 측광 모드를 선택하는게 매우 중요함. 좋은 카메라들은 AF 구역 설정으로 AF 구역을 중심 외에 부분에 설정하면 측광 스팟도 따라가는 기능이 있는 경우도 있기에, 이를 통해 원하는 구도를 얻을 수도 있음. 줌 모드는 피사체와의 거리가 지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AF-C를 써야함. 다만 소구경 렌즈를 쓴다면 그냥 무한으로 맞춰 놓고 찍어도 문제가 없을 수도 있음. 구동은 말 했듯이 고속 연사로. 만약 그냥 연사도 연사 속도가 충분히 높다고 느껴지면 그냥 연사로 놓고 찍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촬영 장소는 사람마다 원하는 구도가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따 잘라 말할 수가 없음. 다만 에어쇼라면 활주로 중앙 부근을 중심으로 곡예 혹은 기동 시범은 선보이기에 중앙도 괜찮고, 일찍 가서 자리를 선점하거나 별도로 티켓을 사는 구역이라면 텍시웨이에서 런웨이로 들어오는 활주로 끝 부분, 혹은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부분 등의 선택지가 있다. 민항기라면 활주로 끝 부분 혹은 어프로치 바로 밑 혹은 주변이 좋은 선택임.
또 삼각대나 모노포드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거는 마운트가 DSLR이고 렌즈가 진짜 너무 무거운 경우 혹은 영상용 LCD 스크린을 쓰는 경우고, 대부분의 경우 촬영시 아무리 렌즈가 무거워도 그립을 달던가 해서 손에 들고 찍는게 기동 범위가 훨씬 크기 때문에 편함. 괜히 무겁게 트라이나 모노포드 들고가지 말자.
이제 필터와 편집에 대하여 알아 볼텐데,
© Mark Munzel
© Kedar Karmarkar
출처는 전부 alphacheck.media
이런 사진들을 어떻게 찍는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던데, 방법은 두가지가 있음. 필터를 쓰거나, 이미지를 편집하거나.
물론 가장 기본이 되는 사진의 퀄리티가 높아야 저런 멋있는 사진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높은 품질의 렌즈는 당연히 필수고, 큰 센서와 높은 화소 값을 갖춘 카메라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음. 당연히 사진을 찍는 기술도 좋아야겠지만. 또 카메라 내에 강력한 DRO나 HDR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면 일이 한결 편해짐.
일단 필터인데, 보통 항공 사진에 쓸만한 필터는 ND, CPL, 컨트래스트, 그리고 UV가 있음. 이 중 ND 필터는 단순히 노출 값을 낮추는 것이니 넘어가고,
첫 번째로 CPL(혹은 PL). 얘는 폴라라이징 필터라는 물건인데, 씌우면 원하지 않는 반사된 빛을 없애주고 색이 전반적으로 좀 더 진해짐. 원치 않는 빛이라고 하면 난반사된 빛인데, 보통 유리에 비치는 화상이나 물 표면의 반짝임 등임. PL 필터를 씌우면 물 안쪽을 볼 수 있음.
예시 :
https://www.vistek.ca/store/CameraFilters/243689/hoya-72mm-pro1d-plcir-dmc.aspx
https://www.youtube.com/watch?v=od1QDTYop9E
UV 필터는 이름대로 자외선 차단 필터인데, 사실 보통 렌즈 보호를 위해 쓰지, 사진 결과물은 거의 달라지지 않음. 싼 UV 필터면 당연하지만 화질이 더 구려지니 오히려 안 쓰니만 못하지. 자외선을 차단하면서 사진이 조금 선명해진다고 말 하는데,
이런 식으로 말이지. 근데 이건 과장이 매우 심한 사진이고,
보통은
https://www.picturecorrect.com/tips/do-you-really-need-a-uv-filter-testing-the-strength-of-filters-and-lenses/
이 정도가 전부야. 그래서 UV 필터는 안 들고 가도 솔직히 별 문제 없음.
다음은 컨트래스트 필터인데, 좋은 예시가 오클리사의 프리즘 렌즈임. 자전거를 타거나 스키어 혹은 스노보더들 중에 오클리사 프리즘 제품을 써본 사람이 있으면 왠지 보인는게 좀더 지잉 하다고 해야 하나, 더 선명한 것 같기도 하고, 색이나 명암이 더 강조 된 것 같은 느낌이 들텐데, 프리즘 렌즈가 기본적으로는 컨트래스트 필터 + 가시광선 필터 + @ 이기 때문에 그럼.
오클리 홈페이지에서(https://www.oakley.com/en/men/sunglasses/sport-performance/jawbreaker-tour-de-france-2018-edition/product/W0OO9290TDF18?skuCode=OO9290-3531&variant=888392354952) 무슨 말인지 확인 해 볼 수 있음. 내가 갖고 있는 프리즘에다가 대고 카메라로 찍어봤는데 결과물이 시원치 않아서 걍 링크로 대체한다.
예시:
https://falcoware.com/help/falco-gif-animator-help/contrast_filter.php
https://support.apple.com/kb/PH16342?locale=ko_KR
이번에는 다른 방법인 이미지 편집. 이미지 편집도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카메라 자체적으로 촬영시 대비, 채도, 명암, 선명도 등을 선택해서 찍는거고, 좀 더 대중적인건 라이트 룸이나 어도비 포토샵 같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저런 중요 값들을 바꿔주는 것임.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을 때 RAW 파일로 찍는 것인데, RAW 파일로 찍어야만 중요한 정보들이 함께 저장되기 때문에 JPEG 같은 포맷으로는 불가능 한 것들을 할 수 있음.
예시
카메라 내부 세팅
스탠다드 모드
스탠다드 대비 +1 채도 +2 선명도 +2
편집 프로그램 사용시
편집 전
편집 후
편집 전
편집 후
편집 전
편집 후
편집 전
편집 후
이 처럼 RAW 포맷의 경우 다양한걸 바꿀 수 있고, 심지어 사진의 노출 값도 바꿀 수 있다. 다만 내가 사용한 프로그램은 소니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 라이트룸이나 포토샵 같은 부분적인 편집이나 다양한 편집 옵션은 없었고, 가장 기본적인 설정만 건드릴 수 있었음. 위의 작가분들의 사진들은 라이트룸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전문 프로그램의 경우 흑백, 투명도, 하이라이트도 마음대로 변경하고 더하거나 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빛의 반사 효과 같은 것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 가능함.
© Kedar Karmarkar
alphacheck.media
이 사진의 경우도 곳곳에 하이라이트 편집이 주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말했듯이, 기본 베이스가 되는 사진이 고해상도 RAW 사진이여야 하기 때문에, 저런 사진을 만들고 싶으면 고품질 렌즈와 고사양 마운트는 필수다.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카메라는, 특히 항공 사진은 아님 ㅇㅇ.
-끗-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