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주요 국가 전부 쓰려 그랬는데 귀찮기도 하고 어차피 여기 있는 사람들 140자 넘어가면 다 주의력 결핍으로 안 일을 거 같으니 그냥 "내가" 흥미로워하는 곳 몇 곳만 추리겠음. 영국 보수당이나 노동당처럼 잘 알려진 당들도 그냥 뺐음.
사진은 에릭 프린스.
1. 영국
1) 민주통일당(DUP)
- 진짜 얼떨결에 킹메이커가 되긴 했는데, 지금 메이가 그렇게 반대하던 공공섹터 임금인상 제한을 풀어버리겠다고 노동당이랑 손잡고 메이 뒷통수에 쿵푸킥을 날려버렸음. 물론 저 공공섹터 임금인상 제한이 지난 7년간 연 1% 제한이라는 미친 물건이라 그런데...여하간 북아일랜드에서 깡패짓이나 하고 일요일마다 공공 놀이터 문도 잠그던 미치광이 예수충들이 어떻게 변할지가 관건. 특히나 얘네들이 북아일랜드 정부 구성 관련해서 아일랜드 언어법(게일어를 영어와 동급의 북아일랜드 공용어로 정하자는 법안)에다 대고 "그럼 얼스터 스코트어도 넣어야조 쿰척쿰척" 하는 바람에 1년째 정부 구성 안되다 결국 런던 직할통치로 회귀하네 말이 나올 지경이 되어서.
2) UKIP
- 우리 시체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자.
2. 프랑스
1) 앙 마르슈!
- 마크롱 인기가 위태위태하더니 결국 이번 상원 선거에서 꼬라박하면서 사단남. 앙 마르슈의 힘이란게 결국은 에마뉘엘 마크롱 개인의 파워고, 마크롱이 거의 두뇌와 와꾸를 추가로 교환한 간찰스 수준이라서 이건 어쩔 수 없음. 마크롱 vs 르펜이 아니라 마크롱 vs 멜랑숑만 됐어도 쟨 저렇게 압승 못 했음. 농담 아니라 지금 마크롱 지지도가 비슷한 시기 올랑드 지지율보다도 아래라서...진짜 공화당은 마크롱한테 하루에 세 번 절해야 함.
2)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FI, La France Insoumise)
- 장-뤽 멜랑숑은 지금은 크게 안 드러나는데, 마크롱이 조금만 더 비틀대고 시위대들이 거리로 나오는 순간이 포인트가 될 것임. 이 인간 정말 사고 크게 칠 위인임. 솔직히 르펜보다 얘가 더 무서움. 정말 그림으로 그린듯한 프랑스적 독고다이 고전 사회주의자, 그것도 어디 연단에서 "시민들이여 바리케이트로!"를 외칠만한 선동가 유형. 지금이야 테러 무서워서라도 못 한다 쳐도 프랑스의 가두시위 전통이 원체 강한지라 곧 한번 터질 게 분명한데, 그 때 멜랑숑을 지켜보면 꽤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수도.
3) 국민전선
- 마린도 일단 (표면적으론) 뒤로 물러난 상황. 특히 당의 넘버 2였던 플로리안 필리포 사퇴가 좀 데미지가 큼. 좀 더 온건한 이미지를 밀어붙이던 사람인데다가 게이(!)라서 원래 국민전선 우파들이 엄청 싫어했지만. 장 마리 르펜은 그냥 사라진 상황. 장 마리의 아바타였던 마레샬 르펜도 사실상 GG치고 튄 판이라.
3. 독일
1) 기독교민주연합
- 일단은 어쨌거나 집권인데 AfD한테 좀 털린게 큼. 메르켈은 여전히 총리겠지만 예전같은 리더쉽을 오래 지속할 수 있을진 사실 의문임. 지금 재수없으면 녹색당 아니면 좌파당(?!)이랑 연정해야 할 판이라. 물론 메르켈은 동독 출신이란 트라우마 때문에 좌파당 극혐하는 사람이고 좌파당도 메르켈 엄청 싫어해서. 그리고 메르켈 이후가 더 문제인데 후계자가 정말 없음. 그나마 후계자란 소리 듣는 쇼이블레가 올라가면 아마 그 날은 EU가 끝장난다 보면 됨. 이색히가 그리스랑 남유럽 피 빨아먹다가 얘네들이 말라 죽으려니 냅다 버스 아래에 쳐넣은 1등 공신이라.
2) 사회민주당
- 역대급 조트망. 지금 사민당 대부분이 슈뢰더 똥이 묻었거나 아니면 대연정 시절의 물렁살들이라서 그나마 브뤼셀에서 일하느라 그런 이미지가 덜했던 마틴 슐츠를 데려왔는데 이미지 개선은 개뿔도 못함. 심지어 토론에서 자신만만하게 나가선 토론 내내 덕담만 하다 끝나고. 과연 어떻게 굴러갈지가 참 궁금하긴 한데 큰 기대 안 하는게 좋을듯. 흔히 말하는 PASOK화(중도좌파 정당이 문자 그대로 사방에 지지율 뜯기면서 공중분해되는 과정)의 전형적인 사례.
3) AfD
- 여긴 생각 외로 말할 거리가 없음. 희대의 대박을 쳐놓고도 당이 갈라지게 생긴 걸로 꽤 말이 나오긴 하는데, 그냥 기어이 그냥 대안우파와 네오나찌 간 멱살잡이가 기어이 터졌다고 보면 됨. 물론 이게 이 정도로 선거에서 대박 쳐놓고서 터질줄은 아무도 몰랐지만...페트리는 선거 전부터 네오 나치 출신 당원들 당원권 정지 문제로 엄청나게 당 내에서 치고박던 사람이긴 했음. 여기는 이제 새누리 대분열 지켜보는 느낌으로 보면 이해가 잘 갈 것임.
4. 기타
여기는 귀찮아서 그냥 중요한 당 몇 개만 찝어서.
1) 이탈리아: 오성운동
- "이탈리아는 코미디언이 당수 한데" 드립 외엔 생각외로 이야기 안 나오는데 여기 기세도 상당함. 로마 시장까지 집어먹었으니 말 다 했음. 특히 여기는 포퓰리즘 정당 주제에 탈성장(?!) 담론까지 들고 나오는 진정한 혼종이라서 우리나라서 써먹는 기존 좌우파 이분법으로 보면 절대 이해 못 할 애들임. 약간 힙스터스럽긴 한데 그래도 인기 참 좋음. 무엇보다도 아예 새로 만든 당이다 보니 당수 베페 그릴로 이하 당이 상대적으로 깨끗함-_-;;
2) 그리스: 시리자
- 엄밀히 말하면 남유럽이지만 그냥 카테고리 더 나누기도 그래서 여기다 넣어봄. 정말 어떻게 저리 잘 버티나 싶을 정도로 희안한 당. 치프라스는 선거의 신임. 그나마 이젠 긴축도 막바지로 들어서는가 싶기도 하고. 여기는 레오신교 믿던 시절 뽕이 덜 빠져서 그런가 유독 그리스 싫어하는 유사게르만족 엄청 많던데, 얘네가 나자빠지지 않길 빌어야 할 거임. 얘네가 뒈지면 그땐 진짜로 황금새벽당임.
사실 웬만해선 여기다가 서유럽 극우정당들을 주루룩 넣어야 할 거 같은데, 얘네들은 생각외로 할 말이 안 나옴. 다들 순간 이민자들 관련 짜증으로 훅 떴다가 또 훅 가라앉아서 사라지는 루트들을 너무 많이 타서. 차라리 FT나 이코노미스트 븅신들, 아니면 기타 만만찮게 게으른 주류 언론들이 "포퓰리즘"으로 싸잡아 묶는 정당들을 살펴보는게 미래의 유럽에 대한 감은 더 잘 잡힐것임. 얘네들 풀어놓으면 정말 스펙트럼 다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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