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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반박
저번 글은 바닥부터 논리구조를 새로 짜느라 많이 늦었는데 이번글은 개소리 반박만 하면 되서 다행히 빨리 끝남
대신 영양가는 별로 없으니 싸우는거 관심없으면 안봐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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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엔 철제 단조포가 없다?
불행히도 조선시대 화약병기사 연구라든가 한국전통무기 조사 같은 서적을 뒤질 시간은 있어도 내가 내 이전 글에 올린 짤을 보거나 구글에 불랑기 단조를 검색해볼 시간은 없었나보다. 굳이 구구절절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논문 초록으로 더이상의 답변은 생략한다.
2. 탄소함량을 구분한 실제 유물이 있다?
그러면서 이 숭례문에 사용된 각종 철물들의 분석결과를 보여줬는데, 문제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이 연구에는 사용된 철물이 각각 추조인지 정조인지 정정조인지 아무런 언급이 없다. 따라서 못의 길이나 그 역할에 따라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는 어땠는지 정확히 아는게 불가능하다. 사실상 유일한 단서는 길이가 긴 못은 추추조 혹은 추조고 길이가 짧은 못은 정조 혹은 정정조라는 정도뿐이다.
둘째, 그렇게 종류를 추정해서 탄소함량과 비교해보면 그 어떤 연관관계도 찾을 수 없이 제각각이다. 길이 76.4cm짜리 장정은 탄소가 3800mg/kg(이하 단위생략), 길이 39.9cm짜리 원두정은 탄소함량 7100, 길이 32.9cm짜리 무두정은 탄소함량 1000, 길이 12.8cm짜리 도리띠철못은 탄소함량 5300, 길이 42.1cm짜리 연정은 탄소함량 7300이다. 추조, 정조, 정정조의 구분이 대개 못의 길이에 따라 달라졌음을 볼 때, 못의 길이와 탄소함량 사이에서 사실상 연관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이 자료는 오히려 추정조의 구분과 탄소함량이 관계가 없다는 추측을 가능하게한다.
3. 노동이 많이 들어갈수록 성능이 달라진다?
단조작업이 많아질수록 달라질 성능은 딱 두가지다. 첫째, 불균일한 불순물 분포가 단조를 거듭하면서 균일해지는 효과이다. 둘째, 내부조직이 미세화되면서 약간 일어날 수 있는 가공경화이다. 물론 둘 다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성능개선이긴 하지만, 근본적인 탄소함량의 차이를 넘을 수 있을만큼 큰 성능차이를 불러오는건 불가능하다. 오히려 고탄소강이 필요한 철물을 만드는데 단조를 지나치게 많이 하면 가공과정에서 탄소가 빠져나와 오히려 성능이 악화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는 철못의 생산과정애서 특히 가공을 많이하는 못의 끝부분에서 탄소함량이 적게 나오는것만 봐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노동량 차이에 따라 구분을 했을까? 왜냐면 가공을 많이 하는게 반드시 성능을 위해서라고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애시당초 무기류나 작은 못, 정교한 철 장식 등은 생산하려면 가공을 많이 해야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물건을 만들 때 가공을 많이 하는 이유는 성능을 좋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 물건 자체가 가공을 많이 해야지 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전에 말했듯이 추추조, 추조, 정조, 정정조의 구분이 언급된 대부분의 사료에서는 그 성능이나 특징이 아니라 각각의 생산에 필요한 재료의 양이나 각각의 값을 언급하는걸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구분은 성능에 따른게 아니라 필요한 재료나 돈에 따른거라 보는게 상식적으로 타당하다.
4. 극정조가 중고탄소강?
극정조는 가장 많은 단조를 거려 나온 철이다. 그런데 고탄소강? 단조작업을 하면 탄소가 제거된다는건 상식이다. 따라서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극정조는 탄소가 가장 많이 제거된 철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극정조가 고탄소강이라면, 대체 추조는 얼마나 탄소가 많이 들어가있는 철이란 말인가? 가장 탄소가 적게 들어간 극정조가 중고탄소강이라면 조선은 연철을 사용하지 않았나?
중건에 탄소를 다시 첨가할 수 있지 않냐고? 물론 이론적으로 가능은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침탄작업은 단지 표면 수 마이크로미터~밀리미터에만 탄소를 첨가할 수 있고, 따라서 표면경화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내부까지 깊숙히 탄소를 침투시키려면 숯가루로 가득찬 용기에 원하는 철을 파묻고 1주일 가량을 고온에 유지시키는 매우 비싸고 비효율적인 과정을 거쳐야한다. 그런데 조선은 이미 제련로에서 고탄소강을 생산할 수 있는데 왜 굳이 그런 공법을 사용하겠는가?
그리고 극정조를 만드는데 침탄과정이 있다면 금위영본영에서 서술한 타조가 설명이 안된다. 앞서 말했듯 단조작업은 탄소를 제거하게된다. 매우 비싸고 힘든 과정을 거쳐 겨우 탄소를 더했는데, 다시 단조를 하면서 그 탄소를 또 제거한다? 매우 비효율적이고 멍청한 행동이다. 따라서 대개 가공이 거의 끝난 뒤 침탄하여 탄소함량을 높이는게 보통이지, 침탄작업이 끝나고 나서야 가공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애초에 극정조를 만드는법은 정조 정정조와 다르다? 철식을 포함한 여러 문헌을 보면 동일한 양의 신철, 작철, 정철을 이용해 추조, 정조, 극정조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 적혀있다. 보면 일관되게 추조->정조->정정조->극정조로 갈수록 생산되는 양이 줄어드는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침탄작업은 무게가 줄어들지 않는 공정이다. 오히려 철에 탄소가 녹아들면서 무게가 증가한다. 무게가 줄어드는 공정은 탈탄작업이나 단조작업과 같이 산화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작업이다. 이 경우 산화된 철이 떨어져 나가면서 남은 철의 양은 적어진다. 따라서 극정조의 생산과정에도 정조나 정정조처럼 단조작업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뭣보다 정조, 정정조, 극정조를 연속적으로 이어 언급하는것만 봐도 극정조 혼자서 동떨어진 제작방식과 성질을 지닌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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