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윤성환은 “원래 스프링캠프부터 10승이 목표였다. 투타 밸런스가 맞으면 15승까지도 바라봤다. 선발로서 승수를 쌓는 건 당연하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마냥 개인성적에 만족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내 개인 성적일 뿐”이라던 윤성환은 “팀 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지 않나. 팀도 좋고 내 성적도 좋으면 좋은데 마음이 좋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승수보다 스스로를 더 만족하게 하는 기록이 있다. 바로 170이닝 달성이다. 윤성환은 올시즌을 풀타임 소화하면서 174.1이닝을 책임졌다. 그는 “170이닝은 풀타임을 안 뛰고는 소화할 수 없다. 144경기에서 로테이션에 빠지지 않으면 30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데 그렇게하면 180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다. 이닝 소화가 정말 힘들다. 선발 투수는 이닝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부분은 팀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시즌에도 자신의 역할을 했지만 팀 성적은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다. 삼성의 화려한 시절을 쭉 봐왔기에 더했다. “아쉽다”라며 소회를 밝힌 윤성환은 “승엽이 형이 은퇴하는 해인데 5강이라도 갔으면 좀 더 기억에 남고 좋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고 했다.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윤성환은 이승엽의 은퇴경기까지 함께할 계획이다.

그런 가운데 후배들을 향한 걱정도 된다. 윤성환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분위기에 젖어들지 않아야한다. 선수들도 올해 많이 바뀌지 않았나. 내년에는 반드시 벗어나야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윤성환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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