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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다지 프로포즈하는 이야기

묵시적공수동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9.17 21:57:09
조회 941 추천 18 댓글 10
														

얼마 전까지 달콤한 교성과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로 가득찬 방에는 지금 한 명의 몰아쉬는 숨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침대 머리에 기대 앉은 케이는 자신의 품에 안겨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나신을 내려다 보았다.

격렬한 행위로 헝클어져 있는, 채 여물지 않은 곡물의 밭과 같은 백금발의 머리카락, 가을 하늘 같은 맑고 푸른 눈, 자신의 항공 점퍼를 덮은 땀에 젖은 나신과 앞으로 모여 자신의 넥타이로 묶여 있는 양손. 그 관능적인 자태에 홀려 케이는 다시금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맞추고 자신을 향해오는 그 눈을 보며 말했다.


"있지 다즐링, 자신의 생일날에 죽는다는 건 어떨 것 같아?"


다즐링은 조용히 고개를 갸웃하며 눈빛으로 의문을 표해왔다.


"태어난 날과 같은 날에, 어쩌면 같은 시간에, 죽음을 맞는다는건 어떤 의미에서는,"

케이는 오른손으로 다즐링의 머리를 잡아 다소 거칠게 자신의 입술로 끌어당겼다.

"로맨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거칠고 긴 키스였다.

케이의 혀가 다즐링의 입 안을 여기저기 휘젓고 도망가려는 듯한 그녀의 혀를 집요하게 쫓아와 엉켰다. 다즐링을 자신의 것으로 물들이려는 듯 격정적으로 몰아붙였다.

이윽고 머리를 빼내기 위해 발버둥치며 무의미한 저항을 하던 다즐링의 숨이 가빠졌다. 처음에는 미미했던 산소에 대한 갈망은 더욱 더 커졌지만 케이는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다즐링은 자신의 묶인 손으로 케이를 밀쳐내려 했지만 원래부터 약한데다 숨을 못 쉬어 약해진 그녀의 팔 힘으로 케이를 밀어낼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조금씩 힘이 빠지고 마침내 케이를 밀어내던 손길이 힘을 잃고 떨어지려던 순간 드디어 케이가 입을 뗐다. 몇분간 이어진 키스는 둘의 입술 사이에 얇은 타액의 실을 남기며 끝을 맺었다.


여전히 멍해져 있는 다즐링은 왼손 손가락에 닿는 차가운 감촉에 정신이 들었다.

"...?"

천천히 내린 시선의 끝에는 서로 묶여있는 양손과 왼쪽 넷째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반짝이는 반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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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never be happily married to another until you get a divorce from yourself. Successful marriage demands a certain death to self."

말을 한 후에 머쓱한지 케이는 자신의 뺨을 손가락으로 긁으며 시선을 피했다.

"그, 다즐링처럼 한 번 말해 봤어. 그래서 음, 결혼이라는게 일종의 죽음과도 같다는거지. 그러니까..."

한 번 숨을 들이쉰 후 결심한 듯 케이는 다시 다즐링을 똑바로 응시했다.

"다즐링, 나와 영원히 함께해줄래?"


멍해졌던 다즐링의 눈에 방울방울 눈물이 맺히더니 스스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왼쪽 뺨이 젖고 바로 직후 오른쪽 뺨에 물기가 느껴졌고 마치 그것이 마중물이었던 듯 양 눈에서 펑펑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다, 다즐링?!" 당황하는 케이에게 다즐링은 묶여있던 양손을 내밀며 말했다.

"케, 흑, 케이 씨, 이것 좀, 흐윽, 좀, 풀어, 흑, 주세요."

"응? 으, 응!"


케이가 허둥대며 자신의 팔의 구속을 풀어내자 다즐링은 양팔로 마치 뛰어들듯 케이에게 안겼다.

그리고 물기 가득한 눈으로 케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케이 씨.


I do."










문법상 I do는 안맞지만 대충 넘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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