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죽음, 대지, 지하는 원시신앙에선 여성의 이미지를 갖는 경우가 있는데 그거에서 착안해서 사실 하데스가 여신이었다는 설정 어떨까

여신 하데스는 미인이지만 조용한걸 좋아하고 또 책임감이 있는 성격이라 제우스가 크로노스 뱃속에서 형제자매들 구해낸 다음에 신들끼리 나와바리 정할때 아무도 안 맡겠다는 저승을 자진해서 맡는거지. 제우스가 '아니 일단 태어난 순서대로 보면 큰누님이시기도 한데 좀 더 좋은 곳 맡으시죠 저랑 잘 지내면 좋은자리 드릴수도 있는데' 그러면서 은근히 치근덕거려도 신경도 안쓰고 그냥 알아서 저승 내려가서 관사 차리고 사는거지. 하도 외출을 안하다보니 몇몇 신들 빼고는 다 하데스를 남신이라고 알고 있을 지경

근데 아무리 조용한게 좋아도 수천수만년동안 저승에서만 살다보니 우울증이 올 지경이라 몰래 외출을 하는데 그때 페르세포네를 만나서 반해가지고 상사병에 끙끙 앓다가 제우스 말 듣고 보쌈해오는거지. 페르세포네는 제우스 삼형제가 이름난 난봉꾼이라는걸 아는 페르세포네는 아이고 시집다갔구나 하고 울고불고 하는데 막상 제대로 하데스를 보니 조따 이쁘고 쿨하게 생긴 흑발미녀 여신이 땋 앉아있음

하데스는 하데스대로 납치해온게 미안하기도 하고 여자가 여자 좋아하는 취향을 이해해주려나 하고 전전긍긍하는데 의외로 페르세포네가 적극적으로 다가와서 좋은사이가 되고 잇챠잇챠도 하고 사실혼 부부가 되는것... 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