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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서부극 나눠서 올린다 -1-

starrr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5.12 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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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패배다 씨발넘들아. 디씨 존나 구리네!




프롤로그

「무임승차」

 


 

지평선 너머까지 펼쳐진 황야를 가로지르며 기차는 달리고 있었다. 자갈과 풀뿌리 사이로 뻗어나가는 선로를 따라 언제까지고 멈추지 않을 것처럼. 선로를 덧쓰며 궤적을 그리는 모래바람을 남기며, 꼭두머리를 향해 메아리치는 기적 소리를 울리며, 그저 바람처럼 자유롭게.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멈추지 않을 것처럼.

 

‘보나레스’라고 불리는 이 기차는 서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호화 기차였다. 기관차량이 1량, 1등 차량이 5량, 여가 차량이 2량, 식당 차량이 2량, 2등 차량이 5량, 3등 차량이 4량, 화물 차량이 5량, 마지막으로 차장실 차량이 1량. 이미 그 크기만으로도 압도적인 수준인데다 그 휘황찬란한 차체의 모습은 화려함을 넘어서 거추장스러울 정도였다. 거기에 더해 실력 있는 요리사들을 고용해 식당을 운영하여 먹고 자고 생활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시설들을 갖춘 데다 심지어는 오락을 위한 카지노 시설까지 있었다. 서부의 지상 낙원을 지향한다는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만큼 그 사치스러움은 다른 기차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법과 정의가 사라진 무법의 땅에서 성공을 거둔 극소수의 부자들만을 위한 기차. 그야말로 개척시대가 열린 이후로 생겨난 모든 기차들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기차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기차 안. 레드카펫이 깔린 화사한 복도 위에 부랑자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지저분한 청년이 이마가 땅에 닿도록 무릎을 꿇고 빌고 있었다. 화려한 실내장식과 고풍스러운 치장으로 둘러싸인 복도에 부스스한 몰골의 청년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어색한 광경이 아닐 수가 없었다.

 

“미안! 진짜 잘못했어! 잠깐 정신이 나간거야! 한순간의 실수였다고!”

 

그렇게 말하는 청년의 모습은 초라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너덜너덜해진 판초와 지저분한 보따리. 그리고 당장이라도 헤질 것 같은 낡은 옷차림. 그 초췌한 모습을 보면 동정심이 울컥 솟구치는 바람에 거칠게 대할 마음마저도 사라질 정도였다. 때문에 청년을 둘러싼 다섯 명 남짓한 남자들이 서로를 쳐다보며 난감한 얼굴을 띄우고 있는 까닭이었다.

 

“이봐, 아무리 그래도 우리도 사정이라는 게 있잖나. 무임승차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 그것도 이 ‘보나레스’에서는 말이지.”

 

깔끔한 정장을 빼입은 남자들 사이에서 리더로 보이는 한 남자가 말을 했다. 그러자 청년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다시 한 번 머리를 땅에 박으며 외쳤다.

 

“진짜 한 번만 봐줘!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돈은 없어! 탈탈 털어도 안 나온다고!”

 

“그럼 당장 내리는 수밖에 없겠군.”

 

한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창밖을 가리켰다. 무서운 속도로 선로 위를 질주하는 기차의 차창 너머는 화살처럼 지나가는 풍경을 그리고 있었다. 그것을 본 청년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렸다.

 

“딱 한 번만! 정말 딱 한 번만 눈감아주면 새 사람이 돼서 열심히 살게! 열심히 일해서 돈 벌면 꼭 은혜를 갚을게! 진짜 부탁이야!”

 

“허참….”

 

남자들은 당혹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야말로 얼굴에 철판이라도 깔았나 싶을 정도로 뻔뻔한 태도였다. 무임승차는 많고 많다지만 이토록 태평한 녀석은 본 적이 없었다.

 

“─일단 가진 거라도 전부 털어놓을까. 이야기는 그 다음에 하지.”

 

한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청년은 고개를 들어 올리더니 배시시 웃음을 지었다.

 

“아니, 그건 좀….”

 

청년은 그렇게 말하며 어깨에 메고 있던 봇짐을 슬그머니 뒤로 감추는 것이었다. 당연히 남자들이 그것을 놓칠 리가 없었다. 리더가 턱짓으로 봇짐을 가리키자 다른 남자들이 청년을 억누르며 봇짐을 뺏으려 들었다.

 

“자, 잠깐! 이 천벌 받을 녀석들아! 그건 함부로 손대는 물건이 아니라고! 괘씸한 녀석들!”

 

나름대로 선처를 해주고 있던 자신들을 향해 천벌 받을 녀석이라는 둥, 괘씸한 녀석들이라는 둥, 그런 욕설을 들으니 화가 난다기 보단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청년은 버둥거리며 저항했지만 네 명이나 되는 장정들의 힘을 견딜 수는 없었다. 청년은 철판에 짓눌린 개구리마냥 남자들에 의해 바닥에 억눌린 상태로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

 

“이 도둑놈들아! 주인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이렇게 물건을 갈취해도 되는 거냐?!”

 

“허참, 뻔뻔하기 짝이 없는 녀석이로세.”

 

리더는 황당함에 혀를 내두르며 봇짐을 풀어 안에 있는 물건을 바닥에 탈탈 털어냈다. 그러자 무언가 묵직한 물건들이 바닥에 떨어졌다. 아니, 정확히는 바닥에 꽂혔다.

 

“응? 이게 뭐야?”

 

남자들은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워낙 예상치도 못한 물건이 나온 터라 당황한 것이었다. 보따리에서 나온 물건은 두 자루의 단검이었다. 서늘한 은빛을 두른 단검들은 서로 크기도 모양도 달랐으나 어딘가 비슷한 분위기가 있었다. 도신에는 화려한 문양까지 새겨져 있어 도저히 싸구려 물건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예술적인 품위가 느껴졌다.

 

“우와…. 이건 또 뭐야? 거지 주제에 뭐 이런 화려한 단검을 가지고 있어?”

 

“얌마! 이런 걸 가지고 있으면 팔아서 기차표라도 사!”

 

남자들이 핀잔하자 청년은 못마땅한 듯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건 파는 물건이 아니야. 뭐든 돈으로 생각하다니 이래서 개척민들은….”

 

청년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리더가 그의 머리를 후려쳤다.

 

“무임승차 주제에 잘난 척은! 네 처지를 알고 있긴 하냐? ‘위즐리 기차역’에 도착하면 당장 보안관에게 넘길 줄 알아!”

 

“그러지 말고…. 그냥 눈 딱 감고 보내주면 안될까? 날 들들 볶아봐야 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잖아? 서로 귀찮은데 그냥 넘어가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

 

“너 사는 게 그렇게 우습냐?”

 

“인생을 완전히 물로 보고 있고만.”

 

남자들이 제각각 한 소리씩 거들며 청년의 머리를 툭툭 건드렸다.

 

“일단….”

 

한참동안 팔짱을 낀 채 상황을 지긋이 보고 있던 리더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묶어서 짐칸에라도 던져둘까?”

 

그것이 청년─조니 워커가 보나레스의 짐칸에 갇힌 사연이었다.

 

 

 

 

프롤로그

「말단」

 

 

 

“보나레스를 털자.”

 

별안간 울려 퍼진 한 마디에 ‘로르 마르텔’은 기침과 함께 입 안 가득 쑤셔 넣었던 음식들을 거하게 흩뿌렸다. 요란한 기침 소리가 주점 안에 울려 퍼지자 동료들은 그 모습을 보며 키득키득 웃음을 흘렸다. 로르 마르텔은 가슴을 두드리며 컵에 담긴 물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주점의 모습은 서부에 있는 대부분의 주점들이 그렇듯 투박하고 털털한 인상이 강했다. 중앙 대륙의 주점이 점잔을 차린 사교의 장이라면 서부의 주점은 산만한 술판 외의 어느 것도 아니었다. 술 냄새가 짙게 밴 나무판자와 삐걱거리는 탁자나 의자가 산만하게 놓여있었고 진열장에 놓인 술도 상표조차 없는 꾀죄죄한 술병뿐이었다.

 

더군다나 바텐더를 비롯하여 주점 안에 있는 이들은 모두 한 인상 하는 험악한 사내들뿐이었다. 청결함과는 담을 쌓은 듯한 지저분한 옷차림에 허리춤에 달린 때 묻은 리볼버. 이유도 없이 괜스레 거들먹거리는 그들의 모습은 확실히 불량배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그런 이들이 주점 안에 자리 잡고 있으니 주점은 한층 더 험악한 분위기로 빠져드는 것이었다.

 

로르 마르텔은 그런 사내들 사이에선 유달리 눈에 띄는 편이었다. 키가 작고 호리호리한 몸매인지라 어딘가 앳된 소년 같은 티를 벗지 못한데다 화사한 금발 탓에 한층 더 섬세한 분위기가 강조되었다. 허리에 찬 권총이 퍽 어색해보였고 눈매도 다른 이들과 달리 순박해 보였다. 술집에 들어갔다가 바가지라도 잘못 썼다간 권총이고 뭐고 다 건네주고 일까지 도와주다 맨몸으로 쫓겨날 것만 같은 인상이었다. 허나 이름 뒤에 붙은 ‘마르텔’이 증명하듯 그 또한 정식으로 인정받은 패밀리의 일원이었다. 물론 일당이라고는 해도 갓 들어온 신참. 즉 말단 중에서도 말단이지만.

 

“보, 보나레스?!”

 

로르는 입가를 닦아내며 다급하게 물었다. 보나레스는 서부의 개척자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부자들의 기차다. 서부에서 말하는 부자란 단순히 돈이 많은 자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뺏고 빼앗기는 것이 당연한 무법의 세계에서 부를 거머쥘 정도의 힘을 가진 강자들을 말한다. 그런 이들이 산더미처럼 타고 있는 기차를 털자는 것은 제 아무리 유명한 ‘패밀리’라고 할지라도 쉽게 입에 담을 수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래, 보나레스.”

 

주점의 그늘진 구석에 앉아있던 남자가 대답했다. 그 엄숙하고 단호한 목소리는 대답이라기 보단 오히려 선포에 가까운 인상마저 풍겼다. 목소리의 주인인 ‘조안 마르텔’은 로르와는 달리 전형적인 서부 무법자들의 인상에 가까웠다. 키가 크고 근육이 단단히 잡혀 남자다운 면모가 강했고 왼쪽 눈에는 길게 찢어진 날카로운 흉터가 있어 위압감을 풍기기에 충분했다. 그가 쓰고 있는 붉은 띠를 두른 검정색 웨스턴 모자는 그가 마르텔 패밀리의 간부 중 한 명임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서부 최대 굴지의 기차를 털자는 이 기묘하고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가 어째서 이런 허름한 주점에서 나오고 있는 것인가. 그 이야기의 시작은 3일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르텔 패밀리는 삼류 양아치들과는 다르게 엄연한 ‘사업’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었다. 요컨대 단순히 약탈하는 것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활동을 하는 단계까지 오른 조직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물론 서부에서 이야기하는 ‘경제활동’이란 중앙 대륙의 그것처럼 얌전하고 깨끗한 일은 아니다. 살인, 약탈, 유괴, 절도, 기타 등등. 패밀리들의 ‘사업’이란 많고 많지만 마르텔 패밀리의 주요 사업은 ‘운반’이었다. 운반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누구에게 운반하는 것인지는 조직원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멀쩡히 법이 성립하는 곳이라면 그 수상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보겠지만 애초에 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난 서부에선 돈이 들어온다면 무슨 일이던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조직원들이 알고 있는 것은 조직이 운반하는 ‘물건’을 약탈하려는 자들이 있기 마련이고, 그들에게서 ‘물건’을 지킴으로써 사치스럽게 먹고 즐길 수 있는 돈이 들어온다는 것 뿐. 아마 조안 마르텔을 비롯한 조직의 간부들은 그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겠지만 그들이 조직원들에게 ‘물건’에 대해 말해줄 일은 없을 것이다. 서부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살아남는 법을 몸에 익히고 있었다. 때문에 아는 것만으로도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물건’이 무엇인지 조금도 궁금해 하지 않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르텔 패밀리의 ‘사업’은 번성하고 있던 것이다.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은 3일 전. 마르텔 패밀리의 돈줄인 ‘물건’을 공급해주는 딜러가 보안국에 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딜러가 잡힌 것 자체는 그다지 큰일은 아니었다. 사업에 어느 정도 타격은 있겠지만 그래도 치명적인 수준은 아닐 터였다. 다만 문제는 마르텔 패밀리가 얼마 전 사업을 한층 더 크게 확장시키기 위해 큰돈을 투자해 딜러에게서 ‘상질의 물건’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것이고, 비싼 돈을 지불한 물건을 아직 받지 못한 시기에 딜러가 포획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마르텔 패밀리에게 남는 것은 대량의 손실뿐. 그것도 조직의 존망 자체가 위험할 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손실이었다.

 

그들의 사업은 중앙 대륙처럼 건실한 사업이 아니니 당연히 그에 대한 보상제도가 존재할 리가 없었다. 오늘 간부인 조안 마르텔을 비롯하여 패밀리들이 주점에 모인 것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함이었다. 의리와 명예가 중요시되는 중앙 대륙의 마피아들과 달리 서부의 패밀리는 지극히 합리적인 손익계산에 의해 이루어진 관계다. 따라서 조직원들에게 줄 자금이 확보되지 않으면 패밀리가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자금은 나중에라도 다시 확보할 수 있지만 ‘마르텔’이라는 이름으로 얻어낸 신용만큼은 쉽게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간부들은 어떻게 해서든 ‘마르텔’이 붕괴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만큼은 피해야만 했다.

 

“하지만 왜 보나레스야? 열차 강도라면 다른 기차도 많을 텐데.”

 

한 조직원이 묻자 조안 마르텔은 질문마저도 달갑지 않다는 듯이 혀를 차며 대답했다.

 

“돈이 목적이 아니야.”

 

조안의 말에 조직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띄웠다. 기차를 터는 이유가 돈 말고 무엇이 있나 묻고 싶었지만 분위기가 워낙 심각했던 터라 누구도 그것을 묻지 않았다. 단 한 명. 이 장소의 분위기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는 한 남자를 제외하고서.

 

“그럼 왜 보나레스를 털자는 거예요?!”

 

로르는 잔뜩 겁에 질려 외쳤다. 그 말에 주변의 동료들은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잖아도 심기가 불편한 조안에게 말꼬리를 잡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이라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탈출시키기 위해서야.”

 

아니나 다를까 조안은 불편한 얼굴로 혀를 차며 대답했다.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했던 것인지 로르는 정말이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자 조안은 미간을 찌푸리며 설명을 더했다.

 

“보안국 놈들이 꼼수를 부려 ‘딜러’를 보나레스에 태워 옮긴다고 하더군. 철도회사 녀석들과도 짜고서 뒤통수를 칠 작정이었던 모양이지. 하지만 이 서부에서 돈으로 사지 못할 것은 없지. 목숨도, 마음도, 정보도 말이야.”

 

조직원들은 조안이 이런 중요한 정보를 어떻게 얻어냈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그것을 묻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사건의 개요를 알아도 로르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 어찌됐건 마적들조차도 제 발을 절며 도망간다는 보나레스를 털어야 한다는 것이니까.

 

“로르. 이번에는 네가 ‘승객’이다.”

 

“히끅?!”

 

조안의 말에 로르는 대답 대신 요란한 딸꾹질 소리를 울렸다. 열차털이에 있어 ‘승객’이라고 함은 쉽게 말해 앞잡이. 요컨대 평범한 승객으로써 기차에 올라 타 때가 되면 동료들에게 습격신호를 내리는 역할이었다. 물론 그렇게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지만 이제 갓 들어온 신참에겐 버거운 역할이 틀림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로르한테는 아직 힘든 게 아닐까?”

 

한 동료가 그렇게 말하자 조안은 비웃듯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흥, 이제 저 녀석도 밥값을 할 때가 됐지. 저런 겁쟁이 녀석에게 총을 쏘며 싸우라고 해봤자 의미가 없어. 적어도 이런 쪽으로는 도움이 돼야지.”

 

조안은 그렇게 말하며 석상처럼 굳어버린 로르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천천히 울려 퍼지는 발소리에 맞춰 나무판자가 끼익끼익 비명 같은 소리를 질러댔다. 마침내 로르 앞에 선 조안은 로르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신호를 보내는 법을 알려줄 테니 잘 들어라.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동료가 모두 살아남을 수도, 열 명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

 

여전히 우스꽝스러운 딸꾹질 소리를 울리며, 로르 마르텔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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