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 잤어? 좋은 아침이야!"

뱃시, 매일 아침마다 너는 내게 상냥히 인사해주고

"너라면 그정도 일은 이겨낼 수 있을거야, 걱정마, 내가 옆에 있으니까."

나의 아픔을 상냥히 감싸안아주고

"아, 끝났구나. 같이 돌아가자."

언제나 나와 함께 해주지. 네가 나를 최고의 친구라고 생각해주기 때문일까? 우리는 유치원에서부터 함께였으니까. 남이봐도 우리의 우정은 각별한 것이겠지.

하지만 내 안에 있는 우정은 점점 변해가. 우정의 이상, 사랑의 감정이 되어버렸어. 우리는 같은 성별인데도 말야. 지금 이 마음, 너에게 전하고 싶어서 밤마다 잠을 설쳐.

그래도 나는 너에게 이 마음을 전하지못해. 나는 겁쟁이니까. 네가 나를 거절했을 때, 우리의 거리가 얼마나 멀어질까 상상하면 슬퍼지기만 해.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나. 도망가는 것.

"유..학을 가는구나. 좀 아쉽네...그래도 연락은 계속 할거지? 가끔 메일 확인하라구!"

너를 향한 마음을 버리기 위해서, 우리의 우정을 위해서 나는 너에게서 멀어지고말아. 뱃시, 나의 사랑 뱃시, 그렇게 슬픈 눈을 하지 말아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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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나가. 개 중엔 연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있었어. 하지만 뱃시, 나는 너를 잊지 못해. 너를 잊기위해 만든 인공적인 관계는 그저 공허한 것일 뿐... 허공으로의 질주만을 반복하던 어느 날, 나의 룸메이트가 말을 걸어와.

"너는 너의 친구를 사랑했기에 떠나왔다고 했었지. 하지만, 너는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한 게 아니야."

그녀의 직언. 부정당한, 너를 향한 나의 마음.

"그렇게 정색해도 사실은 변하지않아. 너는 그녀를 사랑한 게 아니야. 관계가 틀어질까, 두려워서 도망친 네 꼴을 봐."

그녀는 쉴틈을 주지않고 나를 공격해와.

"너는 그저 단편을, 사랑에 빠진 비련한 여주인공이 된 너 자신을 취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타향에 까지와서 그 이미지에 맞춰 연기했을 뿐이지. 너는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한 게 아니야."

.......

"하지만 그렇게 눈물 흘리는 걸 보면 진심도 있었던거네. 아직 늦지 않았어."

흐르는 눈물 사이로, 내밀어진 한 장의 티켓.

"내일 오전 편도. 선택은 너에게 달려있어, 캣."

고개 숙인 나를 쓰다듬어 주며, 그녀는 말해.

"너의 사랑을 믿어, 캣."

그날 밤, 긴 시간동안,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결심해. 이제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 방황의 끝에서 나는 너에게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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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왔어.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변하지않은 너. 너는 나를 향해 달려오고, 나를 끌어안은채, 울며 말하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답장도 안 해주고 연락도 안 되고!"

그런 너의 얼굴을 똑바로 응시한 채, 이제 나는 말하려고 해. 나의 입으로 직접.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나는 너와 친구 이상의 연인의 관계가 되고싶었어. 하지만 너와의 우정이 틀어질까, 두려워서 타향으로 도피했지. 하지만 깨닫게 됐어, 나의 가식을. 나는 너를 사랑했다고,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며 도피했던거야. 비극의 여주인공인채 행동하며 고독해하고 외로워했지."

감출 수 없는 놀라움, 동그랗게 눈을 뜬 채 어찌할 줄 모르는 너. 하지만 나의 고백은 끝나지않았어.

"하지만, 나의 가식을 알게되면서 다시 얻은 게 있어. 너를 향한 마음이야. 사랑해, 뱃시. 가식이 아닌 진짜 나의 마음이야."

나의 마음을 들은 너는 울음을 터트려. 행복으로 가득 찬 얼굴로. 나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는 너를 느끼며 나는 다시 한 번 더 말해.

"사랑해, 뱃시."

"나도 사랑해, 캣시."

들려오는 너의 대답에 나는 조용히 미소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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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부분이 빈 거 같지? 그래 나도 존나 텅 빈 거 같다고 느껴. 근데 저기에 쓸 게 저런 거 밖에 없다. 아 나를 마음껏 욕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