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매크로 씀?

구매대행의 시작은 해외결제, 배대지이용이 어렵고 귀찮았던 그 시절 그걸 못 하거나 너무 머리아픈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였음.

내가 사고싶은 물건 링크 주고 돈 주면 알아서 해외결제하고 알아서 배대지 돌려서 알아서 해주던 서비스였음.

현재 2024년의 직구는 난이도 라고 할 게 있나?

2015~2020년의 직구 난이도와 지금의 난이도는 하늘과 땅 차이였음.

당시에는 타오바오-알리 가격차이도 컸었고.

아마존 정책상 배대지 주소 막히면 개인이 직구하기도 어려웠고.

(얘들은 배송주소가 배대지면 배송이 안 됨)

그러다 한 2016~17년쯤인가?

링크를 받아서 '대신 결제해주던' 개념이었던 구매대행이 잘 팔리는, 잘 팔릴만한 상품 정보를 퍼와서 국내 오픈마켓에 올리는 게 더 잘팔리기 시작함.

여기서 구매대행의 의미가 좀 바뀌기 시작했음.

자 이제 19~20년

이쯤이면 걍 '구매대행'의 의미는 링크받아서 대신 사주는 개념에서 국내 플랫폼에 올라와있는 '해외배송'제품을 산다는 의미로 바뀐듯.

요즘에 구매대행 업자한테 링크줘서 산 사람 있음?

온라인 유통 판이 커지면서 구매대행 판도 커지고 사람 여럿 써서 인간매크로 돌리는 작업장이 생기기 시작함.

아마존, 타오바오에서 정보 퍼오는 인간 매크로 사무실.

여기서 냄새를 맡은 진짜 매크로 개발자와 구매대행으로 돈 벌었단 사람들이 읏샤읏샤해서 강의와 매크로 판매함.

이 때가 기존 구매대행업자들 엑시트 시작된 시기.

온라인 유통에 감각 좀 있던 업자들은 더 좋은 아이템 찾아서 넘어가거나 강의 팔아서 뽑던 시기.

애초에 구매대행은 정식수입해서 남을만큼 판매량이 안 되는 제품들의 판매루트였음.

애초에 돈이 안 되는 분야라는 소리.

애초에 돈이 안 되는 분야인데 매크로로 '생산성 향상'을 해서 그나마 몇 년 더 버티던 시기였음

매크로가 있으니까 구매대행 업자들이 자기 인건비는 벌고 다닌 거.

물론 그것도 못 버는 업자는 도태되고 다른 일로 넘어갔겠지.

이 시기에 반짝 돈 번 사람은 많은데 길게 번 사람은 많지 않은 듯

2. 2~3배 튀겨서 가격 올리는 거 폭리 아님?

그리고 현재 2023, 2024년을 보면

그냥 직구 난이도 자체가 확 떨어짐.

구매대행 거쳐서 타오바오, 1688거쳐서 사면 1주일만에 올 거 알리로 사면 한 달 걸렸었는데

요즘은 알리가 일주일만에 오네? 일주일도 안 걸리는 상품도 있고.

당시에 구매대행 업자들에게도 뻔히 보이는 미래였던 알리익스프레스한테 발리는 세상이 본격적으로 다가옴

앞에서도 언급했듯 애초에 구매대행으로 올리는 상품이 판매수량이 많지가 않다.

뭐 비슷한 상품에 관심있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알리에서 어떤 상품이 쓸만한 건지 다 안다.

지금 뭐 구매대행은 매크로만 살아남은 것 같고 예전에는 배송 오래걸리니까 해외배송이란 거 인지시키려고 크게 써붙이는 그런 노력이 있었는데.

요즘은 국내상품인 척 일단 결제 받아두고 재고없다고 취소 하라고 문자옴.

물론 난. 곱게 내가 취소 안 시킨다. 업자 벌점 쌓이라고 자동취소될 때 까지 버티고 취소되면 걍 플랫폼에 클레임 넣음

위에 10줄정도 구구절절 써 놓은 얘기는 이 얘기를 시작 하기 위해 깐 밑밥이다.

지금 구매대행은 돈 안된다.

걔들이 알리에서 3천원에 파는 거 만원에 올리면 3배 튀겨서 파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래봤자 버는 게 6천원이다.

그냥 구매대행의 태생적 문제점

'잘 안팔리는 마이너한 상품 판매'

딱 여기서 나오는 생산성의 한계.

이 생산성의 한계에서 생명을 더 길게 이은 매크로.

자동번역도 필수다. 각 상품 몇 개나 팔린다고 일일이 정성을 쏟아서 번역을 할까?

업자마다 다르겠지만 상품 3만개 올린 것 중 하루에 몇 개 팔릴까?

'KC인증 받아서 팔 만큼 많이 팔리지는 않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팔리는 제품'

딱 봐도 좁지?

이미 1위 먹어서 검색 노출 부동의 1위 먹는 업자들 제외하면

하루에 파는 물건보다 '품절이네요 ㅈㅅ 취소해주세요'하는 주문이 더 많은 그런 수준으로 알고있는데.

얼마나 벌겠냐.. 냅둬라 그냥

가격은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결정되는 거지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다.

업자가 돈 많이 버는 것 같으면 내가 나서서 업자했겠지.

옆에서 '제발 니가 업자해달라'고 부탁하고있을까?

폭리도 판매 수량이 많아야 폭리다.

눈꼽만큼 팔아봐야 버는 게 없다.

생산성이 안 나온다는 말이다.

생산성 탑을 달리는 삼성전자 앞이나 판교에서 월급받는 사람들 대상으로 자영업 하는 게 생산성이 더 낫겠다

3. 구매대행때문에 내가 짜증나는 포인트

아.. 국내 검색이 제대로 안 돼..

가게에서 5년 쓰던 노트북 배터리가 맛이 가서 사려고 알아보니

죄다 해외배송이고

해외배송 안 적혀있는데 상세페이지 확인해보면 결국 해외배송이고

해외배송이라고 안 적혀있는데 딱 봐도 구매대행 냄새가 심하게 나는 페이지고

의심 끝에 주문해보니 결국 품절이라고 취소.. 아오..

비용처리하려고 끝까지 국내에서 알아봤는데 포기하고 걍 알리에서 삼

어쩔 수 없다 그냥. 찾는 사람 많이 없는 물건이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곳은 알리임

한 번 저렇게 쑈를 한 이후로 특정 물건이나 부품이 해외배송만 주르륵 뜨면 걍 버리고 알리에서 삼.

근데 결국 알리에서 사니 부품이 제조사 정품 아니고 짝퉁 ㅋㅋㅋ

아 몰라. 걍 쓸란다

직구 막혀서 부품 못 사면 20년전에 그렇게 살아왔듯이 그냥 버리지 뭐 ㅋㅋ

꼭 꼭 필요한 부품이면 핸드캐리로 '영업용 샘플입니다'하고 들고 들어오든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