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의 비밀이 담긴 책을 읽지 않은 것.
이게 어떤 점에서 훌륭한 것이냐 하면, 아버지가 읽고 계신것,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은 것을 읽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자기가 가야 하는 길에 아버지와 선조들의 가르침과 아버지의 인정이 절대적이었지만, 자기가 원하는 만큼 허락되지 않았지.
분명 원망의 마음과 억지로 라도 얻고 싶은 욕망이 없지 않았을텐데 그것에 상관없이 마음을 뺏기지 않고 책무만을 생각하려고 노력함

그토록 엉망인 아버지이지만, 아버지에 대한 존경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다른 호흡 주에 대한 인상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아버지와 달리(아마도 선조들과 달리) 다른 호흡/검사동료에 대한 리스펙이 있음 (각 주들의 검사로서 훌륭한 점을 말함) 그렇기에 죽을 때 탄지로에게 염주가에 가서 염주의 서의 내용을 전해받으라고 함.

(만약에 탄지로와 같은 다른 호흡 검사에게 믿음과 리스펙이 없었다면 염주의 기록의 존재를 남에게 알려줄 이유가 없음)

사족으로 아버지와 동생에 대한 유언이나, 인간의 유한한 생의 애처로움과 소중함에 대해 잘 알았기에 대단하고..
말로만 말한게 아니라, 실제로 몸소 죽음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보여준 것.
뭐 무열에서 쿄쥬로 대사에 대한 찬양은 백번 들었을테니 반복할 필요없겠고..

또 덧붙여 말하면 쿄는 혼자 싸우고, 한번도 기절하지 않았다. 아니 기절하지 못했음.
마지막 챕터까지 본 사람은 나가떨어져서 혼절한 상태에 놓였을때, 다른 검사가 대신 싸우고,
그 사이에 정신을 가다듬어 일어서는 과정을 볼텐데.
쿄쥬로에겐 그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음.
절체절명 절대열세의 전투에서 대신 싸워줄 사람이 없고, 뒤에 지켜야 할 민간인이 있으니 단 한순간도 정신을 잃을 수 없었던 검사.
아카자가 가지고 놀았던 것도 있지만, 모든 상현혈귀가 처음엔 전력을 다하지 않음.

아무튼 대단하다.
작가는 쿄를 통해서 인간의 정신력과 책무의식, 열정의 힘을 말해주는 것 같음.
탄도 이것을 많이 보여주긴 하는데, 탄은 기본적으로 '태어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를 보여주는 캐릭터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