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는 "세상의 모든 일이 더 나은 성적 파트너를
유혹하려는 욕망에서 이뤄진다"고 주장까지 할 정도로
성욕을 중요시하고, 이를 중심으로 인간 심리를 풀어냈지


나도 한 때 이 말에 강하게 동의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어


3대 욕구는 수면욕, 식욕, 성욕
그 중요도는 수면욕 > 식욕 > 성욕


수면욕과 식욕은 개인 생존에 필수고
성욕은 종 보전에 필수


셋 다 호르몬을 통한 적절한 보상체계로 욕구를 발현해


약물로 인해 이 보상체계가 엉망이 되면 셋 다 발현 안됨
쉬운 예로 헤로인 중독


기본 욕구가 가져다 주는 보상체계를 뛰어넘는 쾌감으로
생존욕구까지 잡아먹어 죽음을 감수하면서 약물에 빠지지



즉 욕구의 근원은 이 호르몬 보상체계에 있는 것


여기서 식욕, 수면욕은 사회적인 욕구가 아닌 개인적인 욕구


그런데 성욕은 개인적인 욕구가 될 수도, 사회적인 욕구가 될 수도 있어


오르가즘을 느끼고픈 욕구와 원하는 이성과 섹스를 하고싶은 욕구는 다름. 하지만 둘 다 성욕이라고 불려


성욕 때문에 사람들이 산다는 건 맞는 부분도 있지만 틀린 말


이 명제가 맞으면 성불구자나 특정 종교인들은 다 죽어야해
살 가치가 없고 자원 낭비하는 멍청한 사람들이 돼


단순히 오르가즘이 좋은거라면 평생 자위나 하면 되지,
왜 사람들은 성욕이란 명목하에 섹스를 원하는 걸까?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고, 나이 들어도 줄지 않으며,
가끔 생존 욕구까지 감수하는 욕구가 하나 있어


바로 스스로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인정 욕구임.
여기선 인정욕이라 할게.


이 때 섹스는 이 인정욕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야


너가 만약 섹스하는데 상대방이 전혀 흥분하지 않고
아무런 피드백 없고, 오히려 벌레보듯 쳐다보면


섹스는 즐거움이 아니라 기피하게 되고 공포가 될 거야
조루인 남자들이 섹스 기피하게 된 사연을 보면 알 수 있어


내가 상대방 때문에 즐겁고, 상대방을 내가 즐겁게 하니까 섹스를 원하지


사랑 없는 섹스 / 섹스 없는 사랑


창녀나 호스트바가 섹스를 실컷해도 그게 나쁜 일인걸 알고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건, 원하는 사람과 원해서 하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


사람들은 이를 인정해주지 않아


권력도, 돈도, 공부도, 지금 이 글을 쓰는 일 도,
모두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 싶어서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