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살면서 대인관계에 큰 문제가 있어본적이 없어서 adhd라는 생각이 안들었거든..

사회적 신호를 못읽는다거나 앞에서 1대1로 대화하는 사람 말듣다가 다른 생각으로 흘러가버린적도 없었구.

오히려 눈치가 너무 빨라서 상대방의 의중이나 감정을 잘 파악한다고 해야되나?  섬세하다는 말 많이 들었어.

근데 공부할 때 뭔가 남들보다 더더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느낌인거야. 같은 시간에서 공부해도 나는 이만큼 공부하려면 엄청 노력을 기울여서 \'집중\'을 해야하는데 남들은 그렇게까지 노력을 안해도 집중을 하더라구.ㅠㅠㅠ 나는 노력을 안하면 금세 다른 생각으로 흘러가 몇십분이 흘러있었어....

이러니까 자꾸 집중을 요하는 일을 피하게 되고 자존감은 떨어지고ㅠㅠ 그래서 정신과 가서 약 처방받고 오늘 처음 먹었는데

뭔가 마음이 되게 고요해. 전에는 항상 마음이 힘들었거든. 자꾸 긴장하게 되고 집중할때 초조하면서 과하게 스트레스 받는 느낌이 들었는데 집중이 자연스러워졌어. 그리고 감정 변화가 심하지 않아. 너무 신기하다 진짜

나는 행동이 전혀 과하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 모두 내가 지극히 정상인 줄 알아. 오히려 차분하다는 평가도 많이 받았어. 근데 속은 그게 아니었던거지. 감정적으로 괴롭고 초조한 느낌과 집중할때 에너지가 무지하게 많이 필요한거.. 이것도 adhd더라구.

혹시 나처럼 내적으로 감정기복 때문에 힘들다거나 집중할 때 아주아주 큰 노력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병원 방문해서 검사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