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비서실장이던 김대기와 이관섭은 관료 출신이라 대통령의 어떤 행동이 정치적으로 유리한지 불리한지 계산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었고 그게 지금까지 대통령의 답답한 행보를 만든 원인이라 생각함

윤석열이 잘 나갈때는 기존 여의도 정치인들을 멀리한다는 면에서 저런게 환영받았던 적이 있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민정수석 폐지에 이은 개삽질 중 하나였음

본인이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정치생리를 잘 모르면 비서실장은 정치인 출신으로 뽑고 민정수석도 그대로 놔둬서 본인의 행동이 어떤 식으로 민심에 영향을 끼치고 정치적으로 유리한지 불리한지 판단을 받았어야 함

그런데 본인도 정치를 잘 모르면서 대통령 비서실도 정치인들이 아닌 관료 출신들이 들어가니 이걸 지금 이 시기에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정무적인 판단이 뒤떨어지는 사람들만 있으니 어떤 정책들은 정책 방향이 옳아도 결론적으로는 이도저도 아닌 욕만 처먹는 상황이 올 수 밖에 없었고 그 대표적인 것이 총선 시즌까지 돌아다니던 민생토론회라는 것이었음

최소한 대통령 비서실에 제대로 된 정치인 출신이 있었다면 지금 이 시기에 대통령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다라는 판단을 하였다면 3월에 연이은 똥볼들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 이전에 있던 몇 가지 대형 실책들도 좋게 포장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묘수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

그 국힘갤에서조차 대통령실은 왜 이렇게 홍보를 못하고 포장을 못하냐 이런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올 정도였으니 정치감각 없는 관료집단이나 어설픈 청년인재로만 구성된 비서실을 구성한 것은 윤석열의 가장 본질적인 실책이라 생각함

친윤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전형적인 정치인 정진석의 임명은 정치권을 멀리하던 윤석열의 변화라 생각함 영남권 의원 뿐만 아니라 수도권 험지 생환자인 조정훈이나 윤상현같은 사람의 포지션이 저렇게 바뀐 것을 보면 최소한 이제는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을 무시하지 않겠다는 의표가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받아들여졌다 판단한 것으로 생각됨 특히 윤상현같이 계산 빠른 사람이 비윤 포지션이 아닌 저런 말을 꺼내는 것을 보면 우리 생각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정진석 카드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라 보임

그 이전에는 친윤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조차도 대통령이나 대통령실과 제대로 소통이 되는지조차 의문이었는데 이제는 정진석이라는 매개체를 바탕으로 당정의 소통창구가 마련되었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한다 생각함 안철수나 김재섭같은 비윤들과도 정치인 출신인 비서실장이 나서야지 정치계와 연줄없는 관료 출신 비서실장이 무슨 창구와 명분으로 부르겠음?

이번 비서실장 임명으로 이제는 제발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 바뀌길 바랄 뿐임

솔직히 남은 3년 목숨줄을 어떻게든 붙여놔야 차기를 생각할 수 있는 입장에서 정진석 실장이 당정소통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주길 바랄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