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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조로아스터 최후의 희망이 되어버렸다 - 18앱에서 작성

테오도로스라스카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9 00:06:50
조회 137 추천 3 댓글 1
														

935년 여름 경 사산 왕조의 재건이 선포되었다. 당연히 사냥터에서 한 발언이니 만큼 아직 공식적인 대관식이나 선포식은 없었다.


그래도 할 일은 생겼으니 샤흐리야르의 군사적 업적을 충족시킬 적당한 대상을 찾는 것이었다. 주변도 마침 혼란기라 적당한 토후 하나 조지면 좋겠다 싶어 알아보고 있던 찰나 딱 좋은 대상이 나타났다.


"그러니까... 그 새끼가 돌아왔다고?"


"정확합니다. 마칸이 지금 구르간으로 돌아와 세력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마칸이라 한다면 10세기 초를 호령한 다일람 군벌 중 1명으로 마르다비즈와 그 뒤를 이은 부심기르와도 지속적으로 경쟁하던 사이였다. 원역사에서는 결국 마르다비즈에게 밀려나 키르만으로 갔다가 암살 사실을 듣고 다시 구르간으로 돌아왔다하는데 여기서는 내가 살았음에도 다시 돌아왔다.


"그놈 나한테 밀려놓고도 돌아온거 보니 깡은 있구만."


"지금 사만 가문도 혼란기이다 보니 기회다 싶었겠죠. 마침 그쪽이 자기 앞마당이기도 하고요."


역시 아후라 마즈다 강림의 여파로 인한 혼란이 그의 결단에 영향을 끼친 듯 보였다. 원역사에서도 사만 가문에게 개겼다가 죽은 그이니 한 번 개길 각을 봤을수도 있고.


그런데 내가 살았다는 걸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큰데도 세력을 모아? 그것도 타바리스탄 바로 옆인 구르간에서? 참으로 괘씸하기 그지없다.


"군대를 준비해야겠군. 전에 내가 말한 신무기들은 어찌 되고 있나?"


"현재 형님이 말씀하신 새로운 무기와 갑옷은 완성되었다 합니다. 시제품 용으로 하나 씩 왔다고 하니 보시겠습니까?"


******

"마르다비즈! 이쪽일세!"


"죄송합니다. 샤한샤시어. 새로운 정보가 들어와 그것을 확인하느라 늦었습니다."


"마칸 말이지? 그건 나도 들었네. 아예 옆집에서 대놓고 세력을 키우더군."


시연장에는 이미 샤흐리야르 바반드를 필두로 바두스판 가문과 카렌 가문, 부와이 가문의 알리 등 이번에 사산조 재건으로 뭉친 귀족들이 모여있었다. 샤흐리야르 바반드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서 이야기는 못 나눈 다른 귀족들도 이번 마칸의 귀환을 상당히 주목하는 듯 했다.


"그 녀석의 야심을 생각하면 타바리스탄을 조만간 가만 두지 않을걸세. 혹 호라산으로 말을 돌려도 결국 그놈 체급을 키워주는 꼴이고."


"이번 원정 대상은 역시 그인겁니까?"


"그렇지. 그래서 이번 신무기들에 대한 기대가 커. 무구 장인들도 만들고 나서 경탄해서 미친듯이 만들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으니까."


내가 아이디어를 내긴 했는데 장인들에게도 엄청나게 열광 받으리라는 건 상상도 못했다. 전쟁의 시대다보니 무기 하나가 중요해져서 그런 것일까?


아무튼 지금 눈앞에는 경번갑을 입고 할버드를 들고 있는 투카크가 서있었다. 역시 이만한 일을 맡기엔 투카크가 딱인듯 해서 그에게 부탁을 한 것이다. 등빨도 좋아서 갑옷을 입으면 더 부각이 되고 발이지.


"그럼, 시연을 시작하게 투카크."


투카크는 고개를 숙인 뒤 곧바로 할버드를 눈앞에 보이는 허수아비에 휘두르기 시작했다. 허수아비에는 나름 사슬갑을 두텁게 입혀놓았는데 투카크가 한 번 할버드를 내려찍고 휘두를때마다 속수무책으로 갈려나가기 시작했다.


"이건... 정말이지..."


"저 투카크라는 튀르크인이 강한 무장이긴 하지만 저렇게 사슬 갑옷을 찢어발기는건 불가능할텐데...


"일반적인 창보다는 길이가 짧긴 하지만 그렇다는 건.."


작정하고 난전이 벌어지면 적들은 갑옷이 있어도 끝장이란 소리겠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 것이다. 다만 그와중에도 약점을 찾아낸 이들이 있었다.


"그래도 아예 단점이 없진 않군. 창보다 길이가 짧아서 적들이 작정하고 장창을 들고 마상 돌격을 하면 그대로 쓸려나갈거야."


샤한샤께서 실제 단점을 정확히 짚었다. 할버드의 원조격인 스위스군도 결국 할버드에서 파이크로 주무장을 바꾼 이유 중 하나가 그거였는데 스위스군보다 더 빨리 깨달은 셈이다. 단, 이시기 스위스는 아직 국가형성도 못했다는건 넘어가자.


"그래도 방패 창병들이 1차적으로 돌격을 받은 뒤 충격보병으로서 투입한다면 괜찮을 듯 합니다. 창병이 기병을 저지한뒤 저 미늘창을 든 보병들을 투입시키면 됩니다."


부와이 가문의 알리가 바로 해결책을 찾아내었닺 마침 다일람이 방패창병으로 유명하니 그에 기반한 해결책이겠지. 나름 정확히 짚었다.


"더 중요한 건 지금 저 갑옷 상당히 유연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투카크의 움직임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고 있어요!"


부와이 가문의 알리였다. 역시 할버드라는 무기를 휘두르면서 생기는 갑옷의 유연성에도 집중을 한건가. 사실 유연성을 입증하기 위해 투카크에게 경번갑을 입힌 것이기도 한다. 경번갑이 일반 찰갑이나 사슬갑을 겹쳐 입는것보다 유연하다는 걸 나는 알지만 이시대는 경번갑 개발 전이라 직접 봐야 이해가 쉬우니까. 그리고 이는 성공한 듯 보였다. 물론 여기서 끝나면 안되고 이젠 방호력을 입증해야할 시간이다.


"경번갑을 입힌 허수아비를 가져오라!"


방호력을 입증할 갑옷은 허수아비에게 입혔다. 그리고 투카크가 이 갑옷에 대해 종전의 무기들로 공격을 퍼붓기로 했다. 맨 처음은 활이다.


"흐읍!"


투카크가 활시위를 당긴 뒤 손을 놓자 그 힘에 탄력을 받은 화살이 곧장 갑옷을 향해 날아갔다. 정상적인 사슬갑이라면 그냥 관통했을 화살이지만...


터엉!


사슬갑옷에 박힌 철판을 뚫지 못하고 그대로 튕겨나갔다. 참고로 이거 유효사정거리 안에서 쏜 화살이다. 물론 이게 끝은 아니다. 화살이 막히는 걸 보여줬으니 이제는 근접무기도 보여줘야지.


투카크가 곧바로 검을 꺼내서 갑옷을 향해 힘껏 내질렀다. 그러나 찔러들어간 검은 역시나 경번갑을 뚫지 못했다. 이것만으로도 방호력은 충분히 증명된 샘이다.


"어떻습니까? 이번에 개발한 신무구들 말입니다."


다들 말없이 엄지만 치켜올리고 있다. 이것으로 시연은 성공리에 끝난 것 같군.


"현재 갑옷들은 수량이 많지 않아 지휘관들에게 우선 지급될 겁니다. 할버드는 이번에 편성될 샤한샤의 근위대에게 수여될거고요. 마음에 드신다면 직접 쓰실 수 있게 준비하라 이르겠습니다."


무구장인들이 미친듯이 만들곤 있다지만 이번에 발명된거라 수량은 적다. 그래서 당장 무장시킬 병사들은 적지만


"저기... 주군...?"


"아, 투카크? 수고 많았네."


"그것이... 이 갑옷 생각보다 좋다. 혹시..."


"그거 자네건데? 혹여 내가 빼앗아 갈 것이라 본건가?"


"아, 고맙다. 주군. 실험용이라 다시 뺏어갈줄 알았다."


내가 그렇게 쪼잔해 보이는 사람이었나. 하긴 이전에 튀르크인들을 가혹하게 대했으니 그렇겠지. 이것도 결국 업보이지 싶다.


"주군, 그리고 전에 말한 친구가 이제 곧 도착한다고 전해달라 했다. 때가 좋다."


"그들이 드디어 왔군. 오는 즉시 관저로 오라고 전해주게나."


마침 원정을 가려할때 타이밍 좋게 셀주크의 아버지가 이끄는 부족이 도착한다고 한다. 어디, 훗날 이란을 통일할 이들의 시조를 보러 가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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