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 강 남쪽에서 투글루크 왕조는 간접 통치 체제라는 제국적 개념을 세웠습니다. 이곳에서는 식민지를 개척하지 않았고, 총독을 임명하지 않았으며, 조폐국을 설립하지 않았고, 농경 사회의 기반에 도달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으며, 지역 정계의 정점에 있는 유력자 찾아내어 페르시아-아랍어로 '지휘관'이라는 뜻의 아미르라는 조공을 바치는 족장으로 재정의하는 선에서 만족했습니다. 투글루크는 크리슈나 남쪽 지역에서 정기적인 세금 대신 연간 공물을 바치는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무함마드 빈 투글루크의 통치 말기에는 일부 속국들이 붕괴 직전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1311년 말리크 카푸르에 의해 정복된 호이살라 라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수도인 드와라사무드라Dwarasamudra는 다울라타바드에서 남쪽으로 약 650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투글루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게다가 말리크 카푸르의 호이살라 수도 약탈로 인해 데칸 남서부 전역에서 왕조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하자, 종속 족장들은 곧 자신의 군대를 지휘하며 자치령을 개척해 실질적인 지배권을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등장한 강자들 중에는 14세기 초 카르나타카 남동부의 호이살라를 섬기던 것으로 보이는 족장 상가마의 다섯 아들이 있었다. 1313년에 이미 그의 아들 중 한 명이 정치적으로 활동적인 족장으로 기록에 등장했습니다. 1327년 투글루크가 북부 데칸에 직접 행정부를 세운 같은 해에 그의 또 다른 아들인 무담마는 현재의 마이소르 지역에서 자신의 권위를 주장했습니다. 그 후 10년 동안 상가마 형제와 투글루크 가문은 붕괴하는 호이살라 국가의 파편을 모았고 무함마드 빈 투글루크가 호이살라에 예속되어 있던 족장들을 소집해 투글루크조의 아미르로 임명하며 영토를 장악해 나갔습니다. 이븐 바투타는 델리의 권위에 저항하다 죽은 족장 중 한 명의 세 아들을 만났습니다. 모로코인은 술탄이 '그들의 훌륭한 혈통과 아버지의 고귀한 품행을 고려하여' 이들을 모두 황실 아미르로 삼았다고 기록했다. 1320년대 언젠가 상가마의 또 다른 아들 하리하라가 투글루크 황실의 아미르로서,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복무했다 . 당시의 한 관찰자는 그를 '배교자'(무르탓드)라고 불렀는데, 이는 그가 이후 투글루크 황실과의 관계를 버린 것을 의미했음에도 델리 술탄국에서의 충성스러운 복무는 민중의 기억 속에 계속 남아 있습니다. 1580년경에 작성된 산스크리트 연대기에는 무함마드 빈 투글루크가 하리하라와 그의 동생 부카에게 카르나타카 지역 전체(즉, 남서부 데칸)를 '수여'했는데, 이는 술탄이 지혜롭게도 두 사람이 신임할 만하며 황실의 후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1336년 울루그 칸 왕자가 불과 13년 전에 점령했던 카카티야의 옛 수도 와랑갈의 술탄푸르에서 출신이 불분명한 텔루구 족장이 반란을 주도하면서 빈디아 남쪽의 투글루크 세력은 직간접적으로 모두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도시의 총독은 도망쳐야 했고, 데칸 동부에 대한 술탄국의 지배는 영구히 종식되었으며, 나머지 고원 지역에서도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같은 해에 부카는 현대 콜라르 지역의 일부에 대한 지배권을 주장했습니다. 1339년 하리하라는 코로만델과 말라바르 해안 사이의 남부 고원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산된 자신의 지배권을 언급하며 자신을 '동서양의 제왕'으로 칭하기 시작했다. 1342년 이븐 바투타는 그를 말라바르 북부의 호나바르Honnavar 항구의 군주로 지목했다. 중요한 것은, 그는 하리하라가 투글루크에 충성했던 과거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344년 초까지 카르나타카의 대부분은 호이살라와 투글루크의 권위가 계속 무너지는 가운데 상가마의 통치를 받아들였다. 1346년 2월 상가마의 모든 아들들은 스링게리(Śringeri, 현대 치크마갈루르 지역)의 중요한 시바파 중심지에 모여 하리하라의 해안 정복을 축하하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회의는 고원에서 투글루크의 권위가 최종적으로 무너지고 호이살라 가문이 완전히 사라지고(마지막 비문은 불과 두 달 후에 반포되었다) 인도 역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국가인 비자야나가라가 세워질 것을 예견하는 자리였습니다. 마침내 1347년 2월, 형제 중 한 명인 마라파Marappa는 상가마 가문의 주요 신을 시바의 한 형태인 비루팍샤로 선언했습니다. 그는 또한 공개적으로 자신을 '술탄', 즉 칸나다어로 '인도 왕 중의 술탄'(힌두 라야 수라탈라, hindu-raya-suratalah)로 칭했습니다. 1352년 그의 형 부카는 2년 후 하리하라가 한 것 처럼 명백한 공동 통치 합의에 따라 같은 칭호를 사용했습니다. 1354년 부카는 비루팍샤를 상가마 가문의 신으로 재확인하여 암묵적으로 이 신을 신생 왕국의 신으로 삼았습니다. 1355년에는 자신을 이전의 '인도 왕 중의 술탄' 대신 단순히 '술탄'으로 칭했다. 1357년 하리하라가 죽자 부카는 '승리의 도시' 비자야나가라로 알려진 새 왕국의 유일한 통치자가 되었다. 이듬해 그는 자신의 이름에 웅장한 산스크리트 황제 칭호를 붙였고, 1374년에는 명나라에 사절단을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비자야나가라는 급성장하여 곧 인도 반도부 남쪽의 거의 전 지역에 걸쳐 확장되었고, 최초의 왕조인 상가마를 시작으로 17세기 중반까지 존속하게 되는 혼합적 유사 술탄국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Richard M. Eaton, [India in the Persianate Age: 1000-1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