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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그래도 우리는 대항한다 - 76

우라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7 23:38:11
조회 991 추천 18 댓글 17
														
한국은 돈은 많았다.


그러나 그 돈을 마음대로 쓰는 건 다른 문제다.

법을 만들고 폐지하는 권능을 지닌 의회마저도 총통의 의지를 건드릴 생각은 하지 못했으니까.


되려 선거에서 이기려면 '총통께서 만드신 무오한 법체계를 수호해나가겠습니다'라는 소리 정도는 해줘야 했으며 법 해석은 모조리 '총통께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법을 제정하셨을까?'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루어져야만 했다.


물론 총통이 죽은 건 아니었지만 퇴임한 총통은 모녀를 함께 눕혀놓고 쥬지육림을 즐기는지 인근 중등학교 수위로 취직해서 늦게까지 집에 안 가고 학교 여기저기 숨어 있는 학생들과 숨바꼭질하며 놀래켜주는 것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지 수위 면접에 온 총통을 알아본 교사들이 심장마비를 호소하고 교장이 자기가 야간 순찰을 돌 테니 교장실에 계시면 안 되겠냐고 애걸하는 코미디를 찍는지, 선글라스 등으로 변장을 했지만 20대에 비해서도 그리 시들지 않은 외모 탓에 몇몇 여학생들을 짝사랑의 열병으로 눕혀놨는지 순찰을 돌 때마다 보이는 집에 안 가고 퍼질러져서 자고 깨워도 안 일어나는 프로 수면러의 미래를 진지하게 걱정해주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퇴임하면서 총통이 자기 귀찮게 하면 절대 가만 안 있겠다고 으르렁거리신 탓.


그나마 교장의 보고로 대충 거주지역을 어디쯤이라고 특정해두고 해당 지역의 경찰서에 실탄을 소지한 헌병 기동타격대를 상주시켜서 만에 하나 일어날지 모를 일을 방비하는 게 그들의 용기 한계치였다.

이미 퇴임했음에도 그들은 총통의 사소한 짜증조차도 감당할 배짱이 없었던 것.


아니, 이미 퇴임했기에 그의 이념적 영향력은 더더욱 정점에 달해 있었다.


세상에 자기 권력을 온전히 포기하고 물러나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총통의 일대기의 마지막은 스스로 권력을 포기함으로써 완성되었고, 총통의 행적 하나하나는 황금으로 된 책에 새겨져 단 한 글자도 빼고 더할 수 없는 불멸의 경전으로 남게 되었다.

이미 퇴임한 총통의 심기를 거스른다는 게 스스로 목을 매달아도 용서받지 못할 만큼의 대죄로 여겨질 만큼.


아무튼 석유 판 돈이라고 허투루 쓰지 못하도록 한 건 무의미하게 돈을 낭비하는 습관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진짜 급전을 조달하기도 어렵게 만들었다.

금고에 돈이 있는데 자기 게 맞는데도 열쇠가 없어서 못 쓰는 꼴이지만.


원래 한국이 걷는 세금만으로도 정부 예산을 알뜰하게 쓰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정 돈 없으면 돈 타서 쓸 수 있는 방법을 총통이 안 마련해놓은 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 절차가 복잡했기에 한국의 군비가 극적으로 늘어나지는 못했다.

물론 그 결정을 내린 게 총통이었기에 군부도 군소리를 얹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면 한국군이 관할하는 지역은 더 이상 한국만이 아니라 만주와 중국, 일본 점령지 등등이라는 것.

물론 만주와 일본까지야 어떻게든 커버가 되긴 했지만 중국의 치안까지 유지하는 건 좀 많이 무리였다.


너무 압도적인 폭력을 쳐맞아서 어차피 전의를 싸그리 상실한 데다 점령지 자체도 별거 없는 일본이야 문제가 별로 없었지만 중국은 달랐다.

원 역사에서도 일본에서 도시 지역은 항복을 했을 때 우호적이었지만 시골 지역에서는 자기들이 안 쳐맞아봐서 왜 항복하냐면서 반발을 일으켰다.


여기서는 도시고 시골이건 간에 연합국의 분노를 뒤집어쓰고 완전히 잿더미가 되고 독소전쟁에서 소련이 입은 피해보다도 더 처참한 결과를 낳았으므로 일본에서는 모두가 닥치고 있었지만, 땅이 너무 넓어서 꼼꼼하게 줘패지 못한 중국은 아니었다.

거기에 극소수의 일본군 잔당도 끼어들었다.


이들은 연합국의 눈과 귀가 닿지 못하는 곳에서 세력을 길렀고, 테러와 반란 등으로 맞섰다.

들고 일어날 때마다 처참히 진압되었을 뿐 아니라 역병까지 돌면서 많은 이들이 숨을 거두었기에 그 세는 크게 줄어 있었다.


애초에 2차 세계대전 내내 잘 싸워온 한국군과 일개 게릴라들의 역량 차이는 명백했으니까.

그렇기에, 이들은 상황을 뒤집을 수단을 강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동맹을 찾았다.


먼저 이스라엘이 멸망하면서 붕 떠 버린 시오니즘 테러단체들이 이들의 손을 잡았다.

홀로코스트에서 죽어나가던 무수한 이들을 구출한 적 있던 스웨덴 왕족이 UN 특사로 임명되어 예루살렘에 오자 자기들 편 안 들어주고 공정한 시각으로 유엔에 보고서를 올렸다면서 예루살렘 한가운데에서 참살하고 모의 주도자를 총리까지 시켜준 유대인들이 아예 자기 나라를 멸망시킨 상대를 '우리가 선빵쳤으니까 할 말 없지'라고 순순히 물러날 리가 없지 않은가.


자칭 이스라엘 임시정부를 자칭한 이들은 시오니즘 단체들을 조직하고 미국 내 유대인들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돌아다녔고, 마침내 추축국의 잔당들과 손을 잡았다.

홀로코스트 또 당할 거 같으니 우리만의 나라가 필요하다고 떠드는 게 시오니스트들이었지만 애초에 히틀러에게 2차 세계대전 중에 '홀로코스트 더 세게 해주세요, 그러면 유대인 동포들이 더 많이 팔레스타인으로 건너오겠죠'라는 요청을 한 게 시오니스트였으니 추축국 잔당이랑 손잡는 모순쯤이야 큰 문제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들은 반무법지대인 중국에 자리를 잡았다.


"조선과 소련, 미국 등이 영토 문제를 정리한다더군."


소련은 공식적으로 훗카이도와 도호쿠를 자국령으로 편입하겠다 선언했다.

이에 영국은 류큐 공화국에 타이완을 편입시켰다. 뭔가 누가 더 큰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그랬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리라며 이야기가 나오자 중국인들을 타이완 섬 전역에서 추방해버린 건 덤이었다.


애초에 류큐 공화국이 영국과 미국의 괴뢰국이었기에 가능했던 일.


일본의 잡다한 섬들도 정리되었다.

남부에 있는 섬들은 류큐 공화국에 편입되거나, 영국과 미국이 갈라가졌다.

서쪽에 있는 섬들은 한국이 챙겼고 동부에서는 미국이 자국 본토령으로 편입.

북쪽에 있는 섬들은 한국이 가지거나 소련에게 넘어갔다.


이 지역의 거주민들은 일본 정체성을 가진 이들은 모조리 본토로 추방되었다.

그리하여 일본에는 4개의 섬을 제외한 모든 섬이 한국, 영국, 미국, 류큐, 소련에게 흡수되었고, 그 4개의 섬 중 훗카이도와 도호쿠 지역을 다시 소련이 자국의 SSR 중 하나로 편입하면서 혼슈, 시코쿠, 큐슈만 남은 상황.

그리고 시코쿠를 통치하는 한국, 큐슈와 주코쿠를 통치하는 영국, 나머지 간사이, 주부, 간토를 통치하는 미국은 생각이 달랐다.


먼저 영국은 자국의 위신을 적은 돈으로 세우고 싶었다.

그래서 미국이 제안한 소련 점령지 제외 3개 지역에서의 합동 총선거는 찬성하지만 신정부가 영연방에 가입해줄 것을 아주 '정중하게'요청했다.

물론 미국의 대답은 '좆까'에 한없이 가까운 무언가였음은 자명한 일.


한국이야 그냥 애초부터 총선거를 거부해버리고 독자 정권 수립에 들어갔다.


사실 미국이라고 잘난 건 없는 게, 행정명령 9066으로 수용되었던 일본계 미국인들을 일본으로 이주시키면서 이들으로 하여금 일본의 지배층을 차지하게 할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그리하여 2차 세계대전의 전범재판과 탈나치화, 탈제국화를 다 끝낸 후에 샌프란시스코 협약이 체결되었다.

이는 2차 세계대전의 완전한 종결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추축국들의 주권을 복원하는 일이 되어야 했으나.


사실 별 의미가 없었다.


헝가리, 불가리아, 루마니아는 공산화되어서 주권을 되찾든 말든 소련의 꼭두각시 신세. 터키도 소련에게 정복당했다.

스칸다나비아 3국과 핀란드는 그나마 영구중립을 선언하면서 선방했고 무장해제는 당했지만 뭔 짓을 더 당하지는 않았다.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도 이 부분에서는 마찬가지.


독일은 8토막이 난 국경이 완전히 확정되었고 일본도 3토막이 났다. 중국은 16토막이 났다. 이탈리아는 토막나지는 않았지만 유럽 전선에도 영향력이 제법 있 한국이 열심히 싸워준 에티오피아의 헌신에 보답해야 한다 주장해 에티오피아 황족인 세오윰 멩게샤 장군이 이탈리아 군정을 맡아보던 상황.

그나마 사정이 나은 건 스페인 제2공화국 정부가 귀환한 스페인 정도였다.


하지만 여기서 여러 가지가 확정되었다.


우선 이탈리아에서는 왕정이 폐지되었다. 한국은 은근히 에티오피아에 힘을 실어주었고 상임이사국 하나의 지지는 결코 가벼운 도움이 아니었던 바. 

이탈리아 왕국 시절의 국기와 군기는 모조리 금지시키는 등 침략에 대한 복수를 벌일 수 있었던 에티오피아는 이탈리아 군정사령관 자리까지 꿰차고 고의적으로 왕가의 입지를 약화시켰다.

그 결과가 사회주의자들의 득세였으니 당연히 소련도 반색하며 끼어들고, 한국도 지원한 결과 이탈리아 왕정은 완전히 끝장났다.


그 다음은 독일이었다.

독일도 당연히 하켄크로이츠가 금지당했고 심지어 독일의 국가였던 독일인의 노래도 금지되었다. 마스에서 메멜, 에치에서 벨트라는 가사가 불온하다는 이유였다.

물론 베를린 봉쇄 등의 사건이 일어났으니 나치 출신 장성들은 전범재판을 넘겼다면 보통 다시 등용되었지만 하나가 된 독일 없이 하노버군, 작센군, 헤센군, 오스트리아군 등등으로 흩어져야 했다. 


거기에 연합국은 각국의 헌법에 '다시는 통일하지 않을 것'을 박아넣기를 강요했고, 독일계 국가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일본과 중국도 마찬가지.


오히려 이들의 처지는 더욱 나빴다.

한국 입장에서 이들의 재무장과 재통합은 그야말로 국가 안보 문제였다.

철저하게 갈라놓고 무장을 해제시켜야 했다.


그리고 서구권 국가들의 정부는 모를까 국민들의 여론도 좋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생화학무기 공격 사례였고, 거기에서 시작된 전범 행위 조사는 잔인한 진실로 돌아왔다.

일본 정부가 포로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해 온 것이었다.


그것도 인종주의적 관점에서 도저히 동포들을 상대로는 실험하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동남아시아인들과 백인들만 잡아다가 '마루타'로 사용했다는 것.


그리고 곁다리로 밝혀진 사실 하나.

일본군과 중국군이 홍콩과 마카오, 기타 조계지나 동남아시아 식민지 등에서 백인 민간인들을 사로잡거나 군 병원 간호사들이 필리핀 등지에서 생포되는 등의 방식으로 여성 포로나 민간인 여성들을 손에 넣었던 당시, 이들 중 젊은 여성들을 '징발'해서 성노예로 삼아서 아예 총군(집단군사령부)단위에서 '군수품'으로 분류해 부대별로 '보급'해주었다는 것도 밝혀졌다.

즉 일종의 공장식 강간 시설을 만들었다는 것.


사실 적 민간인 여성이나 여군 포로들을 성노예로 쓴 건 독일군이 소련과 프랑스, 폴란드, 심지어 몇몇 부대가 지들 본토에서까지 저지른 일이라서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최상층도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일도 특이한 일은 아니었다.

다만 그것도 해당 부대 지휘관들 급에서 했지 최고사령부와 집단군사령부 급에서 이를 명령하고 '보급'했다는 건 아니었다. 나치도 의사를 보내서 병사들의 성병 감염 문제를 해결하라는 명령을 내렸을 뿐 아예 정부 단위에서 조직적으로 잡아들여서 성노예로 사용한 사례는 유일무이했다.


피해자들은 미국 국적, 영국 국적, 네덜란드 국적, 프랑스 국적 등 다양했지만 대부분 백인, 소수 동남아시아인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이게 신문 1면을 때리고 황색언론들이 이를 물자 온갖 자극적인 뉴스 보도가 쏟아졌다.

천황 직접명령으로 이루어진 생체실험, 공장식 강간, 인육 논란 등등.

서구 미디어들은 일본과 중국을 사탄 숭배의 본거지로 묘사했고, 한국 측도 비공식적으로 이를 지원했다.

각종 자극적인 식인 사례들에 더해 의화단 사건의 케케묵은 자료들까지 동원해서 중국에서는 식인이 일상이고 일본에서는 성노예가 당연시된다는 식의 프로파간다를 전개했으며, 겸사겸사 이 아귀들과 색귀들 사이에서 홀로 제정신인 상태로 양면전선을 수천 년간 치러온 전투종족 한국에 대한 홍보도 더해졌다.


이는 단순한 프로파간다가 아니라 서구 여론을 움직여서 일본과 중국을 자르고 튀기고 굽고 썰어내는 데에 서구 국가들이 간섭하지 못하게 하는 방책이었다.

실제로 성공했고.

최소한 일본과 중국에 대해 원 역사의 일본마냥 전후처리를 어물쩍 넘기는 건 불가능한 환경의 조성에 성공한 것이었다.


압도적인 발언권을 가지고 있던 한국은 연합국에게 일본 전역에서 일장기와 욱일기, 기미가요 등의 사용 금지를 요구했고, 일본 제국주의의 첨병이었던 국가신토와 일본 불교에 대한 탄압도 주문했다.


천황가의 실종 문제 때문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미국과 영국도 '빌어먹을 광신도들'의 교단의 해체에는 적극 찬성했기에 일처리는 빨랐다.


영국은 자국 점령지를 '영연방 직할령'으로 선포했다가 영국 국왕을 국가원수로 모시고 정식 국호 '영연방 일본 자치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국기는 커먼웰스 깃발을 그대로 사용하는 영국의 자치령을 창설했으며, 미국은 미국 체제, 즉 각 주가 주지사를 따로 두고 주방위군도 두고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시스템을 무지성으로 이식한 '일본 연방'을 건국, 한국은 시코쿠에 '야요이국'을 며칠 간격으로 수립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한국 정부는 중국의 처리에도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고, 소련은 한국의 입장을 지지했으니 상임이사국 둘이 똘똘 뭉친 꼴인데, 유엔의 체제 내에서 상임이사국 둘이 똘똘 뭉치면 절대 못 막는다.

상임이사국 혼자서 땡깡을 놓으면 남은 4개국 전원의 찬성과 비상임이사국 전원의 찬성으로 거부권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유엔 헌장 규정이 있지만, 둘 이상이 반대하면 뭔 짓을 해도 못 하니까.


그리하여 몽골의 영토 확장과 한국의 영토 확장이 모두 승인되고, 대만은 류큐에, 하이난은 특별 취급되어 영국의 관할에 들어갔으며, 남은 영토는 14토막 났다.

특기할 점은 한국은 '독일의 레벤스라움과 중국의 중화, 중화질서, 천조질서 등의 개념은 주체만 바뀌었을 뿐 동일한 이념인데 이를 국호로 쓰는 걸 허용해줄 바에는 독일에도 레벤스라움국을 만들지?'라며 항의해서 중화라는 이름이 허용된 국가가 없어서 국호에 중 자가 들어간 국가가 아예 없었다는 것. 


아무튼, 그들은 그 중 하나인 푸젠민족공화국에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는 여러 장점이 있었다.


먼저 홍콩과 바다로 통한다는 것.

홍콩과 맞닿은 광둥에는 한국의 정보원들도 많이 풀렸겠지만 푸젠은 그런 제약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동족(중화민국 시기 좡족을 지칭하던 단어, 좡족이라는 단어는 그 전까지 부르던 동(, 들개 동)족이 비하적이라는 이유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뒤에 사용하기 시작되었다, 당연하지만 한국의 멸칭인 동이와는 전혀 다르다)놈들은 동이 놈들에게 들러붙었다."

물론 이전까지만 해도 한족과 좡족은 제법 잘 지내는 편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티베트나 위구르 등과는 다르게 좡족은 중원의 지배를 받은 지 2천 년이 다 되었기에.


하지만 광시성을 점령한 한국군은 갈라치기를 벌였다.

좡족은 우대해주고 한족은 말하는 개 취급을 한 것.


물론 그 기준도 모호해서 일단 동어(타이카디어족 언어, 계통상 태국어와 라오어의 친척뻘이다)를 구사할 수 있고 마교(천마신교가 아니라 애니미즘 기반 다신교이자 좡족의 토속신앙)를 믿으면 좡족으로 취급해주었다.

없던 민족 정체성도 생기게.


당연하지만 사람 사는 데 쓰레기가 있는 건 자연법칙이라 좡족 사람 중 한족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생겼다.

그리고 좡족과 한족이 패싸움을 벌인 일도 있었다.


평소처럼 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지만, 한국 정부는 고의적으로 좡족은 전원 훈방하고 한족만 잡아넣었고, 증거가 명백한데도 좡족이면 풀어주고 한족이면 집어넣는 차별정책을 벌였다.

광둥과 장시, 푸젠에서는 같은 정책이 객가를 대상으로 시행되었다.


너무 뻔한 갈라치기였지만 동시에 안 당할 수가 없는 갈라치기.


아무리 '이건 공명의 함정이다!'라고 외쳐봐야 뭐하는가. 

사람인 이상 차별받으면 빡치는 건 당연한데.


심지어 한국군은 한족은 부억칼 하나 가져도 지랄을 하면서 좡족과 객가는 자체적으로 소총과 기관총, 박격포까지 배려를 해 주었다.

당연하지만 충돌이 벌어지면 한족들이 학살당하고 끝났다.


그렇기에 힘을 끌어모으기 가장 적합한 지역이었다.


게다가 한국 견제를 목적으로 몇몇 서구권 국가들의 비공식적 지원도 있었다.

물론 알려졌다가는 2차대전이 끝난 지 몇 년 안 된 현 시점에서는 문명인들을 견제한다고 식인귀를 돕는 게 말이나 되냐고 정권이 뒤집힐 스캔들로 비화할 일이기는 했지만 안 걸리면 그만 아닌가.


특히 영국의 보수당 정권이 이를 주도하고 있었고, 프랑스도 인도차이나 문제에 관련해서 한 숟가락 얹은 상태였다.


물론 둘 다 돈 없어서 물질적인 지원은 거의 없고 무기 설계도나 샘플 따위나 보내주는 판이었고, 그걸 중국 기술로 복제하면 원래 성능보다 한참 열화된 그 무언가가 튀어나오는 지경이거나 아예 복제 자체를 엄두도 못 내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없는 것보다는 나은 상태.


한국에게 거의 작살났을 때 일본계는 거의 다 죽어나갔기에 남은 건 한족들과 유대인들뿐이었다.

그러나 그 과격성은 차원을 달리하며, 유대계 자본의 지원까지 받는 바.


이들은 신중하게 전쟁을 모의했다.


"우리가 일어나면 6천만 동포들이 기꺼이 총칼을 들 거요."

"우리는 우리의 고향을 되찾고 싶을 뿐입니다. 그 마지막 장애물을 반드시 뿌리뽑고야 말겠습니다."


사실 유대인들이 진짜 갈 데가 없는 건 아니었다.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셀레시에 황제는 솔로몬 왕조의 피를 이은 자로써 자신이 유대인들의 왕이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2차대전에서 승전하고 잃은 영토를 되찾았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의 아프리카 식민지들까지 뺏어서 영토를 크게 넓힌 데다 침략자들의 군정사령관 자리까지 양해받으면서 황제의 권위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고, 황제는 혈맹이라 부르는 한국을 통해 아랍 국가들에 제안을 넣었다.

- 유대인들 다 학살하는 건 니들도 부담인데 그냥 우리한테 보내시지?

- ???

- 내 조상을 거슬러올라가다 보면 다윗과 솔로몬이 나오니, 짐은 유대인들의 왕이기도 하노라. 아니, 이스라엘의 정당한 왕이지.

- 아.... 네.

- 그러니까 짐은 유대인들을 보호할 책무가 있노라, 그들 또한 내 백성이니 그들이 원하면 에티오피아에서 안온한 삶을 누릴 것이노라.


아랍 국가들이야 손해볼 거 없었고, 유대인들은 어떤 차별과 억압도 받지 않고 황제에 대한 충성맹세만 하면 에티오피아 시민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아랍인들은 유대인들을 학살하지 않고 전부 얌전히 에티오피아로 쫒아내고 끝냈고, 유엔도 피를 별로 안 흘리고 끝냈다며 안도했다.


하지만 시오니스트들에게 이것은 기만과 거짓일 뿐.

예루살렘과 가나안 땅이 아니면 어디에 이스라엘이 세워져도 의미가 없었다. 하물며 흑인을 황제로 섬기라고?

아쉬운 놈들이 인종 문제로 흑인 황제 섬기기 싫어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이미 이야기했듯 그런 모순을 받아들이는 것도 시오니즘이다.


"우리는 모든 전선에서 조선 놈들보다 2배 많은 병력을 투입할 수 있소. 다만 조선놈들보다 화력이 부족한데, 무기를 어디 더 구할 구석이 있겠소?"


2차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전 세계에 넘쳐나는 게 무기였고 격전지에 버려진 무기들도 많아서 범죄단체들도 쉽사리 자동화기를 손에 넣을 수 있는 판.

그러나 냉전이 대두되면서 각국 정부는 회수팀을 꾸려서 적극적으로 유기된 무기들을 회수하고 민간에 풀린 무기들을 거둬들여서 정비 후 비축하고 있었기에 시중에 풀린 무기들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들은 이미 한국군에게 개같이 쳐맞고 많은 장비들을 상실한 상태인지라 이를 다시 모으기도 어려운 상황.


여기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지원 같지도 않은 지원을 찔끔찔끔 던져주는 영프로 만족하는 게 아니라.


"미국인들을 끌어들여야 가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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