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경험으로 어느 교회 다닐때는 평소에 필요한 성사를 적시에 받기 위해서 성직자랑

친하게 지내야한다 (딸랑거리기, 선물주기 등등) 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 머같은 소리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와닿지는 않았음. 그냥 정해진 일정에 따라서 주일에 모이고, 행사 참석했으면 됐으니까.

새 자동차 사서 받는 축복도 어느 순간은 그냥 생략하게 됐고 (나혼자 마음으로 기도했지.왜냐면 성직자가 그냥

사제관에 있다 마당 나와서 축복하는데도 몇십만원 하니까.), 새집 축복은 뭐 남이 내 집에 오는걸 기본적으로

싫어해서.

그러다 어느날 집안에 초상이 나기 시작한거임. 나름 그쪽 형제들은 굳건한 그쪽 교회 신자들이였는데. 문제는 지방에 있다

치료차 상경해서 병원 생활하다 갑자기 코마에 빠진거지. 그래서 그쪽 집에서 마지막 성사 받으려고 병원 관할 성당 사제관 앞에서

울며물며 성직자를 부르짖었지만 다 썡까더라는거. 나도 내가 속해있던 지역교회에 전화했더니 첫마디가 "교적이 어디신데여? 아. 지방이요.

그쪽에 전화하시면 도와줄겁니다." 이러더라. 아니...갑자기 코마에 빠졌고 (불과 몇시간전만 해도 멀쩡했었음) 내일 운명하실 것 같아서

가족들 모이는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오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원래 그쪽 교회는그러니까.

그래서 뭐같은 기분을 꾹 참고 그때만 해도 나름 신자라고 운명하시는 분 손목에 묵주 걸어드리고, 성모 메달도 드렸는데..

성직자는 오셨냐니까 다 연락두절이라더라. 하긴 그날이 월요일 성직자들 오프데이기도 했었지.

나름 속으로 기도를 하다 구약에서 사울이 사제직을 참칭한 부분도 기억났지만 개인적인 축복은 무방하다는 교회법 조문에 기반해서

내가 바로 병자 안수 드리고 성호 그어드림.

그렇게 초상 치루고나서 이제 죽음이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지역본당 몇군데 연령회장들하고 통화를 했는데..

어느 지역교회에서는 서울 한강이남에서 혜화동 서울대병원도 멀어서 못가니까 그냥 원목 부르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어느 연령회장님이 내가 겪은일을 말씀드리니 그러시더라. 교적 찾는건 해주기 싫다는 말이라고.

정말 해주고 싶으면 구역외라도 가라로라도 교적 땡겨놓고 성사 주기도 한다고. 아니면 관할내 그냥 산이나 임야 주소로

교적이라도 땡겨놓고 준다고. 그러면서 이런저런 성당 생활 이야기하는데

교회내 일부 형제자매들이 오히려 여러 측면에서 성사 받는 것을 고의적으로 방해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더라고.

(성직자가 신자 마음에 안들면 생까기도 하겠더라.)

사실 예전에도 어느 교회 우두머리는 마지막 성사 받고 싶으면 돈부터 내고, 차로 자기 라이딩해줘야 간다는 말도 해서

녹취따서 클라우드에 올려놓기는 했다만..

그러다보니 너무나 혼란스러웠음.교리적으로는 성사 못받고 대죄 소멸 안한채로 죽으면 지옥인데

이분은 성직자가 게을러서 안왔는데. 그러면 이분은 지옥인가? 매번 나는 이렇게 성직자에 종속되어야하는가?

나는 도대체 뭔가? 내가 하느님 앞에 할것이라고는 그냥묵주나 돌리고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돈내라면 돈내고

봉사하라면 봉사하고. 뭐 그런 도구적인 존재인가? 라는 회의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음.

그리고 망할놈의 교적. 세상의 경찰관도 나쁜놈보면 관할 상관없이 체포하고 의사도 환자보면 진찰부터 들어가는데

니들이 만들어놓은 임의의 관할, 니들이 만들어놓은 엑셀파일 같은거 가지고 (이제는 종이교적은 없으니까)

그거 가지고 성사를 주냐안주냐 따진다고? 진짜.. 욕나오더라고.

이러헌 여러 의구심들.. 사실 돌이켜보면 이런 의구심이 오래된 것이지만.어쨌든 이제는 현실적으로나 성경적으로

만인사제설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