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문하네요 ㅎㅎ

오늘 글을 정보글은 아니고 베타 사육에 대한 제 생각을 작성해봤습니다.

글을 보시고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댓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험프백아이님과 바디스님 상품 잘 받았습니다! 후기 올린다 올린다 하면서 시간에 쫒겨 올리지 못했네요..... 뒤늦게나마 감사하다는 말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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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베타의 사육환경을 생각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룹통이나 작은 수조에 여과 장치나 히터 없이 수컷 베타 한 마리를 사육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룹통이나 작은 수조에서 베타를 사육하는 방법은 베타를 사육하는 분들이 이용하는 사육방법입니다. 저는 작은 수조에 있는 베타를 보면서 항상 생각을 했습니다. " 작은 수조에 사육하는 것이 베타에게 좋을 거 같진 않은데?"라면서 말이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와중 베타 사육 복지에 관련된 논문을 접하게 되었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베타 사육에 대한 제 생각을 이야기하고자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베타(Betta splendens) 종 설명

먼저 베타 종의 설명을 조금 하겠습니다. 베타는 야생에서 서식하는 베타를 개량한 종으로 화려하고, 다양한 발색 덕분에 관상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어종 중 하나입니다. 자연 서식지는 수생식물들이 많이 있는 얕은 연못 또는 논입니다. 서식지의 물은 기본적으로 높은 온도와 낮은 용존산소 농도, 낮은 pH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베타는 육식성 어류로 모기 유충과 다른 수생곤충을 사냥하여 먹이를 섭취합니다. 베타는 라비린스 기관이라고 불리는 보조호흡기관이 있는데 이 기관 덕분에 용존산소 농도가 0~2ppm인 물에서도 생존할 수 있습니다. 보조호흡기관은 거품의 생성에도 연관이 있는데, 수컷 베타들은 거품을 생성하여 둥지를 만들고 암컷의 알을 보호합니다. 수컷 베타는 공격적이며, 영역 동물입니다.

작은 수조에서 사육 시 동반되는 문제점

물의 특성 중 하나는 안정적입니다. 자연환경에서의 물의 수온은 급변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서서히 오르고, 서서히 내려갑니다. 나머지 pH, 경도, 암모니아와 아질산과 같은 물의 요소들도 천천히 변화합니다. 수생동물들의 생리는 안정적인 물에 맞춰졌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수온이라든지 pH 등과 같은 요소들이 급변하게 되면 개체가 질병에 잘 걸린다든지,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물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바로 물의 양을 늘리는 것입니다. 물의 양이 많은 자연환경과 달리 물의 양이 적은 수조 안에 있는 물은 안정적이지 않고, 변화가 심합니다. 즉 물을 안정적이기 위해서는 물의 양이 많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작은 수조에 들어가는 물은 양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베타는 급변하는 물에 노출됩니다. 여기에 많은 양의 물을 자주 환수하거나, 수온을 유지해 주는 히터, 그리고 여과 장치와 같은 장비가 없다면 물의 변화는 더 심하겠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당연하게도 베타의 생리는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없고, 물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입니다.

논문에서는 자연환경에서 서식하는 베타의 평균 개체 밀도는 제곱미터당 1.7마리라고 설명합니다. 타 어종보다 활동성이 적은 베타는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죠. 활동성이 적다고 해서 활동 범위까지 좁은 것은 아닙니다. 작은 수조에서 사육되는 베타는 이동의 제한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입니다. 

종 설명에서도 나와있듯이 야생 베타는 수생식물이 많은 곳에서 서식합니다. 그 이유는 조류와 같은 포식자로부터 피하기 위함이죠. 수조에서 사육되는 베타에게도 위협적으로 인식될 수 있는 자극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먹이를 주는 우리의 손이라든지, 베타를 가까이 보기 위해서 접근하는 우리의 얼굴 등 말이죠. 하지만 작은 수조에서 사육되는 베타는 위협이 되는 자극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가 없습니다. 자극을 피할 수 없는 베타는 그대로 노출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입니다.

​마치며

동물복지는 지속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논문에서 동물 복지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다른 방법으로 문헌에서 평가되어 왔다고 설명하는데요. 세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동물의 생물학적 기능, 2. 최소한의 고통과 만족의 증진, 3. 동물에게 자연스러운 삶을 제공하는 목표

제가 갑자기 동물 복지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베타 사육 방법의 적절성을 논하기 위해서는 동물복지 측면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베타를 작은 수조에 사육하는 것은 위 3가지 방법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물은 베타의 생물학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작은 공간이 베타에게 만족을 주지 못할 것이고, 수조 안에 아무것도 없는 환경은 자연스러운 삶은 제공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동물복지에 해당하지 않는 사육방법으로 베타를 사육하는 분들에게 비난을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 생각하는 동물복지가 다를 수도 있고, 생각이나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동물복지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켜있는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입니다.

물생활이라고 하는 생명을 다루는 취미를 가진 만큼 우리는 어떻게 하면 사육하는 개체를 잘 사육할 수 있을지를 항상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베타 사육방법이 베타에게 좋지 않을 것이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의 변화가 심하다는 점, 베타는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 위협적인 자극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가 없다는 점이 그 근거이죠.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베타를 작은 수조에 기르는 것은 괜찮을까요?

P S 제가 말한 베타는 정상적인 베타를 기준으로 말한 것입니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볼 수 있지만 저는 꼬리에 결절이 생긴 베타를 케어하고 있는데요. 머리만 한 결절이 꼬리 쪽에 생겨서 정상적으로 유영하기 어렵습니다. 먹이도 먹기 힘든 상태의 개체를 큰 수조에서 사육하는 것은 되려 해가 될 수 있겠죠. 

참고자료

- Potential welfare issues of the Siamese fighting fish (Betta splendens) at the retailer and in the hobbyist aquarium(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