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뛰놀고 일찍 잠든 꼬맹이덕에 시간을 벌수 있어서 오랜만에 3탄을 작성해 봅니다. 전글에도 말씀드렸든 입문자분들이나 혹시나 관심이 생기시는 분들을 위한 글이며 야외사육기준으로 작성된 점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공신력있는 사이트나 서적, 브리더들의 공통된 의견들을 모아서 객관적으로 작성하려 노력했으나 주관이 들어갈수도 각자의 환경마다 개체마다 틀릴수도 있으니 어디까지나 '이런 방식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과 태클은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

1. 메다카의 치어

산란한 알의 날짜와 온도를 곱했을 때 250(ex. 25도 * 10일) 가 될 무렵부터 부화되는 치어는 5mm정도의 사이즈로 정말 정말 작습니다.

일본에서는 침자라고 부를정도로 구피치어의 반정도? 무슨 장구벌레보다도 작은 애들이 꼬물꼬물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은근히 수질에는 강하지만 부화후 2주까지는 수류나 수온 특히 아사로 탈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레옥잠이나 붕어마름처럼 풍성한 수초들이 있을 때는 어느정도 자연부화후 개체가 살아남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본적으로 구피처럼 다른 메다카들에 의해 사냥을 당하게 되니 브리딩을 하고 싶으시다면 분리사육은 필수입니다.

2. 치어의 사료

메다카의 치어는 난황같이 영양분을 가지고 태어나기에 부화후 2~3일까지는 사료반응을 잘 하지 않습니다. 바로 급여할 필요는 없지만 워낙 작은 사이즈이다보니 3일부터는 꼭 급여를 해 주셔야 생존률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사료의 빈도는 4~5회가 가장 좋지만 이것은 빠르게 육성하기 위함이며, 2~3회급여 해도 무방했습니다.

🌑 파우더 사료

가장 대중적으로(사실 국내메다카 사료종류가 많지 않습니다ㅠ) 사용되는 사료로 히카리사의 치어사료입니다. 가장 큰 메리트는 5mm의 치어가 먹을수 있는 사이즈의 사료로 거의 밀가루수준의 파우더형태입니다.

기존의 사료를 급여하시기 위해서는 사료 입자가 지문에 들어갈만큼 갈아서 급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점은 아무래도 유막이 정말 정말 잘 생깁니다. 그렇다고 콩돌이나 유막제거기를 사용하시면 ㅈ밥모드 치어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하시게 됩니다.

넓은 사육통이라면 미세한 수준의 콩돌은 괜찮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환수나 키친타올을 이용해서 제거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인푸조리아

물갤시절 시나브로아재가 메다카브리더였던 사실을 아시나요? 슈림피스트 인푸조리아 설명을 보시면 자세한 설명과 동영상이 있습니다.

물벼룩조차 먹을 수 없는 사이즈의 치어들이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생먹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일본현지에서도 가장 SS급의 치어사료로 취급받고 있으며 부화후 14일까지 인푸조리아를 급여한 치어들의 생존률이 월등하게 뛰어납니다.

🌑 청수

자 일단 저는 무지성청수찬양론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치어육성만큼은 청수의 존재가 체감이 되었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적어봅니다.

청수는 알다시피 식물플랑크톤이 번성한 물입니다. 유어사이즈부터는 보조적인, 또는 큰의미가 없는 수준의 영양을 가지고 있지만 물벼룩수준의 치어에겐 유의미한 영양보충의 역활을 수행하게 됩니다.

실제로 청수항의 경우 성어항에서 자연부화한 개체들에게 따로 치어사료를 급여하지도 성어들에게 쫓겨서 제대로 영양섭취를 못했음에도 몇주동안 생존하면서 꾸역꾸역 유어까지 성장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 PSB

광합성 박테리아중 홍색 황세균을 일컫는 말인데 수질정화제나 물벼룩 육성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메다카에는 시마텟쿠psb를 많이 사용하는데 가격이 높아 직접 배양해서 사용하시는 브리더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메다카의 발색강화와 치어의 직접적인 먹이로도 사용되며 성장과 생존률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3. 치어의 환경

🌑 수온

환수시에 수온 맞춰주는 것은 당연하며 22~28도 그 이상도 성장이 촉진되는 효과가 있습니다만은 수질에 영향과 용존산소에 영향이 있으니 가급적 지나친 고온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사육통

워낙 작은 사이즈라 작은통에 그득그득하게 넣어도 티가 나지 않지만 당연히 큰통일수록 안정성에서 좋습니다.

본항에 치어통으로 분리사육하시려면 구피용치어통은 틈이 너무 넓어서 다 빠져 나오니 메타큐브나 메다카용 와케푸카통을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 사이즈별로 분리

1~2주까지는 크게 성장을 하지 않다가 2주쯤부터는 급격하게 성장을 하게 되면서 치어들 사이에서 크기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송사리 특성상 지보다 작은 애들을 괴롭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사이즈가 차이가 나면 따로 분리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 먹이 급여가 생존률에 가장 큰 영향을 줌에 따라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 환수

2주까지는 환수를 안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주부터는 전량 환수를 해도 잘 살아 남기에 일주일에 한번 1/2이나 전량 환수를 해주시되 치어가 딸려가지 않도록 사이펀으로 최대한 바닥부터 물을 빼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붕어마름 최고

수질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은신처로서 사이즈가 어느정도 차이가 나도 잘 숨어다니면서 생존률을 올리는 것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 월동은...

2cm급부터 월동이 원활하듯이 치어는 월동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무조건 실내가온사육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9월달부터는 채란을 멈추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 유어의 시기는?

야외사육기준 1~2개월정도면 1.5cm까지 성장을 합니다. 이때부터 고유의 형질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시기이며 위험한 고비는 다 넘겼다고 봅니다.

4. 마치며

메다카의 심취한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지만 제 성격과 여건에 가장 잘 맞는 어종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면에 유유히 떠다니는 메다카들과 다양한 채색과 햇빛과 조명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라메와 체외광을 커피 한잔하며 구경하고 후대를 받으면서 종어보다 더 나은 개체를 만들어 나가는 일상이 너무 즐겁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메다카는 돈지랄이다' '메다카는 주입식 유행이다'라고 앵무새처럼 외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메다카를 통해서 너무나 즐거움을 즐기고 있기에 많은 분들이 언젠가 한번은 키워보셨으면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정보글과 더러운 홍보글을 써 봅니다ㅎㅎ

아직은 국내시장이 브리더위주로 돌아가다보니 예전 새우판처럼 너무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브리더들이 메다카에 빠지면서 물방도 열고 개인분양이 활성화되면 점점 입문하기 좋은 품종들이 늘어날꺼라 확신합니다.

특히 유부남갤러들은 어린이날 보내느라 수고하셨고 어버이날이 남았으니 오늘만큼은 푹 쉬셨으면 합니다ㅋㅋㅋ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좋은 밤 되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