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클래식도 실음과도 지망 안 했었고 음향제작과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찌저찌 지방대 실음과에 음향 전공에 들어옴. 그러고 나서 학과 보다 여러 타과들 수업 많이 듣고 음악 실력도 아마추어인데 지금 전공 소개할 때도 졸업장에도 음향 전공보다 먼저 실음과가 앞에 있으니까 대부분 음악한다고 생각하더라.

사실 내가 좋아하려는 음악하려면 실음과랑 크게 상관 없어서 학교 그만두거나 졸업하고 현업자들한테 레슨 받거나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있는 레슨 영상들로 독학해야 되는데 말야.

원래 음향에 관심이 있었고 먹고 살 길도 좀 보여서 여기로 왔는데 이 전공 안에서도 몇명 빼고 다들 제대로 음악하고 있어서 내 자신이 뭔가 어중이떠중이로 느껴짐. 음향제작과 붙어서 다니고 있었으면 이런 생각 안 하고 있으려나.

이런 생각하는게 여기 음향 전공에서 배우는게 전문적이지 않아서 그런가싶기도 함. 학과 자체가 멀티플레이어를 지향하다 보니까 음악의 여러 분야를 찍먹할 수 있도록 수업이 짜여져 있음. 그런데 전공 수업은 학과내의 다른 전공은 모르겠지만 음향 전공이 음향을 그렇게 깊게 다루지 않음.

걍 지금처럼 어느것 하나 프로인게 없는 잡탕으로 계속 해도 될까 아니면 제대로 하나만 파야할까. 제대로 하나만 하려면 학교 다니는 의미가 없어서 자퇴하고 내가 알아본 학원으로 가야 하는데 그렇다고 진짜 자퇴하기엔 너무 애매한 학년임 나이도 그렇고 지금까지 들인 등록금과 시간이 아까움.

하 어떡하지 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