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

의외였음. 진짜 별로일 줄 알았는데 (본인은 취미발레 조차 배운 적이 없고 무용과 출신 매트 필라테스 선생님이 쁠리에랑 롱드잠 가르쳐준게 전부다 그래서 시작부터 흥미가 좀 없었다. 표값이 조금만 더 저렴했으면 1막 스킵하고 인터미션 때 입장했을거다.)

발레 마스터 할배가 엄청 재밌음. 근데 영어를 거의 못하거나 프랑스어로 된 발레용어를 모르거나 하면 재미 없었을 수도. 할배 5월 부터 크리스마스 찾더라. 캐롤만 부름. 할배 발레 말고 노래 했어도 괜찮았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처음에 무용수들이 낮에는 서울 관광이나 하다 밤에 공연 시킬라니 클래스할 시간이 부족해서 넣은건가 싶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 의외로 제대로 준비했다고 느끼긴 함. 취미발레 인구가 늘어서 클래스 하면 일석이조로 효과 보겠지? 이런 생각으로 추진한거 아닐까 싶었음.

프로그램 북 보니 무용수들 중 반대한 사람도 꽤 있었다고 하더라고.

기억 나는 무용수로는 다닐 심킨이 정말 잘하더라고. 키 작은 무용수들의 기교가 두드러졌음 마리아 코제트코바도 정말 잘했음.

김기민도 멋진 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함. 바로 앞이라 땀이 뿌려지며 회전하는게 보였음..... 솔직히 멋지긴했다.

근데 좀 편한 분위기에서 했다고 생각함. 프로가 빡세게 준비하기 보다는 마스터 클래스 편한 분위기 속에서 사사받는 느낌. 다들 잘하긴 했지만 편하게 하는 사람들 분명 있었음 ㅎㅎ

이 클래스를 보여주는게 전공생이거나 취미발레 빡세게 하는 사람들에겐 꽤 좋은 기회였고 배울 점도 많았을거라 생각함. 그래서 그런지 국립발레단 단원들도 많이 보였고.

그리고 피아노 반주자 분 센스있게 반주 잘 하시더라. 반주 자체를 전공한 사람 같던데, 그리고 피아노 자체도 잘 치심.

김기민이 클래스 끝나고 공연하는데 아주 좋았음 드디어 돈값을 하는구나 싶었다 엄청나더라.

갈라 :

첫째조 셋째조 보다 둘째조와 넷째 조가 더 잘했다고 생각함. 세계 최정상급의 실력이 이렇다는것을 깨달음. 국내 발레단 공연에서 에이스 공연이랑 신인 공연의 갭이 10이라면 국내 에이스들과 저 사람들은 최소한 5는 더 위에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었음. 자리가 OP석이었는데 너무 앞이라 한 눈에 두명이 동시에 들어오지 못한 경우 빼곤 자리도 대만족 만약 볼거면 무조건 전진하고 OP석 가라. 전막공연은 아닌지라 스토리에 실린 감정은 없어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최근에 본 두 작품 모두 드라마 발레였다) 프로의 열정과 세계정상의 기교는 아름다움에 대한 경탄과 선망의 행복을 심어주기에 넘쳐흘렀음.

결론:

앞서 댓글이나 인터미션 때 쓴 글에도 이거 분당 2천원짜리라고 내가 말했는데 (제일 비싼 자리 24만원 기준 진짜 분당 2천원임 그것도 인터미션 시간까지 포함해서;; 순 공연시간만 따지면 더 비싸짐.) 개인적으로 2-3 작품 정도 더 했으면 돈값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봄..... 진지하게 앵콜!!! 이라고 외치는거 고민했다 나는.

클래스 앞에 쁠리에나 롱드잠 하는거 빠르게 스킵을 하고 뒤에 회오리 회전쇼나 더 보여주던가 아니면 1막에 레퍼토리 수업도 넣어서 작품 하는것도 클래스화 해서 보여주던가 했어야 하지 않나? 푸에테같은거 보기 좋았음 ㅇㅇ

본인이 나름 이런 공연이나 국내 유명 발레단 정기공연은 캐스팅별로 모두 챙겨볼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수입을 거둔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

솔직히 말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이거 2번은 못 보겠다 ㅇㅇ 빈 자리 너무 많아서 제일 좋은 자리도 비었길래 충동구매했는데 개인적으로 살짝 후회는 됨. 18만원정도였으면 후회까진 안했을듯 ㅋㅋ 아니면 10분정도만 2막을 늘리던가.

근데 클래스 넣는건 참신하고 좋았음. 내가 공연 기획하는 일을 한다면 잘하는 전공생이나 그리 유명하지 않은 발레단원들 데리고 대학로에서 좀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클래스 + 갈라 이런 식으로 취미 발레생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 느낌으로 해볼만 할 것 같음.

하지만 클래스 우리가 보는게 아니라 무대에서 같이 발레 해보는거면 몰라도 참 비싼 돈이라 생각함. 공원에서 하는 단체요가 이런 느낌으로 단체 취미발레 이렇게 했으면 재미는 있었겠지만 우리는 관객이잖니? 가만히 있어야지.

게다가 끝나고 사인도 줄 서서 받거나 하는게 아니라 프로그램북에 랜덤하게 끼워져있는 티켓을 받아야 사인 받기 가능 + 무용수와의 촬영은 불가 무용수 촬영은 가능 이런 식 ㅇㅇ.... 24만원이면 국립발레단 공연 둘이서 보고 맛있는거 사먹을 수 있는 돈. 잘 생각해라. 부자면 그냥 가서 봐도 될 것 같긴 하다.

아 근데 설마 발레슈프림을 2명이서 보겠다고? 그렇다면 총 48만원인데 거기서 12만원만 더 보태서 유랑 5만원짜리 가입해라. 유니버셜 발레단 오픈 리허설 구경을 가는게 클래스 구경 하는 것 보다 가성비는 더 좋을거 같다. 해외가서 저 사람들 보는 것 보다야 훨씬 더 저렴한 값인건 맞는데 이번에 나온 무용수들을 다시 볼 더 좋은 기회가 다음에 있으리라 믿음.

물론 본인 소득이 연 세후 2장을 넘긴다던지, 최근에 주식으로 돈을 좀 벌었다거나 보너스를 받았다면 가는거 적극 추천한다. 클래스도 재밌고 2막은 환상적이었어. 근데 니네 인어공주도 봤을거고 롬줄도 봤을거 아냐? 발레축제도 예매했을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