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혼자서 볼쇼이 극장에 갔을 때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부터 생소해서 무표정의 경비들에게 표 보여주고 들어가려다 저쪽으로 가라고 퇴짜맞고 당황한 적이 있었어.
이제는 표만 봐도 자리가 어느 위치인지 알 수 있지만
러시아어를 모르거나 극장에 자주 가지 않는 사람이면 헤매기 십상이야.
해외 여행을 준비할 때 보면 블로거들이 설명을 어찌나 상세하게 적어두는지 그 글만 보면 교통권 사는 법, 열차 타는 법, 무슨무슨 지하철역 찾아가는 법 등등 초행이지만 찾아가기 쉽도록 올려두잖아.
그치만 아직도 낯선 모스크바에서 발레 직관하기는 설명이 흔하지 않을거야.

그래서 올려보는 티켓 보는 법.
님들도 언젠가는 볼쇼이에서 직관하는 날이 오도록 응원할게!

먼저 볼쇼이 티켓 전체 모습.
원래 한쪽 끝에 바코드 부분이 달려 있는데 입장할 때 검표원이 떼어갔음.
왼쪽 상단에 공연 날짜- 일,월,년
그리고 시간.

중앙부분 설명할게.

1. 공연 장소- 볼쇼이는 본관과 신관으로 이루어져 있어. 보통 규모가 큰 3막짜리 메인 레퍼토리는 대개 본관에서 공연해.
Историческая сцена 본관
Новая сцена 신관

2. 입구 번호- 본관의 경우 극장이 워낙 크니 안쪽에서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입장 게이트부터 내 좌석 찾아가기 가까운 곳으로 배정이 되어 있어.
본관 정면을 기준으로 왼쪽 측면 왼쪽 끝부터 나무문 위에 1번부터 9번까지, 정면에 10, 11, 12 우측 측면에 13번부터 숫자가 적혀 있으니 내 표에 적힌 게이트로 찾아가 표를 보여주면 들여보내 줘.
내 표엔 중앙 입구(центральный подьезд)라고 적혀 있는데 이럴때는 정면 입구 아무데나 들어가면 됨.
여기서 들어가면 검색대에서 가방 내부를 대충 검사하고 입장권을 뜯어가.

3. 층 안내 - 볼쇼이는 맨 아래층 부터 партер(1층) амфи театр(1.5층) бельэтаж(2층) 1й ярус(3층) 2й ярус(4층) 3й ярус(5층)
각 층은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좁아서 건강한 사람은 계단 추천. 러시아에서는 나이 든 여성이 가장 어른 대접을 받기 때문에 그들이 있는데 모른척하고 엘리베이터 탔다가는 욕먹을지도 ㅎㅎ

자기 층에 올라가면 층 가장자리 끝에 있는 옷 맡기는 곳에 외투와 백팩 등을 맡겨야 해. 그냥 입고 들어가려 하면 안내원이 제지하니 꼭 맡기도록. 이 나라 사람들은 외투를 더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사실 그렇지) 어디든 무료로 맡기는 곳이 있어. 사실 나도 편하고 말이지. 여기서 오페라 글라스도 150루블에 대여할 수 있어.

아, 그리고 지하에는 기념품 숍이 있어.
티켓이 없어도 오후 5시까지는 9번 게이트를 통해 입장이 가능하고
6시부터는 관람객만 입장할 수 있지.

4. 좌석 방향
- 나의 좌석이 무대 기준으로 좌측(Левая сторона), 중앙(Центр), 우측(Правая сторона) 중 어디쯤인지 적혀 있어.
복도에 나이 지긋한 안내원들이 많으니 표만 보여줘도 친절히 안내해 줘. 대부분이 외국인에게는 친절하게 영어로 설명을 해줘.

5. 구획
-내 좌석이 방(Ложа)일 경우 방 번호가, 아니면 테라스(Балкон)라고 적혀 있음. 양쪽 가장자리로는 방이고 중앙쪽은 테라스.

6. 좌석 번호
Ложа에 배정된 좌석의 경우 1,3,5 는 1열, 2,4,6은 2열이야.
1열과 2열의 가격 차이가 많이 나고 ложа일 경우 앞사람이 체격이 좋으면 시야 방해가 있어. Ложа 2열보다는 Балкон의 2열을 추천.


주절주절 아는대로 적었는데 직관 준비하는 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음 좋겠다.
마지막은 발쇼이 숍에서 산 기념 마그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