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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방갤문학 단편] 자살여행 -5-

사탕수수농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1 22:28:19
조회 322 추천 15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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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안에 네가 마음이 돌아서지 않는다면 그때는 나도 같이 죽어줄게"


"....... 바보같네........... 계속 네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서 결심 했던 일들도 망설이게 만들어....."


"계속 망설여줘! 늘 그랬든 내가 선택해줄테니까!"


"좋아"



#



나는 카스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강수를 두었다, 그것은 내 목숨을 담보로 하는 내기였다...... 카스미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내 부탁을 들어주었고, 지금은 벌서 토요일 아침이다. 일요일 밤 열두시에 열차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왜 즐거운 시간은 이렇게 빨리 지나갈까.......


카스미가 왜 아리사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나 짧은 시간 안에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한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그것은 곁에 있으면서 했던 행동들의 중점이 위로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힘들때 위로를 받으면 치유가 되는 것이 대부분 이지만 이겨낼 수 없는 상처에 경우 다르다. 마치 바닥없는 늪에 빠지고 있고, 아무리 다리를 허우적 거려도 점점 빠져 들어가는 것 같은 상황에서, 진심으로 위로해 주는 사람의 존재는 손을 놓지 않으면 같이 빨려들어갈 것을 알면서도 필사적으로 끌어 올려 주려고 하는 사람과 같은 것 이다. 이 상황에서 빠져들어가는 사람의 선택지는 두가지 정도고, 하나는 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해서 끌어올려주지 못 하냐고 원망과 저주를 퍼부어 상대방을 상처 입히는것, 하나는 같이 빨려들어가기 전에 상대방을 밀쳐내는 것......... 아리사는 두번째를 선택했다.......


그래서 나는 카스미에게 진심 어린 위로보다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주기로 했고, 우선은 그 시작으로 여행지 부터 신중하게 정했다. 여행지는 동쪽 바닷가 쪽 한적한 곳으로 다녀, 좋은 풍경을 함께 감상했고, 아직 세상에는 좋은 것 들이 많다고 귓가에 속삭였다. 대부분의 시간을 손을 잡거나 한손으로 감싸안는 자세로 걸어다니며 100걸음 정도 마다 눈을 맞춰 미소 짓거나 사랑한다고 말했다. 식사는 서로 먹여주며 대학에서 있었던 추억 얘기를 나누고, 벤치에 앉아 쉬며 사색에 잠겼을 때는 다음 방학에는 어디로 같이 가고싶다, 가을에는 단풍구경 가고싶고, 겨울에는 어느 한적한 곳에 있는 별장을 빌려 단 둘이서만 있고 싶다고 얘기하며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주었다. 그리고 밤에는 여성으로서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체력이 다해 서로 잠이 들때 까지 관계를 가졌다. 여기까지 온 이상 아리사에 대한 죄책감은 내가 평생 짊어지기로 하고, 내 주관대로 최선을 다해 카스미의 마음을 돌릴 것이다.


카스미의 마음을 돌리지 못 한다면 같이 죽어주겠다 했지만 죽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는 반드시 내일 밤에 막차를 타고 함께 돌아가서 카스미와 함께하는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다.



"방붕아~ 아침부터 진지한 표정을 짓고있네!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거야?!"


"아니야, 빨리 밤이 와서 야한거 하고 싶다고 생각 했었어. 나도 참 변태지?"


"바보같네~ 지금해도 괜찮은데!"


"이거 고민인걸! 여자친구가 이렇게 말 해주는데 따라줘야 할지, 아니면 이대로 들어 안아서 아침 바다를 구경할지.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산책 나가고싶은데 같이 갈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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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솨아아아아 솨아아아아'



바닷바람이 불며 밀물 썰물의 소리가 잔잔하게 울려퍼졌다, 이른 시간이라 바닷가에 나온 사람은 우리 둘 뿐이고,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둔 낡은 그네 의자에 앉아 먼 수평선을 응시했다.



"춥지않아?"


"괜찮아!"


"나는 좀 추운데 안아주면 안돼?"


"이리와~"



카스미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내가 있는 방향으로 두 팔을 뻗었다, 카스미에게 안겨 한쪽 귀로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살아있음에 안심하고, 한쪽 귀로는 바다의 소리를 들으며 평온함을 느꼈다. 카스미도 마음이 편안해 졌는지 한 손으로 내 등을 천천히 쓸어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어떤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그 노래가 끝난 다음에 내 손을 잡아 몸을 일으킨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늘은 왠지 기운이 넘쳐서 걷고싶어! 내일이면 여행도 끝이니까.... 오늘은 방붕이랑 계속 걷고싶어~"


"그러자!"



여름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한시간 정도를 걸으니 몸이 지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밝은 햇살 한 가운데 챙이 넓은 모자와 하얀 원피스를 입은 카스미의 모습을 보니 힘이 나서 몇시간이고 걸을 수 있었다.



#



바닷가에서 석양을 감상하고 팬션으로 돌아와 식사를 시작했다, 늦은 저녁부터 시작되는 여정을 생각해 보면 진작 들어와 쉬는 것이 맞았지만, 여행 도중 카스미가 먼저 무언가 해보자고 제안한 적이 없었기에 기쁜 마음에 따라 다니다 일정이 살짝 틀어졌다. 하지만 그렇게 돌아다녔음에도 전혀 지치는 것 없이 눈 앞에서 미소짓는 카스미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행복하기만 했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거야!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좋아서"


"나도!"


"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



사소한 대화에서도 미소가 지어지는 이 상황이 계속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저녁을 먹고, 침대에 나란히 앉아 있으니 잠시 정적이 흘렀다. 카스미의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니 카스미는 몸에 힘을 풀었고, 나는 그대로 카스미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렇게 5분 정도를 키스를 하며 자연스레 카스미의 속옷을 벗기니 마음의 준비가 됐는지 흠뻑 젖어있었고, 그대로 상냥하게 눕혀 삽입한 뒤 허리를 움직였다.



"하아...... 하아! 사랑해 방붕아!"


"좀더 사랑한다 말해줘!!!!"


"사랑해..... 사랑 해..... 하아....... 사랑해!"



카스미는 온 힘을 다해 두 팔로 서로의 몸이 밀착 되도록 끌어안았고, 사정 하여 몸이 떨리기 시작할 때 부터 두 다리로 몸을 조여 좀더 싸달라고 속삭였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 그대로 키스 하다가 몸이 회복되면 다시 허리를 움직이고, 다리로 감싸 안아 다시 정자를 받아가고 있을 때는 서로의 눈동자를 보며 사랑을 확인했다. 그렇게 밤 열시까지 사랑을 나누던 우리는 옷을 입고 택시를 불렀고, 어느 사람 없는 산으로 향했다.



#



"와!!!!! 별이 정말 많네~"


"어때 카스미? 정말 예쁘지!"


"응! 정말 예뻐! 반짝거려!"



나는 옛날에 아버지와 종종 놀러왔던 산 정상으로 카스미를 데려왔다, 정상이라 해봤자 몇백미터 정도 하는 언덕 정도였지만 공해가 없어서 맑은 날이면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은하수가 하늘에 수 놓아졌다.



"여기 누워봐 카스미!"


"응!"


"저 선을 이으면 큰곰자리, 근처에 보이는게 작은곰 자리야"


"음~ 무슨 모양인진 잘 모르겠지만 예쁘네!"


"별자리를 공부해 보면 밤 하늘을 더 재밋게 볼 수 있어, 그리고 별은 환하고 눈에 뛰여서 다음에 눈에 들어왔을 때 언제라도 그 하늘을 보던 날들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기도 하고. 너와 함께한 오늘은 평생 기억에 남을거야, 내년 이맘때 쯤에도 나랑 같이 와줬으면 좋겠어"


"응..!"


"미안 조금 오글거렸지?"


"아니야~ 멋졌어!"


"쑥스러워지네!"



예전부터 천문부에 들어가 별자리를 자주 보았기에 곁눈질만 해도 어느 곳에 어느 별자리가 있는지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다, 그저 내 눈에 담고 있는 것은 오직 카스미의 눈에 비치는 반짝거리는 별이었다. 생기 넘치는 눈망울에 비치는 반짝거리는 점들, 그것 뿐만 아니라 카스미의 존재 자체가 밝게 빛나는 별이었다. 그 빛을, 따뜻한 온기를 온전히 느끼며 나는 오늘의 일들을 머릿속에 담았다.




5편 이것으로 마칩니다. 요즘 일이 바빠서 힘든데 재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열심히 쓰게 됩니다, 과분한 관심 주신거 감사하고 다음 완결 편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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